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번째 백패킹(2022.5.28(토)~5.29(일))
가평 서리산 잣나무숲 백패킹 - 경기도 백패킹 장소 추천
송화가루만 빼면 다 좋은 나만의 엘리니아
2박 3일 백패킹의 두 번째 박지는 가평 서리산 잣나무숲. 전날 간 호명산 잣나무 숲속 캠핑장과는 달리 서리산 잣나무숲은 캠핑장도 아니고 개인 사유지다. 개인 사유지인데 야영비 받고 야영하게 해주는 곳. 하지만 수도도 없고 전기도 없고 쓰레기 처리 시설도 없는 노지.
사실 가평 서리산 잣나무숲은 여수 개도 대타로 끼워놓은 곳이라 별 기대도 안했는데 의외로 분위기 넘 좋고 힐링되서 좋았던 곳❤ 나만의 엘리니아 같은 곳이었다. 위 사진만 봐도 힐링된다 ㅎㅎ 다음에 또 가고 싶은 곳!
<이전 포스팅은 요기!>
#16 가평 호명산 잣나무 숲속 캠핑장 - 산속 힐링캠프
그럼 시작!
호잣캠에서 철수하고 나와 청평 시내로 시원하게 냉면 한 그릇 하러 나왔는데 세상에나 ㅠㅠㅠ 검색해간 냉면집이 영업을 안한다 ㅠㅠㅠ 영업시간 체크하고 갔는데 무슨 일
그래서 택한 곳은 전국 어디서나 우리를 반갑게 맞아주는 롯데리아 ㅎㅎ 이름도 특이한 치즈 넘버 파이브 버거에 빙수 한 그릇 해주니 이게 대체 얼마만의 롯데리아냐
햄버거 먹으며 에어컨 바람 아래서 노닥거리다 청평 시내에서 먹을거리 장본 후 서리산으로 향한다.
서리산 잣나무숲 백패킹 정보
-예약방법 : 주인 아저씨( 010-6697-9179 )에게 직접 전화해서 예약
-이용료 : 하루기준 1인당 야영비 8000원, 주차비 1대당 10000원
-네비 : '서리산 농장' 찍고 가면 됨.
-특징 : 분위기 갑. 화로대 사용 불가(스토브는 사용). 아무 시설 없는 서리산 숲속 노지. 간이 화장실은 있긴 하나 사실상 이용 못하는 수준(잠시 후 사진 참고^^).
서리산 농장을 네비로 찍고 가다보면
다와가서는 차 한대 지날만한 좁은 언덕길이 나오고
길을 따라 가다보면 오른 편으로 서리산 농장 건물이 나오는데
농장 건물을 지나쳐 쭉쭉 더 올라가다보면
위 사진 속 건물이 나온다. 차 소리가 나면 주인 아저씨가 나와서 주차 안내 등
이것저것 안내해주시고 야영비를 수금해가심
난 차 가져가서 총 18000원
요 건물 앞엔 주차 자리가 많지 않은데
만약 사람이 몰릴 경우 아래에 있는 다른 주차장을 안내해주신다고 한다.
(예약할 때 주차 문의도 같이 하면 친절하게 알려주심)
대신 그 다른 주차장은 야영지에서 거리가 좀 있음
다행히 우리가 갔을 땐 요 건물 앞에 주차 자리가 있다하여
건물 옆 공간에 차를 댔는데
산이어서 경사가 심해 쪼꼼 무서웠다 ㅠㅠ
이 건물 앞에선 150m만 걸어가면 잣나무숲이 나온다.
그냥 노지라 수도, 전기, 쓰레기 처리시설은 없으므로
쓰레기는 가지고 내려가야 한다.
음식물의 경우에만 입구쪽에 버릴 수 있는 곳을 마련해두셨고
올라가는 길에 발견한
공포의 화장실 으악 ㅋㅋㅋㅋㅋ
차마 이용할 수 있는 상태가 아니었다.
(▼▼적나라함 주의. 식사 중엔 읽지 마세효)
아래의 내용물이 적나라하게 내려다보이는 푸세식에다
어마어마한 냄새 때문에 KF94를 꼈음에도
질식할 것 같아
한 번만 이용한 후 gg치고
이후로는 자연이 우거진 곳에서 자체 해결함...ㅎ
즉, 화장실은 사실상 없다고 봐야....^^
여튼 이 흙길을 따라 150m만 올라가면
보기만 해도 힐링되는
잣나무숲 등장!
보는 순간 생각난 엘리니아
이거슨 한국화된 엘리니아 실사판인가 했다.
아까부터 자꾸 엘리니아 엘리니아 하는데
소싯적에 중2병 좀 걸렸을 시절 메이플 좀 즐겨했다면
자주 들락거렸을법한 법사 본진 엘리니아
슬라임이랑 커즈아이는 등장하지 않으니 안심하자
사실 엘리니아까진 좀 오바고
숲이 풍기는 분위기 자체가 너무 좋아 너스레 좀 떨어봤다.
5월 말의 서리산 잣나무 숲은
초록빛이 싱그러우면서도
다소 특이한 계단식 지형을 가지고 있어
신비로운 느낌을 풍기고 있었다.
사이사이로 햇살까지 스며들면 분위기 완전 작살 ㅠㅠ
솔직히 호명산 잣나무숲속 보다 분위기로는 훨씬 더 좋았다.
이런 식으로 계단식 지형인데
제법 여러 층인지라 윗층에 자리 잡으면
아래가 쫙 내려다보인다.
정해진 사이트나 구획 구분은 따로 없고
원하는 곳에 알아서 자리잡으면 됨
오후 3시 20분쯤 도착했더니 아직 빈 자리가 많아
어디 자리 잡을지 고민하다
윗층으로 올라갔다.
사실 1~3층엔 산악회 회원들이 단체 정모를 할 예정이라길래
멀찌감치 피해 위로 올라갔는데 좋은 선택이었음.
생각보다 사이트가 넓어서 사람들이 아무리 많이 오더라도
충분히 수용가능할만한 규모같았다.
우리 자리에서 보이는 뷰!
보고만 있어도 그냥 힐링되는 뷰
간혹 큰 텐트도 보이긴 했으나
대부분은 백패킹용 경량 텐트로 왔음
숲속에 집을 뚝딱뚝딱 지어놓고
놀 자리 세팅에 들어간다.
친구가 가져온 폴딩박스와 서큘레이터까지 세팅하니
제법 그럴싸함
친구의 주렁주렁 폴딩박스에선 아이패드를 포함해 온갖 것들이 나오기 시작하는데.... 점점 백패커의 길에서 벗어나는 것 같던 친구 ㅋㅋㅋㅋㅋㅋ
친구 텐트는 나랑 같은 모델에 색깔만 다른데
올리브 브라운 색깔도
자연과 잘 어우러지니 꽤 예쁜 듯!
자연속에서 파묻혀 힐링하는 느낌 물씬
내가 찍었지만 넘 맘에 든다 ㅎ
이제 겨우 4시
지금부터는 그저 숲속에서
피톤치드향을 맡으며
이 분위기 좋은 곳에서
조용히 쉬면 되는 것
<다른 백패킹 포스팅>
#14-3 굴업도 백패킹 ! 불편함을 감수하고 이 취미를 이어가는 이유
이 사진을 인스타에 먼저 올렸더니
황훈녀가
백패킹 맞냐면서
배낭속에 술만 넣어다니냐며 놀리는데
변명할 말이 없다 ㅋㅋㅋㅋㅋㅋㅋㅋ
연태고량주는 어제 마시다 남은거고
와인이랑 맥주, 얼음컵은 오늘 시내 편의점에서 장봐서 사왔다.
배....배낭에 넣어오지 않았어!
손에 들고 왔다구 ㅋㅋㅋㅋ (구질구질)
세팅도 다 마쳤겠다
이른 저녁식사를 시작해볼까?
오후 4시 20분의 1차 저녁식사는
청평시내 치킨집에서 포장해온 닭강정
사실 오늘은 시내 정육점에서 소고기 사다 구워먹을 예정이었는데, 어제 양고기 구워먹으며 불질을 원없이 했더니 더이상 뭔가를 지지고 볶고 굽고 하기가 귀찮아서
누가 뭐랄것도 없이 포장 음식으로 타협봤다.
포장음식 먹으니 줄어드는 노동시간에 반비례 하여 늘어나는 휴식 시간
늘 직접 해먹는 것만이 답은 아니다 ㅎ
얼음컵에다 어제 남은 연태 고량주 탈탈 털어넣고
토닉워터 섞어 하이볼로 만들어마시니
향기롭고 달달하고 세상 맛있는 하이볼 완성!
앞으로 연태고량주는 뭐다? 하이볼이다!
내가 다 쏟지만 않았어도 무한 하이볼 제조가능인데 아쉽 ㅠㅠㅠ
<어제의 백패킹 일지>
#16 가평 호명산 잣나무 숲속 캠핑장 - 산속 힐링캠프
그러다 저녁 6시 반 먹태랑 맥주 조지며
2차에 나서고 ㅎ
이 날은 내 백패킹 역사상(?) 첨으로
캠핑 중 넷플릭스를 정주행했는데
친구랑 같이 나의 해방일지를 1화부터 정주행했다.
이거 한 편이 1시간 좀 넘는데 다음날까지
무려 8화까지 달렸다 ㅋㅋㅋㅋㅋㅋㅋㅋ
미쳤....ㅋㅋㅋㅋ 넷플릭스만 보다 왔냐고
구씨의 시크한 매력에 빠져
허우적대다보니 어느덧 해가 뉘엿뉘엿
숲 한 번 보고,
구씨 한 번 보고
숲 한 번 보고,
친구랑 드라마 내용으로 농담따먹기 하며
히히덕대고 ㅎㅎ 이런게 힐링이져
먹태까지 뿌신 우리는
남은 주전부리를 하나씩 하나씩 클리어하기 시작했고
연태고량주 하이볼, 맥주에서 이어진 흐름은
와인으로 흘러가고...
이틀 연속 돼지파티 완성
깜깜해질 때까지 해방일지 정주행은 계속되었다고 한다.
밤되니 밖이 너무 추워서 버틸때 까지 버티다
못 버틸 때쯤 나의 해방일지 정주행반 해산 ㅋㅋㅋㅋ
꿀잠 자다 새소리에 7시 40분쯤 깨니
나를 맞아주는 텐트 밖 풍경
이 맛에 백패킹 하죠
밖으로 나와 기지개 한 번 켜주고
텐트를 보는데
송화가루 파티 중 ㅋㅋㅋㅋㅠㅠㅠㅠㅠ
잣나무 숲 다 좋은데
이건 단점....
어제 잘 때 의자랑 테이블을 전실 안에 두고 자서 망정이지
밖에 두고 잤으면 의자랑 테이블에도 온통 송화가루일뻔 했다....^^
괜차나... 닦으면 되자나...^^
아님 우중캠 가서 빗물에 씻어버리자구!
오늘의 모닝 커피 물 담당은
오늘 첫 개시하는 친구의 MSR 주전자 되시겠다.
백패커의 길에서 점점 멀어지는 친구는
주전자까지 샀더라 ㅋㅋㅋㅋㅋ
그래서....
MSR 주전자 감성값이 얼마라구요?
나라면 절대 안 사지만 당신 취향은 존중해드립니다.
주전자는 절대 안살거지만
티타늄컵에 이런 짓 해보고 싶었던 알맹이는
나의 해방일지 주인공들의 용기에 힘입어(?)
드디어 티타늄컵 직화를 실천해보는데
오 이 방법 괜찮다 ㅎ 앞으로도 애용해야지
이렇게
평소 해보고 싶었던 소소한거 한 번씩 해보며
힐링했던 2박 3일 백패킹은
회냉면을 끝으로 종료!
비록 집까지 나홀로 두 시간의 운전은 지루하고 지루했지만
호잣캠보다 더 좋았던 서리산 잣나무숲은 다음에 꼭 다시 한 번 오리라 다짐하며
빡세게 놀았던 계절의 여왕 5월도 보내드립니다.
이제부턴 여름 백패킹 시즌이 시작된다. 여름 벌써부터 겁난다 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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