동대문 역사문화공원역 맛집 추천 :: 에베레스트 레스토랑 인도 커리 (DDP근처)

동대문 역사문화공원역 맛집 추천 (DDP 근처)

인도, 네팔 전문 음식점 '에베레스트 레스토랑'에서 먹는 인도커리

 

여긴 단순 맛집이 아니다. 

 

내돈내산 후기

 

네팔 부부가 운영하는 동대문 에베레스트 레스토랑은 2002년부터 영업해온 20년된 네팔, 인도 음식 전문점이에요. 요즘은 인도, 네팔 커리집이 여기저기 많이 있지만 2002년만 해도 그렇지 않았거든요. 사실상 에베레스트 레스토랑은 우리나라에 차린 인도, 네팔 커리집의 시조격이라고 할 수 있어요.

 

방문하면서도 단순 맛집이라고 표현하기엔 부족하고 하나의 '역사'를 체험한다는 느낌으로 가보게 되었어요. 제가 방문한 곳은 동대문역에 있는 1호점이 아니라 동대문 역사문화공원역 앞 굿모닝시티 지하 3층에 있는 동대문 역사문화공원점이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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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달리전 보러 DDP 가는 김에 들리게 되었어요.

 

기본정보

http://naver.me/5VeAuQD8

에베레스트레스토랑 동대문역사문화공원점 : 네이버

에베레스트 레스토랑

동대문역사문화공원점

 

위치

동대문 굿모닝시티 지하 3층

 

영업시간

수~일 11:00-22:30

화 17:00-22:30

(라스트오더 21:30)

 

주차

굿모닝시티 건물 지하 주차장

 

역사(?)를 제대로 체험하려면 1호점에 가야겠지만 주차가 불편하다하여 주차가 편한 에베레스트 동대문 역사문화공원역점으로 고고! 어차피 맛은 똑같다는 후기를 봤거든요 ㅎ

 

 

차 가지고 가신 분은 다먹고 계산할 때 꼭 주차했다고 말씀하세요. 알아서 챙겨주시진 않고 말씀드려야 주차권을 주시더라구요. 저는 1시간짜리 주차권 받았는데 알고보니 한 시간 좀 넘게 있어서 추가요금 냈어요 엉엉 ㅠㅠ 주차장 입차시간 기억해두시길...

 

굿모닝시티 지하주차장

초딩 때 소싯적에(?) 동대문 밀리오레랑 두타, 굿모닝시티에 옷 좀 사러 다녔었는데 세 개 중 가장 최근 건물이었던 굿모닝시티도 세월과 함께 낡은 티가 나네요. 그땐 나름 핫플이었지만 요즘은 예전만 못한 두타, 밀리오레, 굿모닝시티 상가들 ㅠㅠ

 

 

엘리베이터 타고 굿모닝시티 지하 3층에 내려 오른쪽으로 걸어가면 텅텅 비어 있고 과연 여기에 뭐가 있을까 싶은 스산한 분위기인데요. 요 SK 렌터카를 끼고 우회전 하면 놀랍게도 한 군데만 인적(!)이 느껴지는데 그 곳이 바로 에베레스트 레스토랑.

 

 

여기에 진짜 식당이 있겠어? 싶을 때 딱 나타나는 곳. 네팔인 부부가 운영한다고 하던데 외부부터 현지 느낌 물씬! 이미 많은 사람들이 식사하는 중이었어요. 조금만 늦게 갔으면 웨이팅 할 뻔 했는데 다행히 타이밍 좋게 바로 앉을 수 있었어요. 몰랐는데 수요 미식회에도 나왔었나봐요.

 

 

현지 느낌 물씬 나는 장식품들로 꾸며져 있고 벽에 붙은 티비에도 계속 네팔 인도쪽 방송이 나오고 있어 여기가 한국인가 외국인가 했었네요. 티비에서는 현지 드라마가 나오는데 BGM으로 나오는 삘릴리 삘릴리 악기소리에 여행온 기분도 났어요. 

 

 

테이블 세팅도 취저 ㅠㅠㅠ 저 돈들은 유리랑 테이블보 사이에 끼어 있었는데 자세히 보니 네팔 돈이더라구요. 컵도 어쩜 ....ㅎㅎㅎ

 

종업원들은 다 외국인이었고, 손님들은 한국인이 많았지만 사이사이에 중앙아시아 계열 외국인 손님들도 꽤 있었네요. 근데 혼밥 하러 온 사람은 나 뿐이네? ㅋㅋㅋ 하지만 쫄지 않아

 

 

메뉴판에는 에베레스트 레스토랑의 역사도 담겨 있었어요. 최초인지까지는 몰랐는데 이 곳이 2002년에 한국 최초로 문 연 네팔 레스토랑이라고 하네요. 이 정도면 맛집이 아니라 역사인거 인정.....? 지리적으로 티벳과 인도에 둘러쌓인 네팔은 식문화도 이 나라들과 유사한 점이 많아 네팔, 인도 레스토랑이라고 명명했나봐요. 예전에 예능을 보다보니 네팔 사람이 즐겨 먹는 음식이 커리라길래 놀랐는데 그럴 수 밖에 없었던 거였어요. 

 

여럿이 올 경우 세트 메뉴를 고를 수도 있는데 A세트는 2인, B세트는 3인, C세트는 4인 정도 양이에요. 근데 저처럼 커리 하나만 조지러 온 사람(?) 이라면 세트는 고르지 않습니다. 왜냐면 세트는 탄두리 치킨 같은거랑 같이 있어서 커리가 인원수만큼 있지 않아요 ㅎㅎ 아니 1인 1커리가 당연한거 아닌가여? ㅋㅋㅋㅋ

 

 

라씨는 기본적으로 한 잔씩 시켜줘야죠. 다른 테이블도 라씨는 하나씩 다 시키는 분위기더라구요. 라씨 말고 네팔 음료인 찌야도 궁금했는데 난 혼자니까 둘다 먹을 순... 뭐든 플레인이 기본이죠? 플레인 라씨 하나 고르고 난은 추천받았던 갈릭 난으로 픽!

 

 

이제 어떤 커리를 고를까 고민해보는데 커리 종류가 무려 30가지 넘었어요....대애박....... 커리는 크게 야채 커리, 치킨 커리, 양고기 커리, 해산물 커리로 나눠져 있었고 그 안에서 세세하게 나눠집니다. (왜 소고기 커리가 없는지는 아시겠쥬)

 

이 곳의 시그니처는 치킨 머커니인데요. 요즘 양고기가 너무 먹고 싶었던 저는 양고기 커리 중 하나인 머턴 커리로 골랐어요. 양고기 커리만 해도 6가지라 결정장애 제대로 왔었음. 치킨 머커니는 다음에 또 가서 먹는걸로 ㅎㅎ

 

 

종업원들은 외국분들이지만 한국말을 잘 하시기 때문에 주문은 문제 없구요. 주문하니 커리는 시간이 좀 걸리고 라씨는 바로 나왔어요. 인도에서 많이 먹는 요거트인 라씨는 새콤달콤한 요거트 맛이에요. 얼음 동동 띄운 새콤달콤한 라씨!

 

 

커리랑 갈릭 난은 조리하는데 시간이 좀 걸려서 라씨 한 잔 다 비울 쯤 나왔는데 난 크기가 아주 큼직하니 바람직하네요. 전 밥은 시키지 않고 난과 커리만 주문했는데 밥 따로 시켜드시는 분들도 계시더라구요.

 

 

화덕에서 구운 뜨끈한 난을 손으로 쭉쭉 찢는데 갈릭난은 버터와 갈릭소스가 발린 난이라 손이 금새 지저분해졌지만 물티슈로 잘 닦아가며 야무지게 먹어봐요.

 

 

맛보기 전에 향부터 맡아본 머턴 커리는 향부터 너무 좋았어요. 저는 몽골 현지에서 냄새나는 양고기도 잘 먹었던 입맛이라 괜찮은데 양고기 못드시는 분은 양고기 커리 말고 치킨 머커니부터 시도해보세요. 

 

머턴 커리는 허브로 맛을 낸 양고기 커리인데 살짝 매콤한 맛이 가미된 커리에요.

 

 

숟가락으로 떠보니 부드럽게 익은 양고기 덩어리들도 보였어요. 양고기는 정말 부드러워 하나도 질기지 않았고 양 특유의 향은 조금 있지만 역한 냄새나 누린내는 안나서 양고기 러버인 저는 맛있게 먹었어요. 커리만 먹으면 당연히 짜지만 난과 같이 먹으면 딱 적당한 맛! 살짝 가미된 매콤한 맛이 커리와 잘 어울렸던

 

 

난을 크게 뜯어서 쌈처럼 먹기도 하고 작게 뜯어서 소스 찍어먹듯 먹어보기도 하고 열심히 먹다보니 어느덧 그 큰 난을 하나 다 먹었더라구요. 간만에 입이 너무 행복했던 식사였어요.

 

원래 이런 사진은 안찍는데 만족스러워서 찍어봤음

 

마지막 남은 것 하나까지 싹싹 긁어먹고 나왔네요. 집 가까이 있다면 꽤나 자주 방문했을 것 같은데 거리가 좀 있는게 야속할 정도 ㅠㅠ 그래도 종종 커리 먹고 싶어지면 원픽으로 남겨두려구요. 비록 인도, 네팔 여행은 못 가봤지만 요즘은 이렇게라도 여행 느낌 내는 맛으로 지내고 있네요.

 

동대문 에베레스트 레스토랑은 동대문역 근처에도 있고, 동대문 역사문화공원역 앞에도 있으니 이 근처 오시면 꼭 한 번은 방문해보시길 추천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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