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홀로 여행 - 태국 꼬따오 스킨 스쿠버 다이빙 - 춤폰 피나클, 난파선 딥다이빙
2022. 7. 30 (토)
🧸Day 4. 모닝 펀다이빙 - 점심식사(밀크&허니) & 동네탐방 - 떡실신
-14살 차이를 극복하고 커플 다이버가 된 태국인 버디들과 함께한 펀다이빙
태국 여행 4일차, 꼬따오는 2일차인 오늘! 오늘부턴 수중촬영을 해보기로 했다. 어젠 오랜만의 다이빙이라 내 몸 간수하기도 힘들 것 같아 수중촬영 엄두도 못냈는데 리뷰 다이빙을 해보니 감이 거의 다 돌아와서 호기롭게 액션캠을 챙겼다.
내가 5일간 이용했던 블랙터틀 다이브샵은 하루에 2~3타임 다이빙을 나간다. 보통은 아침 다이빙(6:45am~), 오후 다이빙(12:00pm~)으로 나뉘어 있고 어떤 날은 나이트 다이빙도 하는데 난 아침 다이빙, 오후 다이빙만 해봄.
<지난 편 링크는 요기>
(9) 꼬따오 숙소 인피니티 게스트하우스, 저렴한 밥집 Pranee's Kitchen
또 꼬따오 다이빙의 꽃 세일락 트립의 경우 너무 멀기 때문에 매일 진행하진 않고 기상상황을 봐서 주 1회 정도 진행하는 것 같은데 데 이건 날씨봐서 진행하기에 특정 요일이 정해진건 아니라 매일매일 데스크에 물어봐야 한다 ㅋㅋ 나도 맨날 다이빙샵 갈 때마다 "내일 세일락 트립가니?" 하고 직원을 귀찮게 했는데 직원은 그때마다 난처한 표정을 지으며 날씨를 봐야 안다고 했었다.
어쨌든 오늘은
모닝 다이빙을 하기로 해서 새벽 6시 45분까지 다이빙샵에 도착해야 한다. 근데 난 아침형인간이랑은 완전 거리 먼 사람이라 이런 일정 개빡씨고요....ㅠㅠ
한량같이 지내기 딱 좋은 꼬따오에서 새벽같이 일어나 다이빙 가고 싶진 않았는데 난 새벽 다이빙 때 가는 포인트들이 더 좋아서 강제 아침형 인간행 선택 ㅠㅠㅠ
이 다이빙샵에선 아침 다이빙엔 꼬따오섬에서 좀 먼 곳으로 딥다이빙(최고수심 20~25m)을 나가고, 오후 다이빙엔 꼬따오 섬 둘레의 예쁜 해안 근처(수심 얕음 10~15m 내외)로 다이빙을 나간다.
근데 꼬따오 다이빙의 목표 고래 상어는 딥다이빙 포인트에서 주로 등장하기 때문에 난 고래 상어 볼 확률을 쪼매라도 더 높이기 위해 새벽 다이빙행을 택한 것이다 ㅠㅠㅠ 과연 난 꼬따오에서의 5일 다이빙 중 고래 상어를 보는데 성공했을까요?ㅋㅋㅋ
아무튼 고래상어형 보고 싶은 맘에 부엉이형 인간(=나)이 새벽 6시 40분에 숙소를 나와 다이빙샵으로 터덜터덜 가는 모습이 영락 없이 이짤인데
나는 터덜터덜 힘없이 걸어가는데 저멀리 누군가가 아침부터 굉장히 활기차다. 심지어 나와는 반대로 걸음걸이도 활기차고 호기심 가득한 모습으로 여기저기 찰칼찰칵 사진을 찍고 있는데 ㅋㅋㅋㅋ 가까이서보니 어제 다이빙 버디였던 일본 여자분!!
거리에 사람도 없는 이 시간에 길에서 만난 어제의 버디 ㅋㅋㅋ 겨우 몇 시간 같이 다이빙 했을 뿐인데 길에서 마주친게 이리도 반가울 일? 근데 진짜 반가웠다. 이 새벽에 돌아다니고 있길래 새벽 다이빙 나가나 싶어 물어보니 그냥 아침 산책 나온거라고....ㅎ
그래 이런 사람이 바로 아침형 인간이지ㅎㅎ (근데 언니 왜 모닝 다이빙 안해??)
반가운 만남을 뒤로하고 다이빙샵 도착! 이틀 째 다이빙샵에 출근도장을 찍고 있으니 어제 같은 배를 탔던 몇몇 강사들이 아는 척을 해준다.
오늘 펀다이빙을 함께해줄 다이브마스터 올가. 러시아 출신 여자 강사였는데 이 곳에서 다이브마스터 생활을 한지 6개월 정도 되었다고 했다. 차분하면서 세심한 스타일이어서 혼자 온 나를 은근히 잘 챙겨줬다.
올가는 예전에 K팝을 좋아했었는데 기억하는 가장 최근 가수가 빅뱅이라고 한다 ㅋㅋㅋㅋㅋㅋ 봄여름가을겨울은 아니고 비투더 아투더 뱅뱅 시절 빅뱅인 듯.... 새삼 내 나이 실감...^^
오늘도 장비 가방 낑낑대며 들고 다이빙보트 탑승! 이 섬 사람들은 유독 맨발로 다니는 사람들이 많더니만 올가도 맨발로 다닌다. 그리 짧은 거린 아닌데 맨발로 다니는 사람이 많은 꼬따오
그저께부터 시작해 내일까진가가 태국 황금연휴라 오늘도 배에 가득한 다이버들. 이틀 째지만 여전히 적응안되는 '서양인이 발음하는 내 한글이름'을 가까스로 알아듣고 출첵하며 시작된 다이빙
오늘의 포인트는 춤폰 피나클 그리고 SATTAKUT이라는 난파선 포인트. 춤폰 피나클 좋다는 얘기를 많이 들었어서 출발부터 기대 한 가득. 솔직히 어제 오후에 갔던 해안 포인트는 수중환경이나 어종이 그저그랬는데 이틀차에 바로 춤폰 피나클이라니!!
춤폰 피나클까지는 배로 1시간 조금 넘게 이동해야 하는데 이동 시간이 길다보니 이동시간엔 강사의 브리핑을 듣거나 버디와 이런 저런 이야기하며 시간을 보내는게 보통.
오늘의 버디는 태국인 부부였는데, 첨 봤을 땐 여자분이 남자분보다 한참 어려보여서 아버지와 딸인줄 알았다. 그래도 혹시 몰라 괜히 말실수 할까봐 일부러 둘의 관계를 물어봤는데 부부라고 해서 깜놀 ㅋㅋㅋㅋㅋㅋㅋ
알고보니 14살 차이였던 태국인 부부. E일거 같은 여자분과 딱 봐도 I인 남편. 그리고 14살 차이
나중에 나이를 알려줬는데 내 또래일거라 생각했던 여자분은 40살이라 해서 너무 동안이라 깜짝 놀라고, 아버지인줄 알았던 남편분(ㅎㅎ)은 54살이었.... 본능적으로 이들의 러브스토리가 궁금했지만 초면에 실례인가 싶어 참고 있었는데 나중에 여자분이 먼저 술술 이야기 해줘서 이야기 듣는데 완전 꿀잼각 ㅋㅋㅋ
파워 E 태국언니는 첫 만남에 바로 내 숙소를 물어봤다. 엥? 만나자마자 숙소를 왜물어보는거지 싶으면서도 일단 얘기해줬는데 알고보니 나랑 같은 숙소 길 건너방에서 묵고 있는 사람들이었다 ㅋㅋㅋㅋㅋㅋ 내가 어제 다이빙 다녀와서 발코니에 수영복 널고 있는걸 봤다며 ㅋㅋㅋㅋ(서로 발코니를 마주보는 방향임) 여기 널린게 숙손데 또 이렇게 만나다니
이런 저런 얘기 하다보니 도착한 첫 포인트 춤폰 피나클!
내가 갔던 꼬따오 포인트 중에선 세일락 다음으로 수중환경(어종이 다양)이 좋았던 곳!
Log 14. 춤폰 피나클
2022. 7. 30
입수시간 - 8:28AM
최대수심 - 23.9m
평균수심 - 14.6m
다이빙 시간 - 36분
웨이트 4kg 착용( 800g*5개)
어젠 해안 다이빙을 해서 가장 깊은 곳도 11m정도 밖에 안됐는데 오늘은 무려 20m넘게 내려간다고 해서 넘나 긴장 했다. 왜냐면 난 예전부터 계속 오른쪽 귀 이퀄라이징이 잘 안된다. 왼쪽 귀는 아무 문제 없는데 오른쪽 귀만 유독 이퀄라이징이 잘 안되서 수면에서 10m정도까지 내려가는게 좀 고통스럽 ㅠㅠㅠ
근데 10m까지 어찌어찌 잘 내려가면 거기서부터 20m까지는 또 스무스하게 되는 신기한 현상. 어쨌든 오늘도 강사가 내 옆에 바짝 붙어 계속 이퀄라이징 하는걸 도와주게 되고
이퀄라이징에 집중하느라 팔에 걸려 있는 액션캠이 나풀나풀 혼란만 가득한 영상을 찍어놨다 ㅋㅋㅋ 그 와중에 54세 태국버디는 한없이 안정된 자세였는데 알고보니 다이브마스터 출신이었음 !! ㅋㅋㅋ 어쩐지..
이퀄라이징을 딱 잡자마자 바로 눈 앞에 보이는 어마어마한 수중 생태계! 카메라보다 실물로 보는게 색감도, 모습도 훨씬 예쁘다. 레드필터가 없어 그냥 찍었더니 색감이 푸르딩딩
확실히 수심이 깊어서 그런지 다큐멘터리 영상 속에서나 보던 어마어마한 물고기 떼를 입수하자마자 바로 만났다. 물고기떼 모습은 영상에!
바다 깊이 들어갈수록 빛이 적게 들어와 물체의 색감이 점점 죽는데다 내 카메라에 레드필터도 없어서 촬영물이 그닥 예쁘지는 않지만 대충 봐주셈 ㅎㅎ 내가 찍은 것 보다 실제로 보는게 훨씬 더 낫다는 점. 손떨방도 안되서 보시는 분 머리에 지진날 듯 ㅠㅠ
처음으로 자이언트 그루퍼도 보고 ㅎㅎ
요건 춤폰 피나클 하이라이트만 찍어놓은 영상! 보시면 아시겠지만 정말 물반 물고기반은 이런거다 ㅎㅎㅎ 확실히 어제 갔던 아오륵이나 힌남 포인트 같은 연안이랑 비교하면 물고기 수량부터가 어마어하게 차이난다.
어제의 얕은 수심 포인트는 산호도 좀 더 알록달록하고 빛이 잘 투과되서 시야도 좋고, 우리가 흔히 "열대어"라고 하면 상상하는 그런 아기자기한 물고기들이 많았는데, 오늘 춤폰 피나클은 깊어서 시야는 별로고 산호색도 단조로워보이지만 어마어마한 물고기 수량 때문에 내 상상속 스쿠버 다이빙 이미지랑은 더 잘 맞는 느낌!
물고기와 함께 바다를 헤엄치는 기분이 제대로 드는 곳이었다. 물고기랑 아이컨택하는 기분 생각보다 좋다 ㅎㅎ
무사히 다이빙을 마치고 보트로 올라왔는데, 이퀄라이징이 문제였는지 뭐가 문제였는지 올라오자마자 코피가 줄줄. 난 언제쯤 오른 귀 이퀄라이징을 스무스하게 할 것인가 ㅠㅠ
다음 포인트로 이동하며 수면휴식을 하다 자연스레 버디인 태국언니와 수다를 떨게 되었는데 이 언니 ㅋㅋㅋㅋ 내가 속으로만 궁금해했던 14살 연상 다이버 마스터 남편 만난 썰을 술술 풀어줬다.
태국언니가 스쿠버다이빙을 배우러 다이빙샵에 갔고, 지금 남편분이 그 다이빙샵의 강사였다고 ㅋㅋㅋㅋ그게 그들의 첫 만남. 남편분(현 남편, 구 다이빙 강사)께 다이빙 수업을 받던 태국언니는 마음 속에 그에 대한 호감을 키워갔고, 그녀는 생각보다 진취적인 여성이었기에
은밀하게 남편분의 신상을 파헤쳤다고 한다. (아무래도 나이가 훨씬 연상이니) 결혼 유무, 여친 유무부터 은밀히 알아낸 후 걸리는게 없는걸 확인하자 당차게 대쉬에 들어갔다고 한다. 그렇게 사귀다가 심지어 프로포즈도 언니가 먼저 함 ㅋㅋㅋㅋㅋㅋ
이렇게 부부가 된 그들은 휴가로 다이빙 트립을 온것. 14살 연상 다이빙 강사를 남편으로 만들고만 진취적인 연애스토리.
오모오모 너무 낭만적이자나... 사실 나이차이가 중요한게 아니고 요즘같은 시대에는 여성들도 이런 자세로 사랑에 임해야한다는걸 태국언니께 한 수 배웠다 ㅎ
연애 얘기는 만국공통인지 연애얘기 하다 태국언니랑 급 친해져서 태국 여행 이야기도 하고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며 다음 포인트로 이동! '태국에서 딱 한 도시만 여행한다면 어디 추천해?'라고 하니 바로 치앙마이 추천해주는 태국 언니. 이미 다녀왔다고 하니 졸지에 여행 좀 할 줄 아는 사람 된 나...^^ 그.....그래?ㅋㅋㅋㅋ
그리고 태국인이 말하는 태국의 사계절
덜 덥고, 덥고, 더 덥고, 매우 덥고
ㅋㅋㅋㅋㅋㅋㅋㅋ 언니가 "한국은 계절이 4계절이라며? 사실 태국도 4계절이야." 하며 이야기해준게 정확히 저 말이었다. 고로 태국 여행은 언제 가시든 간에 무조건 여름 옷....ㅎㅎ
어느덧 다음 포인트인 SATTAKUT. 난파선을 볼 수 있는 포인트다. 올가의 브리핑을 싹 받은 후 입수준비!
Log 15. SATTAKUT
입수시간 - 10:39AM
최대수심 - 23.7m
평균수심 - 14.6m
다이빙 시간 - 36분
-메모 : 올가의 권유로 웨이트 4개(3.2kg) 찼더니 부력 조절을 해도 자꾸 몸이 떴다. 낼 부턴 다시 5개(4kg)로 조정할 것
난파선의 경우 사고 나서 가라앉은 배는 아니고, 수명이 다한 낡은 해군 배를 다이빙 관람용으로 일부러 가라앉혔다고 하는데 인기 포인트인지 다이버들이 바글바글
해군 배여서 그런지 무기 같은 것도 보이고 싱기방기. 예전엔 배로 쓰였던 게 지금은 물고기들의 놀이터, 산호들의 새로운 쉼터가 되고 있는 모습
이 포인트에선 롱 노즈 피쉬도 보고
생김새도 귀욤 깜찍한 노란색 복어도 봤다.
실제로 보면 크기가 손바닥 보다도 훨씬 작다.
복어탕으로 먹는 복어 말고
이리 귀욤뽀짝한 복어도 있다니 ㅋㅋㅋ 아래 영상에도 있는데 너무 멀어서 따로 사진 첨부해봄.
춤폰 피나클, SATTAKUT
너무나 좋았던 오늘의 두 포인트들!
여긴 한 번 더 가도 좋겠다 했는데
정말 며칠 후에 한 번 더 오게 되었다 ㅋㅋㅋ
아쿠아리움이 입장료 내고 들어가서 유리 너머로 물고기들을 보는거라면, 스쿠버다이빙을 하면 마찬가지로 돈은 내지만(ㅎㅎ) 내가 물고기들과 함께 헤엄치며 그들과 눈을 맞추며 그 생태계 속에 함께 한다는 느낌이 드는게 이 취미의 매력인 것 같다.
심지어 태국에서 하면 장비까지 다 빌려주고도 2깡에 5만원이면 즐길 수 있는 스쿠버 다이빙. 자격증 따놓길 잘 했다 ㅎ 비록 오늘 고래상어를 보는덴 실패했으나 아직 날이 더 남았으니까!
다음 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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