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번째 백패킹(2022.5.27(금)~5.28(토))
경기도 가평 호명산 잣나무 숲속 캠핑장 재방문
산속 캠핑장, 백패커 친화적 캠핑장, 경기도 백패킹 장소 추천
여름이 막 시작되는 5월말 오랜만에 2박 3일 백패킹을 떠났다. 2박 3일 동안 하루는 호명산 잣나무 숲속 캠핑장, 나머지 하루는 서리산 잣나무숲에서 백패킹을 했는데, 공교롭게도 2박 모두 가평의 잣나무 숲에서 하게 됨 ㅎㅎ 서로 다른 잣나무 숲에서의 2박!
원래는 여수 개도를 갈 생각이었다. 하지만 5월 말의 남부는 이미 한여름이라는 정보를 접하고, 작년에 여름에 백패킹 하다 더위에 찌든 기억이 아직 선한 우린 덜 더운 곳으로 선회하게 됨. 그 결과 만만한(?) 가평으로 낙점!
원랜 서리산 잣나무숲에서만 1박 2일 보내려 했는데 친구가 호잣캠 금토 취소자리를 겟겟한 덕분에 2박 3일이 되어버린 일정 ㅎㅎㅎ
백패킹을 위한 캠핑장은 없을까? 하면 바로 떠오르는 가평 호명산 잣나무 숲속 캠핑장은 이번이 두 번째 방문이다.
호잣캠은 차로는 오르지 못하는 호명산 중턱 등산로 옆에 위치한 덕에 산행을 15분 정도 해야 갈 수 있어 백패커 친화적 캠핑장이라고도 불리는 곳이다. 백패커에게 15분 산행은 사실 껌인데, 웨건 끌고 올라오려면 지옥을 맛보는 산길이기 때문에 오토 캠핑족은 거의 찾지 않는 까닭!
매달 예약이 열릴 때마다 주말 예약은 칼마감되는 곳인데, 친구가 금-토 취소표를 줍줍한 덕에 열달 만에 재방문하게 됨.
<작년 포스팅>
#2 가평 호명산 잣나무 숲속 캠핑장 우중캠핑 :: 백패킹
산속 캠핑장이라 숲 속에 둘러쌓여 조용하게 힐링하기는 딱 좋지만 화장실, 샤워실, 개수대, 매점도 잘 갖춰져 있어 백패커들에게 인기가 많다. 백패킹이라 하면 고생하는 것만 생각하는데 사실 배낭 메고 떠나는 캠핑은 다 백패킹이죠. (이 블로그 구독하시는 분들은 내가 야생에서 빡세게 굴려지는걸 더 좋아하시는 것 같긴 한데요;;;ㅎㅎ)
호명산 잣나무 숲속 캠핑장 가는 길, 주차, 시설, 매점, 예약 등의 전반적 정보가 궁금하신 분은 아래 포스팅에 자세하게 나와있으니 참고하시구여!
▼▼▼▼▼
https://blog.naver.com/janelondon/222444259875
그럼 시작!
1박 2일 일정이 2박 3일로 바뀌면서 챙겨야할 식량이 늘었다. 게다가 여차저차해서 이번 백패킹의 식량 담당은 내가 되어버렸고, 물과 술을 제외한 모든 음식과 주전부리를 다 준비해가야 했는데...
양고기 렉이 드시고 싶으시다는 친구님의 의견을 받아들여 미리 주문해놓은 양갈비(렉)와 양목심. 요즘은 인터넷으로도 질좋은 양고기 파는데가 많아 캠핑하면서도 양고기 전문점 못지 않은 양고기를 맛볼 수 있다 ㅎ
지난 번 솔캠 때는 양꼬치, 이번엔 양갈비 렉, 양목심이라니 ㅎㅎ 요새 너무 양파티 중인듯. 양고기 좋아❤
<관련 포스팅-양꼬치 앤 칭따오 앤 김치전>
#15 첫 솔캠 ! 파주 임진각 평화누리 캠핑장 누리존 백패킹 모드
쯔란까지 야무지게 챙겨 보냉 디팩에 차곡차곡 패킹한 이번 백패킹 백팩의 총 무게는 16kg. 지난 번 솔캠에 비하면 선방이지만 배낭 외에 손에 든 보조가방이 5kg라는게 함정....^^ 노지로 다니다 캠핑장을 간다고 하면 한없이 마음이 푸근해져 뭘 자꾸만 담게 된다 ㅎㅎㅎ
지난 번 솔캠하고 남은 장작 소진하려고 보조가방에 남은 장작 꾸역꾸역 넣었더니 5kg..ㅎㅎㅎ
가평까지 2시간을 밟아 도착한 호잣캠 주차장. 두 번째 방문이라고 주차장은 눈감고도 찾아간다. 주차장에서 친구와 만나 캠핑장까지 걸어올라가는데
캠핑장 온다고 친구도 짐이 주렁주렁이다 ㅋㅋㅋㅋㅋ심지어 나보다 더 많이 가져옴. 나중에 배낭 속에서 나온 것들을 보곤 경악을 금치 못했다.
넉넉잡아 15분, 빠르면 10분만 산을 오르면 나오는 관리실. 체크인 하면 주는 2L 물 한 병과 쓰레기 봉투를 받아 사이트로 고고
오늘의 집 9번 데크. 지난 번엔 윗쪽인 14번, 16번 데크에서 지내봤는데, 굳이 호잣캠의 명당이라고 하면 가장 안쪽인 20번과 16번 정도를 꼽겠지만 두 번 가본 결과 개수대 바로 옆인 12번과 10번만 빼면 다 비슷비슷한 것 같다.
12번과 10번은 개수대와 쓰레기통 옆이라 사람들이 많이 들락거리는 편. 그 외 나머지 자리는 어딜 택하나 좋은 듯 ㅎㅎ
저녁 7시에 도착했더니
우리 빼곤 이미 일찌감치 텐트 세팅해두고 쉬는 중
이번엔 유독 노랑노랑한 텐트가 많이 보였는데
바로 옆 사이트에 나랑 쌍둥이 텐트도 보여 반갑반갑 ㅎㅎ
데크에선 텐트 짱짱하게 치는게 아직 좀 어려워
쭈굴한 내 텐트
여기 데크는 간격이 좁아 오징어 데크팩은 못쓰고
나사팩만 가능하니 참고하자!
못 챙겨온 경우 매점에서도 구매 가능하긴 하다
장비 세팅하며 무심코 친구를 보는데
친구의 주렁주렁 가방에서 나온 헹어 ㅋㅋㅋㅋㅋㅋ
백패커가 헹어는 왜 샀어 응? ㅋㅋㅋㅋ
뭐 화로대 산 내가 할 소린 아니긴 한데....(지난 번 임진각 포스팅 참고)
이러다 오캠으로 넘어갈 기세....^^
마찬가지로 친구 가방에서 나온 인센스 스틱과
내 가방에서 나온 가스랜턴 ㅋㅋㅋ
감성 한 스푼의 무게가 겨우 120g이라면
가스랜턴 정돈 챙길만 하지 않나 합리화해본다.
(이런 식으로 그람, 그람이 쌓여 kg이 되겠지...)
어째 초보 때가 배낭은 더 가벼웠던 것 같다^^ 남들은 점점 BPL로 간다는데 나와 친구는 반대로 가는 듯
도합 감성 세 스푼 끼얹은
인디언 헹어, 가스랜턴, 인센스 스틱에 둘러쌓여
시작하는 오늘의 첫 술
지평은 옳다
식전주 한 잔 후
없는 거 빼고 다 있는 매점에서 그릴을 구입한 후
본격적으로 양고기를 구워보기로 한다.
아 호잣캠에선 화로대를 무료로 대여해준다. 화로대는 쓰레기통 옆에 쌓아져 있는거 자유롭게 가져다 쓰고 담날 나가기 전에 도로 갖다 놓으면 되는 시스템.
매점에선 장작이나 착화제도 판매 중이니 참고!
고체연료는 사랑입니다❤
겨우 고체연료 두 알이면
불 붙이는건 일도 아님
불이 예쁘게 줄어들 때까지 기다리며
양고기를 시즈닝 해본다.
허브솔트 하나면 시즈닝 만사 오케이!
불이 잦아들고 나무가 숯이 되어갈 때쯤
고기를 올리는게 현명하거늘
배고픔을 못 이겨 냅다 고기부터 올렸다가는
역시 불 파티, 연기 파티....^^
인간은 어리석고 늘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가까스로 외곽으로 구조한(?)
양들은 다행히 육즙을 촉촉히 보존하고 있었고
입속 가득 팡팡 터지는 양고기 육즙 속에
정신 못차리는 중 ㅎㅎㅎ
캠핑에서 직화구이로 먹기엔
양꼬치 보단 렉이 확실히 더 맛있다.
사실 직화구이 IS 뭔들. 불맛이 최고여
육즙 팡팡 터지는 양고기에 필요한건 모다?
고연태씨 등판
아니 친구야.... 34도짜리 연태고량주를 큰 잔에
그렇게 많이 따르면 어쩌라는거니 ㅋㅋㅋㅋ
서로의 주량을 과대평가 해주는 우리 사이
첨에 양고기 1kg을 구입했을 때
둘이 먹기엔 좀 많나? 했는데
많기는 뭘.....
다먹어버림
양고기 1kg 받고
라면1, 돼지막창2, 맥주1, 꿀호떡2 추가요
이거 돼지파티야? 응?
지난 번 솔캠에 이어
내가 왜 살이 안빠지는지 깨달았다(2)
안빠진다고 우울해할게 아니라
이렇게 먹는데 안 찌고 유지하는 걸 다행이라 해야할 정도...^^
부른 배 두드리며
남은 장작으로 불멍까지 즐겨준 후 마무리 하는 돼지파티의 피날레
새 소리와 함께 상쾌하게 8시 기상
새소리, 피톤치드와 함께 하는 상쾌한 토요일 아침이다.
백패킹을 오면 알람 없이도 새소리에
자동으로 눈을 뜨게 된다.
평화로운 호명산의 아침
캠핑장이지만 시끌벅적하지 않고
평화롭고 조용하게 보낼 수 있는게 호잣캠의 장점.
하지만 봄여름 시즌 소나무, 잣나무에서 흩날리는
송화가루는 단점 ㅠㅠㅠ
첨엔 텐트 위에 가루가 자꾸 앉길래
옆 사이트 화로에서 날아온 잿가루인가 했는데
알고보니 잣나무에서 떨어진 송화가루였다 ㅠㅠㅠ
털어내도 털어내도 계속 리필되기 때문에 나중엔 포기
이틀 연속을 잣나무 숲에서 야영하다보니
텐트에 송화가루 흠뻑 맞아버림.... 그래도 송진은 아니어서 다행이다 ㅎㅎㅎ
송진이면 잘 지워지지도 않음....
털어내도 계속 쌓이는 송화가루는 일단 포기
스프와 베이글, 방토, 커피로 소소한 아침을 즐기며
체크아웃 전 마지막 남은 여유를 만끽해본다.
원래는 백패킹 가서 씻는 법이 없지만...(the love)
캠핑이 하루 더 남았기에 꾸역꾸역 씻어본다.
호잣캠 화장실엔 헤어 드라이기도 있어 씻기도 편함
개운하게 씻고 나와 텐트도 한번 던져주고(?)
깨끗이 정리해서 다음 캠핑장으로 이동!
호잣캠은 편하게 쉬다올 곳이 필요할 때
또 오기로!
아직 밀린 백패킹 일지가 두 개다 ㅠㅠ 부지런히 써놓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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