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여행 알맹/17 쿠바 여행

여자 둘이 쿠바 :: 산호세 공예품 시장에서 기념품 쇼핑, 카페 에스꼬리알 커피

알맹e 2017. 10. 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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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박 12일 쿠바 여행 DAY 9


2017. 8. 10 (목)

아바나(La Habana)


오늘의 일정


모로요새(Morro Castle) - 엘 찬츄에로(El Chanchullero) 점심식사 - 산호세 공예품 시장 - 에스꼬리알 카페(Cafe El Escorial)  - 시가 구입 - 럼 구입 - 올드카 투어 - 저녁식사



(앞 포스팅에서 이어집니다)


엘 찬츄에로에서 만족스러운 점심을 먹고 우리는 본격적으로 기념품 사냥에 나섰다. 내일 오후 3시 비행기로 한국으로 돌아가는 일정이라 내일 오전에도 시간이 좀 있긴 했지만, 미리 사놓는게 마음 편할 것 같아서 ㅎㅎ


사실 쿠바에서 사갈 기념품.......은 그리 다양하진 않은 것 같다.



쿠바하면 대표적으로 떠오르는게 럼이랑 시가. 나 또한 아바나 클럽 7년산 한 병, 시가도 조금 사가려고 생각 중이다. 다만 나 포함 우리집엔 술 마시는 사람은 있을지언정 흡연자가 아무도 없다는 거.


그래서 술이랑 담배 말고 다른 깔쌈한(?) 기념품은 뭐가 있나 하다 산호세 공예품 시장에 한 번 가보기로 했다. 산호세 공예품 시장은 미술품, 마그넷, 티셔츠, 에코백, 공예품 등등 온갖 기념품거리들이 다 모여있는 큰 시장인데, 아바나 비에하 남쪽 항구부근에 있다.



밥 먹고 소화도 시킬 겸 15분 정도 걸어 가기로 했다. 그런데 맑았던 하늘이 갑자기 슬슬 흐려지더니 비를 뿌리기 시작한다. ㅠㅠ 다행히 비가 거세지기 직전 산호세 시장 앞에 도착해서 시장 안으로 대피했다. 바라데로 첫날 말곤 비가 온 적이 없어서 우린 우기 치고는 날씨 운이 좋다했는데 마지막날 비가 와주신다.


그래도 오래 내리는 비는 아닌듯해서 다행




산호세 공예품 시장은 마치 태국의 짜뚜짝 시장과 비슷한 느낌이다. 거대한 박스형 건물 안에 수백개의 상점들이 입점해 있다. 우리나라로 치면 동대문 밀리오레나 헬로우 에이피엠 같은 느낌인데, 산호세 시장은 밀리오레나 짜뚜짝 시장보다는 상점 간 통로가 훨씬 넓은 편이어서 돌아다니기는 좀 더 편했던 것 같다. 하지만 에어컨 따윈 없기 때문에 육수 쏟을 각오 하고 가야하고, 페인트칠을 한지 얼마 안되었는지 페인트 냄새가 심하게 나서 황훈녀가 조금 힘들어했다.



이런식으로 가게들이 있는데, 하필 내가 사진 찍은 쪽은 문닫은 가게가 좀 많아 엉성해 보이는데, 가게들이 칸칸이 입점해 있다. 통로를 지나고 있으면 가게 언니나 아재들이 적극적으로 말을 걸어온다.


"안녕"


-안녕


"어디서 왔니?"


-꼬레아


"남한? 북한?"


-쑤르(남한)


쿠바 와서 내내 질리게 듣고 말했던 회화가 무한반복되고, 끝엔 추임새처럼 "뷰티풀"이 따라 붙거나 우리에게 관심 어린 시선을 보내는 사람들. 기억에 남는 건 여기 상인들은 우리 미니 선풍기에 특히 더 많은 관심을 보였다는 것이다 ㅋㅋㅋ 갑자기 우리한테 꼽사리 껴서 선풍기 바람을 얼굴에 쐬어보고 가는 건 예사고, 어떤 상인은 끈질기게 달라붙어 제발 그 선풍기 자기한테 팔라고, 자기 물건이랑 교환하자고 하기도 했다.


옛날에 셀카봉 출시 초창기에 우리나라 사람들이 셀카봉을 해외에 들고 나가면 외국인들이 그렇게도 신기하게 바라봤던 것 처럼 지금은 미니 선풍기가 그들에겐 과거의 셀카봉 같은 존재다. 역시 상인들이라 그런지 자꾸만 자기한테 팔라고 팔라고 해서 좀 곤란하기도 ㅎㅎ


우린... 이 선풍기 도매가로 잔뜩 사와서 여기 와서 팔면 대박치겠다며 진심 아쉬워서 입맛을 다셨다.



지나가다 우리 눈에 포착된 마그넷 파는 가게.

시장 안쪽으로 들어왔더니 마그넷 2개를 1쿡에 판다. 아바나 시내 기념품샵에선 보통 1개당 1쿡에 팔았었는데, 산호세 시장 시세는 좀 더 저렴했다. 하지만 입구 쪽 가게는 아바나 시내와 같은 가격에 파는 곳도 있으니 싸게 여러개 사려는 사람들은 좀 더 안쪽으로 들어와 보면 좋을 것 같다. 12개 사면 5쿡이라고 하나 그리 많은 마그넷은 필요하지 않을 것 같아서 맘에 드는 것을 두 개 샀다. 그리고 아바나클럽 마크가 새겨진 칵테일 저어마시는 스틱도 하나 구입!


하지만 마그넷 단 하나만을 사러 산호세 시장까지 오는 건 체력적으로나 시간적으로나 낭비인 것 같고, 다른 것 사러 온 김에 같이 사면 좋을 것 같다.



쿠바의 환경상 쿠바에서 파는 공예품은 전부 Made in Cuba다. 유럽여행가서 마그넷을 사면 메이드인차이나인 경우가 많은데, 쿠바에선 그럴 걱정은 거의 안해도 된다.


다만 마그넷의 퀄리티가 마치.... 찰흙 편편하게 빚어놓은 것에 물감 칠한 느낌이라서 좋다고 할 순 없다. 이건 어느 기념품 가게를 가도 다 비슷비슷하다. 실제로 마그넷 뒷면을 보면 정말로 찰흙색임 ㅋㅋㅋ 이거 농담이 아니라 진짜로 찰흙 말린 것일 수도 있겠다 싶었음.





그리고 많은 사람들이 이 시장을 찾는 이유 중 하나! 바로 그림이다.


실제로 미술작품을 파는 섹션이 꽤나 컸다. 사회주의 국가인 쿠바지만 의외로 예술에 대한 통제는 크게 하지 않아서 독특한 음악과 미술문화가 많이 발달했다. 그래서 쿠바 느낌 나는 그림을 사가면 나름대로 괜찮은 기념품이 될 것 같다. 그림 가격이 그리 비싸지는 않길래 맘에 드는 그림 하나 있으면 기념 삼아 사오려고 둘러봤는데, 그림에 문외한이라 선뜻 고르기가 어려웠다. 결국 사진 않고 구경만.





윗 그림과 같은 스타일 그림이 내 맘에 쏙 들었는데 크기가 너무 커서 포기. 





신문지 위에 그림을 그려서 파는 아이디어 상품도 있었다.

 




쿠바 느낌 잔뜩나는 그림도 있는 반면, 그림 소재만 쿠바일 뿐 표현방식이나 스타일은 그닥 별 특색이 없는 미술작품들도 팔고 있다. 미술작품들이 많았는데, 미술작품 사진을 계속 찍어대는건 실례인 것 같아 사진은 몇 장밖에 없다. 


작고 특색 있는 작품 있으면 사고싶었는데 결국 사진 못했다. 어차피 집에 가져가봐야 걸어놓을 자리도 없......




온통 체 오빠로 도배중인 티셔츠&에코백 가게도 곳곳에 있다. 동생한테 체게바라 난닝구(!) 하나 사다 줄까 하다가 줘도 안입을 것 같아 조용히 단념쓰. 난 아바나 클럽 마크가 새겨진 에코백을 하나 구입했다. 쿠바 기념품 포스팅은 나중에 별도로 한 번 할 예정!



시장에서 더 이상 살 것 도 없고 해서 나왔는데 여전히 비가 온다. 이제 시가랑 럼을 사러 다시 이동. 중간에 비에하광장을 지나가야하길래 지나가는 김에 여기서 유명한 카페인 에스꼬리알 카페(Cafe el Escorial)에 들러 커피 한 잔 하고 가기로 했다.


쿠바커피는 꽤나 유명하다. 그래서인지 까사 조식으로도 매일 커피가 나오는데, 밖에 나가면 의외로 카페 찾기가 힘들다. 비에하 광장에 위치한 이 카페는 왠만한 가이드북에 다 소개되고 있는 곳. 커피를 직접 로스팅하는 곳으로 원두를 따로 판매하기도 한다.







넘나 덥지만 메뉴판을 보니 죄다 뜨거운 커피만 있는 것 ㅋㅋㅋ 아메리카노를 주문하면서 얼음을 달라 했더니 이렇게 따로 내어준다. 




아아가 너무 그리웠던 우리는 커피를 얼음컵에 휘리릭 부어서 한 잔. 애초에 얼음에 담겨 나온게 아니라 아주 시원하진 않았으나 아아에 대한 갈증을 조금은 채워주는 커피였다. 하지만 뭐니뭐니해도 내가 마신 쿠바 제일의 커피는 차메로 아저씨네서 마신 아이스 아메리카노다. 에스꼬리알 커피도 차메로 아저씨네 아아를 이기진 못했다. 차메로 아저씨네 저녁을 먹어보지 못한게 여전히 아쉽고 아쉽다.





비가 그치길 기다리며 커피를 홀짝이고 있던 우리 앞에 나타난 아기 냥이.

낯가림이 없는 아이라 사람들 주변을 요리조리 돌아다니면서 애교를 부린다.





"호구냄새가 난다냥. 이 호구들 옆에 붙어다녀야 겠다냥"


-시가, 럼 산 후기는 분량상 다음 편에 계속.


<알맹이의 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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