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번째 백패킹(2022. 6. 4(토)~6.5(일))
인천 무의도 세렝게티 백패킹
여전히 핫한 박지, 여자 혼자 캠핑, 솔캠으로도 갈만한 곳(+가는 방법 안내)
3일 쉬었던 현충일 연휴의 첫날 아침, 약속은 없는데 어디론가 뛰쳐나가고 싶었다. 아침에 할 일 없이 멍때리고 있다 "그럼 혼자 백패킹이나 한 번 더 가봐?"란 생각이 스쳤다. 그래서 추진된 두 번째 솔로 백패킹!
지난 번 임진각 평화누리공원 캠핑장 첫 솔캠 이후로 앞으로 솔캠은 정신 없는 캠핑장 보다는 조금 불편해도 노지로 가야겠단 생각이 들었고 혼자 가도 만만한 곳을 알아보던 중에 레이더망에 포착된 무의도 세렝게티!
<지난 솔캠 후기와 태안 백패킹 후기>
#15 첫 솔캠 ! 파주 임진각 평화누리 캠핑장 누리존 백패킹 모드
#12 태안 갈음이 해수욕장 백패킹_바람에 텐트 날아간 썰 #오즈의 알맹이
작년부터 SNS를 핫하게 달구던 두 곳의 백패킹 박지가 있었으니 한 곳은 태안 마도 해안절벽이고, 나머지 한 곳은 무의도 세렝게티라 불리는 노지였다. 실제로 태안 해안절벽의 경우 올해 2월 갔었으나 자리가 없어 발길을 돌렸던 경험이 있어 핫한 박지는 열기가 식을 때까진 가지 말아야겠다 다짐했었다.
무렝게티는 아직도 핫해 주말이면 텐트 50동 이상이 빽빽하게 들어찬다. 거기서 만난 낚시꾼 아저씨 피셜 한창 많을 때는 하루에 텐트 80~90동 본 적도 있다고ㅎㅎㅎ
원랜 사람 바글바글한거 딱 질색이라 그동안 안가고 남겨두었던 무의도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사람 많은데가 혼자 가긴 가장 안전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스쳤고.....
아직은 쫄보의 마음이라 아무도 없는 곳이나 몇 팀밖에 없는 곳은 솔캠하기가 쪼꼼 무서운데, 무의도처럼 백패커들이 많은 곳이면 안전하기도 하고 정보 구하기도 쉬워 돌발상황에 대처하기도 쉽지 않을까?
오...나 천재같아
실제로 내가 갔을 때도 혼자 캠핑 오신 분들도 계셨고 여자 혼자 캠핑 오신 분들도 더러 봤었다. 산에서 길만 잃지 않는다면 주말에 혼캠,솔캠 하기에도 좋은 무의도 백패킹 후기 시작!
-백패킹 솔캠 장소에 대한 개인적인 생각- 주말 기준으로 선자령, 비양도, 굴업도, 덕적도, 무의도, 매물도처럼 유명한 박지들은 여자 혼자 백패킹하는데도 좋은 곳들이라 생각함. 사람이 워낙에 많아서 오히려 안전. 사람 없거나 또는 오히려 애매하게 있는게 더 무섭;;; 그리고 야생동물도 사람 많은 곳엔 잘 출몰하지 않을테니 ㅎㅎ 혼자 백패킹 떠나보고 싶은 분들은 이런 유명한 곳부터 도전하며 솔캠 레벨(?)을 차차 업그레이드 시켜가길 추천한다. |
그럼 시작!
위에도 썼듯 토요일 아침 즉흥적으로 추진한 솔캠. 무의도 세렝게티, 강화도 함허동천 야영장 중에 고민하다 노지가 그리워서 무의도로 결정. 그 자리에서 손에 잡히는대로 짐을 싸서 무작정 나왔다. 네비를 '무의 광명항 공영주차장'으로 찍고 일단 출발!
이 때까지 갔던 백패킹은 나름 미리 일정 잡아놓고 움직였는데 당일날 즉흥적으로 짐싸서 떠난 백패킹은 이번이 처음. 근데 이것도 좀 설레는데?ㅎㅎㅎㅎ
호다닥 짐싸면서 먹을거도 냉동실에 쳐박혀 있던 '참회의 식단'으로 대충 꾸렸다ㅋㅋㅋㅋㅋ 왜 '참회의 식단'인지는 나중에 공개하도록 하고ㅎㅎ 이번 배낭 무게는 물, 음식포함 15kg로 나름 선방. 근래에 캠핑장으로 많이 다녔더니 점점 배낭이 무거워졌는데 오늘은 가볍게 가는 솔캠 컨셉으로 불필요한 건 다 빼버리고 음식도 최소화 했다.
최근 20키로에 육박하게 메고 다니다
15키로 짜리를 메니 날아갈 것 같다 ㅋㅋㅋ
너무 쾌적하고 가볍...
(사실 더 줄여야 하는데 ㅎㅎ 백패킹 초기엔 12키로로 다님..)
무의도는 인천 영종도 옆에 있는 섬인데 다리가 연결되어 있어 배를 타지 않고도 갈 수 있는 곳이라 만만하게 갈 수 있는 섬이다. 관광객들은 실미도나 하나개 해수욕장 같은 곳으로 많이 가는 듯 하고 백패커들은 무의도 세렝게티, 일명 무렝게티로 향한다.
<인천 백패킹 포스팅>
인천 장봉도 백패킹 & 캠핑 & 트레킹 깨알 팁 (배시간 등)
1시간 20분을 달려 광명항 공영주차장 도착!
인터넷 정보들을 보면 초록카페 앞 노상 공영에 차를 대놓고, 초록카페 뒷길로 산행을 시작하는 경우가 많은 것 같은데 초록카페 앞 노상 공영 주차장은 협소한 편이라 주말엔 자리 없을 확률이 높아 아예 가볼 생각도 하지 않고 광명항 공영주차장으로 바로 향했다.
광명항 공영주차장은 무료이고 규모도 아주 커서 주말에도 주차 걱정은 없다. 그리고 화장실도 있음. 버뜨 화장실은 세면대에 물이 안나온다. 무의도가 물부족 섬이라 그렇다고 ㅎㅎ 그래도 화장실이 있는게 어디냐 ㅎㅎ 마지막 화장실은 여기서 해결
그리고 주차장 입구에 쓰레기 분리수거 하는 곳도 있으니
종량제 봉투 하나 챙겨오면 쓰레기를 담아와 여기에 버리면 된다.
배낭 재정비하고 팔토시, 모자 장착 후 출격!
주차장에서 박지까지는 대략 1시간 정도 소요.
가는 길은 호룡곡산 둘레를 타 넘는 약간의 등산이 필요하고 해변도 두 번 지나야 한다.
산은 험하진 않으나 중간중간 바위도 한 번씩 나오고
해변도 모래사장이 아닌 돌로 된 해변이라
등산화 신고 가면 좋음. 등산스틱도 챙겨가면 좋음.
무의도 세렝게티 박지 가는 방법(초록카페 말고 광명항 공영주차장에서 가는 방법 소개)
보통 블로그 글을 보면 초록카페 앞에서 출발하는 방법을 많이 소개하고 있는데, 내가 주차한 광명항 공영주차장에서 초록카페까지는 도보 10분. 박배낭 메고 이동하니 사실상 15분 정도 걸린다고 봐야...
그래서 광명항 공영주차장에서 바로 가는 길은 없나 검색해봤는데 다행히 있었다. 초록카페까지 갈 필요 없이 주차장에서 5분만 걸어나오면 입구가 보임.
주차장 입구로 나와 차로 왔던 길을 되돌아 올라간다. 근데 보다시피 별도의 인도가 없으므로 차 조심해서 가장자리로 3~5분 정도 쭉 올라가면
위와 같은 표지판과 함께 갈림길이 나오는데
여기서 우회전 한다. (빨간색 정지 표지판 있는 곳)
우회전 후 조금만 더 걸으면 길 건너에 이런 살벌한
급경사가 보이는데 여기로 올라가도 되고
좀 무섭다하면
더 오른 편에 이런 컨테이너가 있는데 여기로 들어가도 된다.
아까 그 살벌한 경사길은 지름길이고
요 컨테이너 앞길은 완만하게 돌아가는 길
저 밧줄은 차 못들어가게 하는 용이니
사람은 그냥 넘어 들어가면 됨
밧줄을 넘어 S자 길을 따라 쭉 가다보면 마치 뭔가를 추진하려다
버려진 듯한 황무지 느낌의 길이 나옴
이 길 끝까지 올라오면 숲이 나오고 등산로가 시작된다.
숲길 등산로 시작!
여기서부턴 갈림길이 딱 네 번 나오는데
순서 외웁시다.
왼오왼오
딱 외워둡니다.
뭐라구요? 왼.오.왼.오
왼오왼오를 명심하며 일단 숲길로 진입
숲길 진입 후 곧 나오는 첫 갈림길
왼쪽으로 고고
그 후 길따라 쭉 가다보면
이런 현수막 등장
나중에 돌아올 때도 이 현수막 잘 봤다가 주차장으로 돌아오시면 됨
여튼 현수막 지나 앞 길로 직진
가다보면 오른 편에 이런 현수막도 나오고
진행방향을 따라 더 가다보면 두 번째 갈림길 도착
두 번째 갈림길에선 어느 쪽?
오른쪽! 오른쪽 길로 들어 쭉쭉 가다보면
이런 그물 쳐진 밭이 나옴.
여기가 세 번째 갈림길
여기선 왼쪽으로!
그물망을 오른편에 끼고 쭉쭉 가다보면
마지막 네 번째 갈림길 등장
여기선 오른쪽!
여튼 왼오왼오만 잘 기억하면 어려울 건 없다.
난 혼자서도 안헤매고 잘 갔음
근데 왼오왼오가 끝이 아니라 아직 갈 길이 남았다 ㅋㅋㅋㅋㅋ
왼오왼오를 끝으로 더이상의 갈림길은 없고 그냥 길따라 쭉쭉 진행하면 됨. 산길은 전혀 험하지 않아서 살방살방 갈 만 하다.
산 길을 따라 가다보면 갑자기 시야가 뻥 뚫리며
인터넷에서 많이 본 해안이 보인다.
여기서 사진 한 컷 박아주고 계속 길 따라 이동
이 해안 보이는 곳까지 대략 24분 소요.
꽤 천천히 왔는데도 24분 걸렸다.
아까만 해도 흙길이었는데
슬슬 돌길이 보이기 시작하고, 계속 걷다보면 첫 번째 해안이 보임
해안으로 내려가야 하는데
내려가는 바위길이 가파르고 험하니
조심조심 내려오세효
가파르긴 해도 맨몸으로는 어렵지 않게 오르내릴 정도인데, 등에 박배낭을 멘 상태이다보니 무게중심 잘 잡고 조심조심 내려와야 한다.
다 내려온 후 찍어본 바위모습 ㅋㅋㅋㅋ
발 디딜 곳 잘 찾아가며 내려오세요
다들 험하다 험하다 하길래 걱정 했는데
사량도 악(惡)산도 타본 나로선 이 정도면 뭐 ㅎㅎㅎ
적당히 삼족보행(?)해서 내려오면 됨. (초보자들은 조심하세요)
<관련 포스팅-무서워 죽을 뻔한 사량도 산행>
무사히 내려와 해안을 따라 걷다보면 마지막으로 선택을 하나 해야하는데, 위의 두 길 중 어떤 길로 갈지 선택해야 한다.
해안 돌길로 갈 경우 SNS에서 핫한 그 포토존이 나온다. But, 가는 내내 돌길이라 발목 조심해야 하고 산길에 비해 좀 돌아간다. 그리고 만조 때는 바닷물이 바로 앞에서 찰랑거려 위험.
산길로 갈 경우 포토존은 포기해야 함. 대신 해안 돌길로 가는 것보다 빨리 갈 수 있음(10분 소요)
나는 몽골에서 이미 너무 멋진 돌덩어리(?)들을 많이 봐서 무의도 포토존엔 심드렁 했기에 갈 때, 올 때 모두 산길을 택했다. 산길의 경우 이 쓰레기 더미들을 지나 더 걷다보면 입구가 보인다.
무의도 박지에 다와갈수록 그물이나 스티로폼 등 어업 쓰레기가 너무 많다 ㅠㅠ 최근엔 환경 단체들에서 쓰레기 수거에 나서고 있다고 하는데 그래서인지 내가 갔을 땐 쓰레기들이 포대자루에 담겨 저렇게 쌓여 있었다. 언론 기사를 보면 마치 백패커가 버리고 간 것 처럼 기사를 써놨던데 저건 다 어업 쓰레기임
여기가 산길로 들어가는 입구. 하얀 스티로폼이 떨어져 있고 잘 보면 나무에 빨간 노끈이 감겨 있어 자세히 보면 쉽게 찾을 수 있다.
입구로 들어가자마자 당황스럽게 로프가 보이는데 저 로프를 안타도 충분히 올라갈 수는 있다 ㅎㅎㅎ 옆으로 돌아 올라가면 됨. 10분 만에 가는 지름길 답게 초반 오르막길 깔딱고개가 좀 빡세긴 한데 길어봐야 5분이니 5분만 참고 올라가자.
무의도 박지로 가는 길 중에 요 5분이 가장 힘들었던 건 안비밀😒
10분의 산길을 통과하면 드디어 두 번째 해변이 나온다. 여기까지 오면 진짜 거의 다 온거 ㅠㅠㅠ 이 해변만 넘어가면 무의도 세렝게티 박지가 나온다.
내가 갔을 땐 간조라 돌밭이 드러나 있었고 해루질 하는 어머님들이 많았다. 이제 위 사진쪽 손가락 있는 쪽으로 쭉쭉 걸어가서 저 숲만 넘어가면 박지가 나옴
걸어가는 길에 뒤를 돌아보니 포토존이 있는 해안돌길이 보였는데
으으 저 돌들을 다 타 넘고 와야 된다 생각하니 끔찍 ㅋㅋㅋ 산길로 오길 잘 한 것 같다.
해안을 쭉쭉 걸어오면 역시나 어업 쓰레기 더미 가득 ㅠㅠㅠ 가는 길에 쓰레기가 넘 많은 건 무의도 세렝게티의 단점
저 나무에 매달린 공 같은걸 봤다면 맞게 온 것. 이 길 따라 쭉 들어가면 박지가 나온당
바다 보며 쭉쭉 걷다보니
어맛
익숙한 절벽이 보이기 시작하고...!
한 시간 만에 무의도 세렝게티 도착. 가는 방법을 넘 자세히 쓰다보니 이번에도 분량 조절 실패해버렸네 ㅎㅎㅎㅎ
분량상 다음편에 계속! 참회의 식단도 다음편에 쓸게요..
(+무의도 세렝게티 솔직 후기, 팁 포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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