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여행 알맹/16 스페인 여행

세비야 1박2일 일정 ::기대없이 갔다가 반한 살바도르 성당

알맹e 2016. 10.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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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 1. 18. (월)>

여자혼자 한달 오로라+유럽여행 Day19

 

세비야 1박2일 여행

  • 오늘 일정 : 살바도르 성당 - 세비야 대성당 - 점심식사 - 황금의 탑 - 스페인 광장(에스파냐 광장) - 플라멩코 공연관람 - 마트구경 -야경감상(스페인광장, 세비야대성당)

 

야간버스를 타고 리스본에서 세비야로 넘어와 숙소에 도착한 시간은 새벽 6시 30분이 조금 안된 시각. 새벽에 도착했고 내일 오후에 그라나다로 넘어가는 일정이었기에 세비야에서는 꽉찬 1박을 할 수 있었어요.

이 글은 제 여행기이므로 살바도르 성당에 대한 정보만 원하시면 스크롤을 쭈욱 내려주세요

 

그리고 야간버스 후기는 아래 포스팅에 자세히 남겼습니다!

 

 

꽉찬 1박이었지만, 새벽 6시무렵부터 갈 수 있는 관광지는 없었고, 아직 밖이 어두워서 밖을 돌아닐 수는 없었다. 다행히 내가 머물렀던 숙소에서는 (당연히) 아직 체크인은 안되지만, 있을 곳이 없었던 나에게 지하에 있는 카페테리아에서 쉴 수 있게 배려해 주었다.

 

사실 이 또한 계산된 결과였다는거 ㅎㅎ숙소 예약할 때 미리 검색해보고 선택한 거였음 ㅎㅎㅎ 일단 이곳은 24시간 리셉션이기에 새벽에 도착해도 숙소가 잠겨있지 않았고, 체크인 전에도 러기지룸에 짐을 맡길 수 있었다. 그리고 날이 밝아서 관광하러 나가기 전까지 지하의 카페테리아에서 쉴 수 있게 해준다는 리뷰를 난 미리 봤고 ㅎㅎㅎ 

 

숙소 후기가 궁금하신 분은 아래 포스팅 참고!

[세비야 숙소/호스텔 후기] 위치가 좋은 TOC 호스텔 후기/여자혼자유럽여행

추천까진 아니고 걍 무난함...화장실만 좀 넓었으면 좋았을 뻔

   

<세비야 톡호스텔 로비>

 

저 위의 사진에서 오른편으로 더 가면 지하로 내려가는 계단이 있음!

 

카페테리아에는 아침을 먹을 수 있는 테이블 몇개, 널찍한 소파, 시네마룸, 컴퓨터 한 대가 있는 컴퓨터방 있었는데, 다른 사람들이 쉬었다는 시네마룸은 내가 갔던 때에는 잠겨있어서 난 소파에 앉아 시간을 보내기로 했다. 소파가 널찍해서 누울 수도 있음 ㅎㅎ

 

적어도 8시 반은 되야 어디 나갈만 할 것 같아 그 때까지 1시간 반 정도를 죽치고 있어야 했다 ㅠㅠㅠㅠ넘나 지루한 것...

 

<스페인 가이드북 베스트오브스페인. 나중에 바르셀로나에서 가우디 투어할 때 가이분이 이 책 저자인 걸 알고 깜짝 놀람ㅎㅎ>

 

죽치는 동안 스페인 여행 일정이나 좀 짜보기로함 ㅋㅋ 포르투갈, 스페인, 이탈리아는 일정을 하나도 안짜고 와서 무계획이었기 땜시....챙겨온 가이드북을 정독하기 시작!

 

여행할 때 참고하려고, 유용한 페이지들을 폰으로 찍고 있었는데 누군가 식당으로 내려오는 소리가 들리더니 나에게 말을 걸어왔다.  우리는 서로 국적이 같음을 확인(?)하고는 이야기를 계속 나누게 되었는데, 나처럼 혼자 여행왔던 이 한국인 언니는 잠시 대화를 나눠봤는데도 털털함과 성격좋음이 묻어나는 언니였다ㅎㅎ

 

이 사람이 바로 나와 세비야 그리고 그라나다까지 함께 하게 된 L언니였다. 혼자하는 여행에서 동행은 정말 우연히 구해진다ㅎㅎ 참 신기할 따름

 

<4유로인가 주고 사먹은 숙소 조식. 종류가 많지는 않음. 그러나 크로와상은 먹을만 했음.>

 

조식을 먹으러 내려왔다가 나를 만나게 된 언니는 먼저 동행을 제안해왔고, 아침을 먹고 세비야 대성당에 함께 가보기로 했다. 언니가 먹길래 나도 사먹어본 호스텔 조식~

 

아침을 먹고 10시 쯤 숙소를 나섰다. 1월임에도 그냥 상쾌하게 느껴졌던 세비야의 공기가 참 좋았다.

 

길가에 오렌지 나무가 열려있다. 탐스럽게 열린 오렌지가 한가득~ 세비야에선 오렌지나무 사진만 엄청나게 찍어댔던 것 같다. 오늘은 햇볕이 너무 쨍해서 사진들이 너무 메롱이다 ㅠㅠㅠㅠ 카메라 초보티를 내고 다님....

나같은 초보들은 햇빛이 너무 쨍한 날은 그냥 자동모드로 찍는 것도 한 가지 방법인 것 같다. 괜히 좋은 사진 건져보겠다고 반수동모드로 찍었는데, 컴퓨터로 옮겨보니 똥망 ㅋㅋㅋ

 

숙소에서 큰 길로 나오자마자 보이는 스벅, 그리고 세비야 대성당!! 세비야 자체가 크지 않아서 전부 걸어다닐만 했다. 숙소 위치를 세비야 대성당 근처로 잡아서 하루에도 몇 번씩 저 성당을 지나치곤 했었지 ㅎㅎ

 

 

 

세비야에 대한 기억 중 하나는 바로 또각또각 말발굽 소리!  유난히 말들이 많았던 세비야.... 말을 태워주고 돈을 받는 분들이 광장에 모여있었다. 그래서 길을 걷다보면 기분좋은 또각또각 소리가 여기저기서 들려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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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님을 기다리는 마부 아즈씨들과 대기중인 말들~  말이 이토록 많기 때문에 세비야에서 주의해야 될 점 중 하나는 말똥 !!!!!

정말 길 곳곳에 말똥이 널려있다 ㅠㅠㅠㅠ 근데 똥이 여기저기 밟히면서 땅 위에 흩어져 있고, 또 지푸라기 같은 것과 함께 섞여있기 때문에 자세히 안보면 잘 안보인다. 그러다가 밟으면 어디선가 똥내가 나게 됨 ...ㅋㅋ

나중에 스페인 광장에서도 말똥 냄새가 솔솔 나더라는...



 

 

암튼 지금 가는 곳은 살바도르 성당!!!

 

세비야 대성당 간다고 나와놓고 왜 살바도르 성당으로 가냐하면, 이 곳에서 세비야 대성당 통합권 을 판매하고 있기 때문이다. 세비야 대성당 통합권은 살바도르 성당과 세비야 대성당을 모두 이용할 수 있는 티켓!!! 

통합권이 있으면 줄을 서지 않고, 프리패스로 바로 세비야대성당에 입장할 수 있다!!!  이 대박 꿀팁을 L언니가 미리 알아보고 와서 나까지 개이득 ㅋ

 

언니 아니었으면 난 혼자 대성당 앞에 긴 줄을 서서 심심해하고 있었겠지 ㅎㅎ

 

암튼 세비야대성당 입장권이 9유로인데, 통합권도 9유로면 살 수 있기 때문에 같은 값에 줄을 서지 않아도 되고, 살바도르 성당까지 덤으로 구경할 수 있는 것!!

 

(통합권 가격은 성인 9유로, 25세이하 학생은 4유로에 구입가능)

 

 

이 곳이 바로 살바도르 성당 ( Iglesia del Salvador )

구글맵에 Iglesia del Salvador 로 검색해서 찾아가면 된다. 세비야대성당에서 살바도르성당까지는 500m만 걸어가면 되고, 도보로 6분 정도면 갈 수 있다.

 

<살바도르성당 입장가능시간>

 

월~토요일 : 11:00~17:30

일요일 : 15:00~19:00

 

 

..

 

갔는데 아직 오픈까지 시간이 조금 남아 또 오렌지나무 찍기 삼매경 ㅎㅎ 다행이 입장시간 조금 전에 문을 미리 열어주어 들어가서 통합권을 구입했다. 여긴 줄이 1도 없어 바로 티켓 구입 성공 ㅎㅎㅎ

 

바로 세비야대성당으로 향할까 하다가 이왕 온거 둘러보자 싶어서 들어갔는데

 

 

세상에.....여기도 넘나 멋진 것 ㅠㅠㅠ

소박해 보이는 겉모습과는 다르게 내부는 번쩍번쩍 화려하고, 디테일한 조각품들이 정말 압권이었다. 아무런 정보없이 여행하는 것이 때로는 이런 감동을 줄 수도 있는 것 같다.

 

가기 전에 너무 조사를 하고 가면 막상 오면 큰 감동이 없었을텐데, 정보없이 왔다가 우연히 얻어걸려서(?) 더 감동이었던 것 같기도 하다.



 

 

 

 

 

높고 웅장한 천장아래 벽화와 정교한 조각품들이 나를 압도하는 것 같았다. 너무 놀라서 말을 잃고 열심히 둘러보기 시작했다. 하지만 내 발사진 때문에 사진으로는 감동이 느껴지지 않을듯 ...ㅋㅋ 암튼 이건 실제로 봐야함.

 

특히 조각들은 너무 디테일한 나머지 조금 썸뜩하게 느껴지기도 한데

 

 

예수님 (맞겠지....?)을 보고는 한동안 이 앞에 서서 한없이 바라보기만 했다. 어떻게 만들었는지는 모르겠지만 내가 어디로 가도 꼭 나를 보고 있는듯한 시선이 이상하리만큼 소름이 돋았다.

 

난 종교도 없고, 신앙심도 없지만 여기서는 왠지 모르게 내가 한없이 작아지는 것 같았다.

 

 

이 모습이 성당정면이고, 양옆 벽 쪽으로도 정교한 조각들이 계속된다. 정신없이 보다보니 사진도 많이 못찍었다. 그리고 이 사진 왼편인가에는 조그마한 전시실도 있어서

 

이런 작품들이 따로 전시되어 있었다. 난 종알못이지만, 똑똑한 L언니가 저 아저씨는 열쇠들고 있는거보니 베드로인 것같다고 말해주었다. 사람은 정말 아는 것 만큼만 보인다고, 유럽여행 와서 성당이나 미술관을 가도 아무런 배경지식이 없다면 '우와~~~우와~~~~' 거리기만 하다가 돌아오는 것 같다.

 

나도 종교에 대해선 배경지식이 하나도 없었는데, 후에 피렌체에서 우피치 미술관 투어를 들으면서 가이드분이 종교작품 보는 노하우를 알려주셔서 정말 유용했었다. 이걸 스페인 여행할 때도 알았으면 좋았을텐데....    그래도 L언니가 있어 세비야, 그라나다에서 나의 빈틈이 조금이나마 채워질 수 있었던 것 같다.

 

 

20분만 둘러보고 나와야지 했다가 그 이상의 시간을 보내고 나온 살바도르 성당.

기대없이 둘러봤다가 생각지도 못하게 감동받고 돌아간다. 여기에서 받은 느낌이 앞으로의 여행방향에 대한 답이 되었던 같다.

 

다음 일정은 세비야 대성당~ 다음 포스팅에 이어집니다!

이전 여행이 궁금하시면 아래 링크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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