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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앙마이 어때? :: 태국 치앙마이 자유여행 후기 (1)

알맹e 2019. 9.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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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여행다녀온 걸 아는 주위사람들은 10에 9는 항상 이렇게 물어온다.

 

"거기 어땠어?"

 

물론 그 사람들은 내가 여행 블로그 하는 걸 모르겠지만, 여행 블로그를 운영하는 입장에선 늘 고민이다. 내가 어떻게 대답하는게 좋을까?

 

그래서 치앙마이 자유여행 후기도 솔직하게 남기고자 한다. 딱 내가 느꼈던 것 만큼만! 물론 여행후기라는게 주관적이라 사람마다 다를 수 밖에 없다는 건 감안하고 봐주시길 바란다.

 

이번 치앙마이 여행은 올해 추석연휴(9월 12일~9월 16일)에 다녀왔고, 50~60대 부모님, 20대 후반 동생, 30대 초반 알맹이를 구성원으로 한 가족여행이었다. 존댓말보다는 반말이 글 쓰기 더 편해서 그러니 반말 말투여도 양해 바랍니다^^ 분량상 후기는 두 편으로 나눌 예정. 그럼 후기 시작!

 

 

전체적인 목차는 아래와 같다. 

 

* * *

1. 왜 한 달 살기가 유행하는지 알겠다

2. 여유롭거나 게으르거나

3. 카페 투어 하기에 최적인 도시

4. 관광을 하고자 한다면 다시 생각하라

5. 그러나 쉬고 싶다면 추천

6. 날씨 - 9월도 덥긴 하다. 여름 옷으로 짐 싸라

7. 시장 구경 좋아한다면 추천! 볼 만한 마켓이 많은 도시

8. 방콕보다 사랑스러운 물가

9. 교통수단은 방콕보다 한정적이다

10. 쿠킹 클래스, 요가 클래스

11. 모기&벌레

* * *

 

이제 진짜 시작!

 

마지막 날 브런치를 먹었던 님만해민의 한 카페

 

1. 왜 한 달 살기가 유행하는지 알겠다

 

한 달 살기 여행지로 치앙마이가 급부상 하고 있다는 건 진작부터 알고 있었다. 하지만 여행 전에는 그냥 그런가보다 했지 왜그런지는 알지 못했다. 그러나 여행해보니 알겠더라. 여긴 단기간 여행하기 좋은 도시라기 보단 최소 일주일 이상 살아보기 좋은 도시라는 걸.

 

우선, 크게 임팩트 있는 도시는 아니다. 파리 하면 에펠탑, 스위스 하면 입이 떡 벌어지는 대자연, 쿠바 하면 체 게바라, 올드카 이런 거처럼 명확한 키워드가 떠 오르는 도시는 아니다. 대신 한국에 들여와도 좋을 것 같은 다채롭고 훌륭한 카페, 저렴하지만 맛있는 동네 식당이 많은 곳이다. 또한 한국에서는 느끼기 힘든 여유로움을 느끼기에 좋은 도시이다.

 

 

산 속의 카페 푸핀테라스
푸핀테레스에서 주문한 타이 밀크티

 

여유로움을 느끼고자 하는 여행자에게 2박 3일, 3박 4일 같은 단기간 여행은 적합하지 않다. 나 또한 추석연휴 3박 5일(실여행은 3박 4일) 여행이었는데, 다음에 또 온다면 최소 1주일 이상은 잡고 여유롭게 돌아보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가보고 싶어 미리 저장해놨는데 11시부터 영업시작한다 해서 빠꾸먹은 식당

 

2. 여유롭거나 게으르거나

 

내가 느낀 치앙마이는 참 여유로운 도시이다. 맛집이라 불리우는 유명 식당들도 오전 11시부터 영업하며, 핫한 카페들도 저녁 6~7시 즈음해서 문닫는 경우가 허다했다. 좋게 말하면 현지인들의 삶의 질이 참 높을 것 같다는 생각.

 

해외를 여행하면서 맛있는 식당이나 카페에서 아침을 먹고 싶은 로망이 있다면 조금은 힘들수도 있는 곳이 치앙마이이다. 이번 여행의 경우 숙소를 에어비앤비 숙소로 잡았기에 호텔처럼 조식이 제공되지 않았다. 그래서 아침 먹을 식당이 필요했는데, 구글맵을 보다보면 내가 맘에 드는 평점 높은 식당들은 일찍 열어도 오전 10시, 심지어 11시에 문을 여는 식당들도 허다했다.

 

식당 오픈 시간까지 시간 떼울 곳이 필요해서 갔던 왓 프라싱 사원

 

물론 내가 좀 여유로운 스타일이라 10시나 11시쯤 아침을 먹는다면 아무런 지장이 없기는 하다. 하지만 나는 부모님과 함께 하는 자유여행객이었고, 부모님들은 음.....대부분 아침 일찍 일어나신다.

 

그렇다고 해서 치앙마이에 이른 아침 식사할 식당이 없는 건 아니다. 숙소 근처를 돌아다니다보면 현지 사람들이 등교하거나 출근하는 시간대에 문여는 로컬 식당들이 많다. 하지만 이런 곳들은 구글맵에는 잘 나오지 않거나, 나오더라도 후기가 거의 없는지라 단기 여행객 입장에서 쉽사리 도전해보기는 힘든 스타일이다. ( 나는 올드타운 내에 숙소를 잡았었다. 아마 님만해민 쪽이라면 좀 다를 수도....)

 

 

 

 

 

 

 

유명하면서(?)도 아침 8시 30분부터 문 열었던 고마운 펀포레스트 카페
구글맵에도 잘 나오지 않는 이름모를 로컬 식당

 

치앙마이에서 얼리버드로 살아야만 한다면 구글맵이나 인터넷 의존도를 좀 줄이고, 직접 숙소 근처 동네 식당들을 찾아가 공략해보길 바란다. 물론 운좋게(?) 혼자, 혹은 게으른 친구와 함께 치앙마이 여행중이라면 (네이버에서 유명한) 갈 만한 브런치 식당이 참 많으니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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펀포레스트에서 우리 가족. 아침일찍 방문하면 한적하게 식사할 수 있다.

 

 

3. 카페 투어 하기에 최적인 도시

 

이제 껏 20개에 가까운 나라를 여행하면서 카페가 이렇게 많은 도시로는 치앙마이가 손에 꼽힐 정도이다. 올드타운, 님만해민 할 것 없이 곳곳에 카페가 정말 많다. 가기 전 구글맵에 미리 저장해온 카페를 실제로는 1/10 정도 밖에 가지 못했다.

 

위에서도 말했다시피 다양한 카페, 로컬 식당을 다 가보려면 단기 여행보다는 최소 1주일 이상의 기간을 할애해야 좋을 것 같은 곳이 치앙마이다. 내 혼자 여행을 왔더라면 카페 to 카페로 카페투어만 했어도 하루를 채울 수 있을 것 같은 곳이다.

 

아침먹으러 갔던 님만해민의 한 브런치 카페. 엄마와 내가 먹었던 메뉴.

 

하지만 나는 부모님과 함께한 여행이었고, 대한민국의 평범한 50~60대 부모님이라면 해외까지 여행와서 아무데도 가지 않고 카페에서 하루종일 널부러져 있는 모습을 공감하기는 힘드실 것이므로 적당한 관광지가 반드시 필요하다. 만약 나처럼 치앙마이에 부모님과 자유여행을 오고자 한다면 적당한 일일 근교투어를 한 번 이상은 넣기를 추천한다^^  그것이 나와 부모님 모두 상생하는 길이다.

 

 

 

 

 

 

 

 

 

그러나....다시금 말하지만 운좋게(?) 혼자 여행왔다면 카페 to 카페로 카페투어하기에 아주 좋은 곳이다.

 

 

님만해민의 한 카페에서 먹었던 수박빙수. 존맛탱

 

4. 관광을 하고자 한다면 다시 생각하라

 

예전의 여행이 정해진 기간 내에 최대한 여러 곳을 찍고 오는 인증 위주의 여행이었다면 요즘 여행 트렌드는 한 도시만 여행하는 여행, 여유로운 여행, 힐링하는 여행이다. 보통 여행지를 고려할 때 사람들이 고민하는 여행 스타일 중 하나는 관광이냐 휴양이냐일 것이다. 유럽처럼 관광할 곳이 많으냐, 동남아의 좋은 리조트에서 하는 놀고 먹고 쉬는 휴양 여행이냐. 

 

치앙마이를 두 기준 중 하나에 맞춰야만 한다면 내가 생각하는 건 휴양에 좀 더 가깝다. 물론 치앙마이에는 볼 것(관광할 것)이 전혀 없느냐고 묻는다면 그건 아니다. 태국의 여느 관광지가 그렇든 치앙마이에는 블링블링한 사원이 곳곳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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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귀탱이 망고 밥. 저렴한 물가 덕분에 이렇게 쌓아놓고 먹는 식사가 가능한 곳

 

하지만 치앙마이는 파리에 에펠탑과 루브르, 오르세가 있고, 영국에 빅벤과 런던아이, 타워브릿지, 싱가포르에 마리나베이 샌즈 호텔, 몽골에 광활한 대자연 등이 있는 것과는 다른 느낌이다.

 

방금 말한 임팩트 있는 큰 관광지 보다는 잔잔하게 일상을 함께 할 곳들이 많다고 느꼈다. (물론 난 이런 잔잔한 일상 또한 너무나 좋아한다. )

 

그래서 갈 만한 관광지를 찾는다면 고뇌에 빠질 수도 있다. 치앙마이에 와서 그나마 관광을 하고자 한다면 몬쨈, 온천, 도이타논 국립공원, 짚라인, 카렌족 마을, 치앙라이 등 근교 일일투어를 선택하는 경우가 많은 것 같다.

 

그랩 대절해서 갔던 도이수텝 사원 전망대

 

5. 그러나 쉬고 싶다면 추천

 

위에서 말한게 계속 반복되는 느낌이긴 한데, 나는 딱히 뭐 보고 싶은 것도 없고 그냥 좀 쉬었으면 좋겠다 하면 치앙마이를 추천한다. 그렇지만 에메랄드빛 바다를 보고자 한다면 비추. 일단, 치앙마이는 주위에 바다라고는 없는 내륙형 도시일 뿐더러 에메랄드 빛 바다를 원한다면 우리에겐 아시아, 유럽, 아프리카, 남미, 오스트레일리아 전 대륙을 아우르는 다양한 휴양지가 존재한다.

 

연못, 숲과 함께 하는 도심 속 카페

 

난 굳이 바다 휴양지가 아니어도 된다. 그냥 좀 쉬면 좋겠다 라고 한다면 치앙마이를 추천할 수 있을 것 같다. 골목 곳곳에 있는 로컬 식당, 다양한 컨셉의 카페, 여유로운 사람들, 풍경이 좋았다. 그러나 관광지의 느낌을 조금이라도 원한다면 비추! 관광지를 원한다면 치앙마이 보단 방콕이 더 낫다.

 

 * * *

 

분량상 2편으로 나눕니다. 후기 1~5는 이번 포스팅에, 후기 6~10은 다음 포스팅에 올릴게요. 정주행 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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