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패킹&캠핑 알맹

#14-3 굴업도 백패킹 ! 불편함을 감수하고 이 취미를 이어가는 이유

알맹e 2022. 6.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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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번째 백패킹_2022.05.05~05.06

인천 굴업도 백패킹

 

불편함을 감수하고 이 취미를 이어가는 이유

 

-이전 편에서 이어집니다-

 

나도 몰랐다. 굴업도 백패킹 다녀온 걸로 포스팅을 3개나 올릴지 ㅋㅋㅋㅋ 언젠간 나이들어 이 포스팅을 보며 추억을 회상해볼 날을 생각하며 꿋꿋이 써본다. 

 

그럼 시작!

 

<이전 편 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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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로그에 백패킹 포스팅을 올리거나 주변 사람들에게 백패킹 다녀온 이야기를 하면 처음 듣는 열에 일곱은 이 질문들을 한다.

 

"화장실은 있어?"

"어떻게 씻어?"

 

 

내가 저 질문들에 대해 답을 해주고 나면 대부분은 "으으 나는 못할 것 같다."로 끝이 맺어지곤 한다. 내 취미가 캠핑(백패킹)인걸 알게된 주변 사람들이 티비 광고나 인스타에 나오는 감성 캠핑을 떠올리며 말을 붙여왔다가 결국에 떨어져 나가는 큰 원인인 '화장실 문제''씻는 문제'

 

노지로 가면 소변은 숲에서 대충 해결하거나 휴대용 소변봉투로 해결한다. (다행인지 아직 나도 '큰 일'은 노지에서 해결해본 적이 없다 ㅎㅎㅎㅎ) 참고로 굴업도에선 양 옆 나무 숲이 암묵적인 화장실로 통하는데 가면 땅에 휴지 천지다. 제발 휴지는 좀 버리지 말자...^^ 

 

굴업도 한량

 

씻는 건 포기한다. 적당히 찝찝한 건 그냥 넘기고 많이 찝찝하면 물티슈로 슥슥 닦는 정도? 인터넷 찾아보면 야외 활동을 위한 샤워티슈 같은 것도 판다는데 아직 써본 적은 없다. 아직 그럴 필요까진 못 느낌 ㅎㅎ

 

썬크림 범벅인 얼굴은 화장솜 한 장에 적셔간 클렌징 워터로 슥슥 닦고 로션 바르고 잔다. 양치는 안하거나(...) 너무 찝찝하면 고체 치약 한 알 씹어서 우물우물해 입 가심 하는 정도... (하루 정돈 이렇게 살아도 안죽는다 ㅎㅎㅎ)

 

 

대체 왜 이런 불편함을 감수하고 이 취미를 거의 일년 씩이나 이어가고 있느냐고 묻는다면 앞으로 나올 사진들로 대답을 대신하겠다.

 

 

드디어 개머리 언덕이 보이는 박지까지 도착한 우리는 텐트칠 위치를 찾아 헤매기 시작했다.

 

박지 자체는 무지하게 넓어

텐트 칠 자리는 널리고 널렸는데

어디에 텐트를 쳐야 가장 만족스러울까 하는 고민 ! ㅎㅎ

 

우린 저기 보이는 노란텐트 앞 쪽에 피칭함

 

바람이 꽤 불어 바람 직빵인 개머리 언덕은 제외시키고

개머리 언덕이 보이는 적당한 자리를 찾는데

그런 자리 중 땅이 비교적 평평한 자리들은 이미 선점된 상태였고

 

개머리 언덕에 가까울수록 경사가 심해

평평한 자리가 거의 없었....

 

개머리언덕 뷰를 포기하고 평평한 곳에 자리한 사람들

 

그렇다고 100퍼센트 평평한 자리를 찾으면

너무 뒷쪽이라 개머리 언덕이 안 보임 ㅋㅋㅋ 그냥 바다만 보임

 

경사를 감수하는 대신 앞으로 갈 것이냐

풍경 포기하고 뒷쪽 평평한 자리로 갈 것이냐

 

자리 고민만 엄청 한 것 같다 ㅋㅋㅋㅋㅋ

 

개머리 언덕 근처는 대체로 경사가 심해서 평평한 자리 찾기가 어렵다

 

내가 자리 보고 온다고 내려가서 한참을 안오니

기다리다 지친 언니가 따라 내려오고 ㅋㅋㅋ

 

굴업도 사슴

 

그 와중에 사슴을 발견하곤

넘 신기해서 한참을 보다보니 자리고민만 30분 한거 실화냐 ㅋㅋㅋㅋㅋ

 

나만 바라보고 있는 언니를 위해서라도 결단을 내려야 할 때!

 

 

고민끝에 선택한 자리는 개머리 언덕이 아주 잘 보이진 않아도

살짜쿵 보이면서 경사가 좀 있는 자리였다.

 

비록 자면서 미끄럼틀은 좀 탔지만

후회하지 않는다 ㅎ

 

마을에서 점심 안먹고 바로 달려왔으면 더 좋은 자린 잡았겠지만 이 자리도 충분히 만족.

 

바람 펀치 맞는 중인 내 보라돌이

 

텐트 치는데 시트가 자꾸 요리 날리고 조리 날리고

난리 버거지길래 바람을 확인해보니 5m/s

 

그래, 그래도 5 정도면 양반이라며

 

지난 번 태안 백패킹을 회상하다 눈물에 젖는 알맹이

(태안에서 11m/s 바람 맞고 텐트 폴대 휘어짐....^^)

 

#12 태안 갈음이 해수욕장 백패킹_바람에 텐트 날아간 썰 #오즈의 알맹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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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초보 백패커 팁>
바람 많이 불 때는 일단 바닥에 팩부터 박고 그라운드 시트를 그 팩에 고정시킨 후
그 위에 텐트 피칭을 시작합니다.

내 텐트도 치고

초보인 언니가 텐트 치는 것도 좀 돕고 하다보니

 

간절해지는건 모다?

 

이장님 민박에서 구입한 맥주

 

맥주다아-!

 

텐트 치고 내부 세팅 다 해놓고 마시는 맥주는 세상 꿀맛!

크으으으으으

 

배낭이 무거울 지언정 맥주 2캔은 꼭 배낭에 넣어줘야 한다. 한 캔은 텐트 피칭 직후, 나머지 한 캔은 저녁식사와 함께 ㅎㅎㅎ

 

맥주 마시며 보는 뷰

 

맥주 마시며 보는 뷰가 대박이다

안주 그런거 필요 없음

풍경이 안주다

 

안주 없이 맥주만 마셔도 꿀맛

날씨도 완벽하고

풍경은 말할 것도 없고

 

이 맛에 백패킹한다.

 

하도 굴업도, 굴업도 하길래 

'대체 얼마나 멋진지 두고보자!'는 심보로 온 것도 3할은 되는데 이 정도면 인정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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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경 볼만치 보고 

4시 20분부터 시작하는 이른 저녁

 

 

그리고 해쨍쨍한 오후 4시부터 시작하는 음주 ㅎㅎ

 

 

 

혈중알콜농도가 적당히 올라가니

안그래도 아름다운 섬이 더 아름다워 보여 셔터를 난사하던 와중에

 

뜻하지 않게 찍은 옆자리 아저씨의 인생샷!

 

사진이 넘 멋지게 나와서 사진 보내 드릴까요 하고 말 걸어볼까 하다 

소심한 I는 망설이기만 하고 실천으로 옮기지 못했다고 한다ㅜ

 

 

아무 것도 안하고 풍경보며 앉아만 있어도 시간 너무 잘가는 굴업도에

어느덧 황금빛 노을 타임이 찾아왔다.

 

다음에 가면 이 자리에 텐트 치고 싶다

 

앉아 있다가도 문득 걷고 싶어지면 일어나서 산책하고

또 쉬고 싶으면 앉아서 쉬고

 

이게 바로 자연 속에서 즐기는 힐링 ㅎ

 

하루쯤 화장실 불편하면 어때! 못 씻으면 어때!

불편함을 감수할 만한 가치가 이렇게도 충분한걸

 

언니가 찍어준 내 사진들은 하나같이 인생샷을 갱신중이고

 

4전 5기 끝에 입도에 성공한 굴업도는

그럴 만한 가치가 충분했다

 

우리나라에 이런 멋진 자연이 있다는게 너무 좋다

굴업도는 진심 계절마다 한 번씩 와야해

 

개머리 언덕 산책중
개머리 언덕에서 바라본 풍경

 

비록 바람이 심해 텐트는 못쳤지만

개머리 언덕도 산책해보고

 

 

 

대체 사진을 얼마나 찍어댄건지 모르겠다

 

이하 사진으로 설명을 대신함

 

 

얼굴 타는 것도 모르고 하염 없이 앉아만 있었던

이 때가 그립다

 

굴업도는 아름다웠고

평화로웠고 조용했다.

 

사람들이 이렇게 많은데도 조용할 수가 있다니

이번엔 이웃마저 잘 만났다.

 

덕분에 에너지 잔뜩 충전하고 온 I

 

 

별보며 잠드는 굴업도의 밤

 

 

 

별 실컷 보고 밤 10시쯤 눕자마자 바로 기절했는데 7시에 자동기상

 

백패킹 가면 아침 일찍 깨는거 나만 그런거 아니죠? 그쵸? ㅋㅋㅋ

 

언니는 아직 자는 것 같아 살금살금나와

나홀로 멍때리기를 시전했다

 

 

어제 앞에 있던 MSR 텐트가 일찍 철수했길래

냉큼 그 자리에 갔는데 와 이 자리 너무 좋자나 ㅋㅋㅋㅋㅋ

 

우리 자리도 좋긴 한데 여긴 더 좋다 ㅎㅎ

다음에 오면 마을에서 점심 안먹고

바로 와서 좋은 자리 잡으리라 다짐해본다.

 

 

언니 일어나기를 기다렸다

전복죽 데워서 커피랑 간단히 먹고

또 무한정 멍 때리는게 이 섬의 일상

 

 

나의 14번의 백패킹을 함께 한 몽가2와 함께!

 

중고로 산거니 전 주인의 로그까지 합하면

무려 20회 백패킹을 거쳐온 아이다.

 

지난 번 태안에서 바람에

폴대가 휘는 바람에 모양은 안 살지만 여전히 현역이심

 

태안에서는 몽벨 텐트도 폴대 휘고 난리 났었는데

우리 몽가 이 정도면 선방

 

네이처 하이크 진짜 텐트 잘 만든다 ㅋㅋㅋㅋ

 

백패킹 중 가장 싫은 철수 타임

 

배는 1시 20분에 오지만

여유 있게 사진도 찍으며 천천히 내려가려고

배 시간 두 시간전쯤 마을로 출발했는데

옳은 선택이었다 ㅎ

 

 

 

그리고 마을로 돌아갈 땐 꼭 지름길을 이용해보시라!

지름길 끝에서 이런 풍경을 만날 수 있으니까여

 

또 만난 사슴찡

 

등에 멘 쓰레기 봉지만 빼면 완벽한 사진 ㅋㅋㅋㅋ

나중에 포샵으로 지워야지...

 

암튼 지름길은 좀 가파르긴 한데 천천히 조심조심 가면 괜찮으니

갈 때, 올 때 중 한 번은 지름길로 가보시길

 

 

땀흘리며 해변에 와서 배낭 던져놓고 

사먹는 쮸쮸바는 을매나 꿀맛인지!

 

돌아가는 길에도 감사히

트럭을 얻어타고 굴업도 백패킹은 무사히 종료!

 

굴업도 선착장
회나라 식당은 쏘쏘했음. 무난한 맛

 

덕적도 회나라 식당에서

시원한 회덮밥으로 마무으리

 

덕적도에서 인천으로 돌아가는 배

장장 세 편의 굴업도 백패킹 일기가 끝났다.

굴업도는 백패킹을 시작했다면 꼭 한 번은 가보라는 말을 남기며

 

다음 백패킹 포스팅은

인생 첫 솔캠에 도전한 알맹이의 이야기가 담길 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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