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여행 알맹/17 쿠바 여행

엘 찬츄에로(El Chanchullero) :: 아바나 맛집으로 인정합니다!

알맹e 2017. 10.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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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박 12일 쿠바 여행 DAY 9


2017. 8. 10 (목)

아바나(La Habana)


오늘의 일정


모로요새(Morro Castle) - 엘 찬츄에로(El Chanchullero) 점심식사 - 산호세 공예품 시장 - 에스꼬리알 카페(Cafe El Escorial)  - 시가 구입 - 럼 구입 - 올드카 투어 - 저녁식사



  블로그와 동시에 브런치에도 글을 연재하고 있습니다. 브런치 연재글은 블로그와는 다른 내용과 방식으로 연재할 생각이에요. 여러분의 방문을 환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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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기 시작:: 앞 포스팅에서 이어집니다)


  황훈녀와 모로요새 매점에서 한숨 돌리면서 쿠바에서의 마지막 점심은 무엇을 먹을 것인가 얘기하다가 저번에 가려다 줄이 길어서 못간 엘 찬츄에로에 가보자는 말이 나왔다. 길게 줄서서 뭔가를 기다리는 건 딱 질색이라 며칠 전에 이 근처를 지날 때에도 슥 보고 그냥 스쳐지나갔었다.



하지만 늘 줄이 늘어서 있고 왠만한 쿠바 가이드북에는 다 소개된 이 집이 대체 어떤 곳인지 호기심이 생겼다. 결국 마지막 점심으로 가게 된...


모로 요새 앞에는 예쁜 똥차(=올드카) 택시가 많았다. 어차피 다 똥차인거 모양이라도 예쁜거 타보자 해서 초록색 올드카 택시를 타고 아바나 시내로 고고. 15쿡 부르는 기사의 말을 가볍게 무시하고 흥정해서 10쿡에 가기로 했다. 사실 10쿡도 비싼...


<우리가 탄 올드카 택시. 사진 촬영은 아바나 시내에서 함>



쿠바에선 어쩌다보니 의도한 것도 아닌데 

티코 같은 초소형 택시를 많이 이용했었는데, 이번에 탄 차는 중형차 정도는 되는 크기였다. 역시나 에어컨은 기대할 수 없었지만 이제는 에어컨이 없어도 놀랍지가 않다 ㅎㅎㅎ 

 




옛날 미국영화에 단골으로 등장하는 자동차. 위에도 말했다시피 이런 올드카 택시는 오늘에서야 처음 타봤는데, 시트가 소파처럼 되어 있어 앉으면 푹식푹신했다. 첫날의 티코 택시에 비하면 승차감은 매우 좋다. 내 무릎 앞으로도 공간이 이만큼이나 남는 꽤나 큰 차. 

  



하지만 금간 유리창을 테이프로 대충 누덕누덕 붙여놓은 유리창과

철제 프레임이 차 내부에서도 보이는 그런 올드카=똥차 다. 그래도 티코 택시에 비하면 이 택시가 훨씬 나았다. 물론 잠깐 이동하기에는 말이다.


택시타고 10분 쯤 가니 금방 도착한 엘 찬츄에로. 기사님이 지나가는 사람에게 물어물어 식당 앞에 우리를 내려주었다. 




근데 왠걸... 볼 때마다 줄 서 있던 곳이 지금은 하나도 없는 것. 오픈 직후에 가서 그런 듯!!

럭키를 외치며 바로 들어갔다. 밖에서 보면 좁아보이는데 내부로 들어가니 2층에도 자리가 있었다. 우리는 2층으로 안내 받아 바로 착석.



내부 인테리어가 팝아트스럽게 예뻤다. 그리고 한 켠에 마련되어 있던 감옥 자리 ㅋㅋㅋㅋㅋ

저 자리 뭔가 탐난다. 우리가 갔을 땐 감옥 안에 죄수(?)들이 있어서 그저 구경만 함



감옥에 수감되어 있던 두 오라버니들. 오빠들 거기서 뭐해요?


사랑이 싹틀 것만 같아.




쿠바답지 않게 엄청 빠릿빠릿했던 웨이터 오빠가 준 종이 메뉴판. 흰 건 종이요 검은 건 글씨로다....알아볼 수 있는 건 가격밖에 없네. 음식값은 쿡 식당 중에선 진짜 저렴하다.


음식 이름은 봐도봐도 모르겠다 ㅠㅠ 스페인어 넘나 어려운 것.....아는 건 로파비에하 뿐...

결국 웨이터 오빠한테 추천받아서 두 가지 요리를 주문했다. 로파비에하랑 다른거 하나를 추천해줬는데 과연 어떤 음식이 나올까 두근두근





음식보다 먼저 나온 피나콜라다와 모히또. 술맛도 둘다 굿굿. 술맛에서도 맛집의 기운이 풍겨난다(ㅋㅋ) 술도 대부분 칵테일의 경우는 2쿡 정도, 비싼 술도 4쿡 내외라 저렴


식당 내부에 에어컨은 없지만 우리 자리 바로 옆에 선풍기가 있어서 많이 덥지는 않았다. 



드디어 나온 음식. 생각보다 양이 엄청 많아서 깜짝 놀랐다. 그리고 저 풍성한 채소들 좀 보소..... 


쿠바를 10일 간 여행하면서 오이 외에는 초록채소 보기가 힘들었다는 걸. 특히 잎채소....

심지어 호텔부페에서도 초록 샐러드가 없었다고 한다. 한국에선 채소 거들떠보지도 않는데 그동안 좀 못먹었다고 채소가 반갑다니



접시에 넘칠듯 담아줬던 로파비에하.

로파비에하는 쿠바 전통 음식인데, 난 이미 트리니다드에서 먹어본 적이 있다. 모양만 보고도 느끼셨을테지만 우리나라의 장조림같은 음식이다. 길게 찢은 쇠고기를 채소와 함께 양념하고 조려놓은 음식.


트리니다드에서 먹었던 로파 비에하도 맛있었는데, 이 집 로파비에하는 더 맛있었다. 고추가 살짝 들어가서 살짝 맵싹한 맛이 자꾸 포크를 부르는 맛이었다. 트리니다드의 장조림.....아니 로파비에하는 짭짤한 맛이어서 맥주를 부르는 맛이었다면, 엘 챤츄에로의 로파비에하는 간도 적당하고 고추맛이 적당히 나서 그냥 먹기에도 좋았다.







그리고 새우요리. 웨이터가 추천했던게 알고보니 새우요리였다.

소스와 함께 살짝 지지듯이 끓여 요리한 새우여서 불맛도 적당히 나고 식감이 좋았다. 비슷한 음식으로는 스페인에서 먹었던 감바스 알 아히요가 떠오르는데, 감바스 알 아히요는 올리브유에 마늘과 새우를 담그고 튀기듯 끓인 음식이라 기름기가 많았다면, 엘 찬츄에로에서 먹은 건 좀 더 담백한 맛.  


그리고 역시 풍성한 채소, 그리고 제철 아보카도

같이 나온 빵을 소스에 찍어먹기도 하고, 반으로 갈라 로파비에하 넣어 먹으니 존맛


<지난 여행기> 알맹이의 스페인 여행 :: 감바스 알 아히요 시식 후기


[16 스페인 여행] - 겨울 바르셀로나 여행 :: 바르셀로네타 맛집 마리나 베이





얘는 로파비에하와 함께 딸려나온 검정콩밥. 5쿡에 푸짐한 로파비에하, 밥, 채소까지... 게다가 맛있어 ㅠㅠㅠ  저 으깨진 감자처럼 보이는 건 익은 바나나다. 푹 익은 바나나를 으깨서 먹기도 하나보다. 이제껏 쿠바에서 먹은 쌀밥은 소금을 넣고 밥을 해서 그런지 하나같이 짰는데, 여긴 검정콩밥도 짜지 않고 간이 적당해서 괜찮았다.


쓰고 보니 찬양 뿐이네.... 하지만 진짜 맛있었다 ㅠㅠ 일단


음식도 맛있을 뿐더러 간이 먹기 좋게 딱 적당했고, 내가 여지껏 먹었던 쿠바음식에서 나던 특유의 꾸리한 맛이 여기선 하나도 나지 않아 깔끔한 맛이었다. 오히려 유럽여행하면서 먹었던 음식들과 비슷한 느낌이라 입에 잘 맞았다. 


나도 황훈녀도 모두 만족한 집. 이런 말 하면 괜히 포스팅 보는 사람 기대감만 높일까봐서 말 안하려고 했는데 내가 쿠바여행하면서 갔던 식당 중에 가장 괜찮았다. 


쿠바여행 첫 끼니로 이곳을 간다면 어떨지 모르겠지만, 맛없는 쿠바음식 일주일쯤 먹다가 이 집가면 진짜 대만족 할 수밖에 없을 것 같다. 둘이서 음식 2개, 술 2잔 시키고 28쿡 나옴. 인당 14쿡!



맛있는 음식 먹고나면 느껴지는 그 행복감이 모처럼 느껴지는 가운데, 우린 기념품 쇼핑을 위해 길을 나섰다. 냉장고 자석, 시가, 럼 사러 고고싱



<알맹이의 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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