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패킹&캠핑 알맹

#22-1 백패킹 여행 :: 비자림 그리고 첫 눈에 반한 평대리

알맹e 2022. 11.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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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번째 백패킹_제주도 2박 3일 백패킹 둘 째 날 10.03

2022. 10. 2 ~ 10. 4

 

혼자 떠난 제주도 백패킹 2일차_샤워하러 갔다가 그대로 눌러앉은 평대

 

광치기 해변 일출은 넘나 멋졌지만 혼자 인적 드문 해변에서 야영했던게 무서워 둘째날 박지제발 누군가가 있었으면 했다. 인터넷 검색했을 때 가장 많이 나오는 곳이 사람도 많겠지 뭐 하고 보니 금능 해수욕장 야영장, 김녕 해수욕장 야영장이 검색결과에 많이 보인다. (우도 비양도는 이미 다녀와서 제외함)

 

광치기 해변 백패킹 포스팅이 궁금하신 분은 아래 링크 참고하세여

 

<관련 포스팅>

#21-2 광치기 해변에서 강제 전세캠, 일출 보기 좋은 곳(성산일출봉 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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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2 제주 우도 비양도 백패킹 (+ 배시간표, 여행)

 

#10-2 제주 우도 비양도 백패킹 (+ 배시간표, 여행)

열번째 백패킹 (2021. 11. 13 - 11. 14) 제주 우도 비양도 백패킹 (+배시간표, 여행) 지난 포스팅에서는 제주도 백패킹 갈 때 박배낭 수하물 처리하는 팁, 수하물 주의사항, 제주도 백패킹 장비 대여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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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색에 많이 나오는 곳이면 백퍼 누군가가 있을 것! 금능이냐 김녕이냐 고민하다 뚜벅이로 가기에 성산에서 금능은 너무 멀어 선택한 김녕! '그래 오늘 박지는 김녕 해수욕장이다' 하고 성산 스타벅스를 나왔다.

 

버정으로 걸어가는 중. 등에 땀이 난다

 

렌트카 없이 제주도 뚜벅이 여행은 첨인데 한낮 30도를 넘나드는 여름 날씨에 13~14키로짜리 백패킹 배낭을 메고 뚜벅이로 다니는건 또 다른 상황 ㅋㅋㅋㅋ 참고로 오늘은 개천절이고요....10월 3일에 기온 30도인거 실화입니꽈?! 역시 제주도는 제주도다.

 

버정에서 버스 기다리며 찍어본 길건너편

 

현재시각 오전 11시. 박지로 가기엔 뭔가 이르고 한 두군데쯤 들렸다가야겠다 싶어 성산에서 멀지 않은 비자림에 가보기로 했다. 스벅에서 버스 정거장까지 걸어가 버스를 탄 후 중간에 한 번 환승해야 갈 수 있는 비자림. 차로 가면 금방인데 버스로 가면 중간에 오만데 다 서기 때문에 제주도 뚜벅이 여행엔 여유가 필요하다.

 

의외로 제주도 버스 배차간격은 꽤 괜찮은 수준인데, 오만데 다 들렀다 가기 때문에 버스 운행 속도가 느림 ㅋㅋㅋ

 

제주도 버스밖 풍경. 환승 버스 기다리는 중

 

환승을 하니 버스를 타고 내릴 때마다 거북이 등딱지 마냥 거대한 박배낭을 멨다가 풀렀다가 반복하는게 살짝 고되다. 배낭이 한 자리를 떡하니 차지하는 것도 눈치 보일 뻔 했는데 다행히 아직까진 사람 가득찬 버스를 탄 적이 없어 편하게 옆자리에 배낭을 두고 버스를 탈 수 있었다.

 

 

비자림 가는 쬐끄만 미니 마을버스엔 빈자리가 텅텅. 이동 중엔 짬짬히 다음 목적지나 식사할 곳을 검색하곤 했다. 이게 무계획 여행러의 여행 모습 ㅎㅎ 이동시간=다음 목적지 검색시간

 

비자림 & 비자림 짐 보관함

 

비자림 도착! 비자림 한 번도 안가봐서 이번에 와봤는데 역시 여긴 사람이 많다. 그렇게 사람이 많아도 박배낭 메고 온 사람은 나말곤 안보였고,

 

이 여름날씨에 13키로짜리 거북이 등딱지(!)를 메고 숲을  한 시간이나 걷는 건 끔찍해서 입구에 서있던 직원분을 붙잡고 "여기 짐보관 가능한가요?ㅠㅠ" 읍소하니 화장실 건물에 짐 보관함이 있다고 안내해 주신다. 

 

 

요 화장실 건물을 찾았다면 화장실 왼편에

 

 

물품보관함이라고 적힌 곳이 있는데

안으로 들어가면 이렇게 배낭을 넣을만한 큰 락커들이 있다.

 

 

다행히 큰 락커엔 내 70리터짜리 배낭이 꽉끼게 들어갔고

 

 

100원짜리 동전을 1개 먹여주면

비자림 둘러볼 동안 배낭 보관 가능!

 

별도의 동전교환기 같은건 없기 때문에

동전은 알아서 챙겨가야 한다.

 

나 역시 동전이 없었는데 

마침 옆을 지나가시던 직원분 붙잡고 부탁해서

겨우 지폐를 동전으로 바꿀 수 있었다.

 

입장료는 성인 3000원

 

비자림을 A코스로 천천히 한 바퀴 둘러보는데는

50분~1시간 정도면 된다.

 

피톤치드향 맡으며 숲을 산책하는 게 꽤 기분 좋다.

게다가 숲엔 그늘도 있어 덥지도 않다.

 

비자나무

 

비자림은 천년의 숲이라 불리는데

비자림에 있는 비자나무 중 가장 오래된 나무의

나이가 800살이 훌쩍 넘었다고 한다.

 

 

숲 산책길을 걷는데 뜬금 없이 보이던

뱀&벌 주의 표지판

 

이런 사람 많은 산책로에 뱀이 있다고? 이럼서 걷는데

 

나무 뿌리 같지만 뱀 꼬리라는거...

 

채 10분이 지나지 않아 진짜 뱀이 나왔다 ㅋㅋㅋㅋㅋ

 

순간 벙쪄서

뱀 지나가는 걸 한참 보다가

뒤늦게 셔터를 눌렀더니 꼬리만 보이는 뱀사진

 

착한 사람눈엔 보이겠죠?

 

 

내 앞 커플은 뱀 보자마자 소리 꺅꺅 지르면서

난리던데 가서 입을 막아버리고 싶었다 ㅋㅋㅋㅋㅋ

 

뱀 자극하지 말아줄래?

 

그동안 산 속에서 백패킹 할 떄도 한 번도 못본 뱀을

관광지에서 산책하다가 보다니 ㅎㅎ

 

 

다행히 뱀님은 제 갈길 가느라

닝겐들에겐 관심이 없어 보이셨고

 

내 산책길은 다시 이어질 수 있었다.

 

무려 1189년, 고려시대에 태어난 비자나무찡

 

피톤치드 가득한 숲을 걷다보니 나온 최종 보스

833년 묵은 비자나무

 

무려 고려시대(1189년)에 태어나신

비자나무 으르신.

 

수많은 역사의 순간을 함께 했을 나무 앞에선 왠지 소원을 빌어야만 할 것 같아 태국 사원에서 빌었던 그 소원을 다시 한 번 빌었다.

 

<관련 포스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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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아름을 안아도 부족할 것 같은 두꺼운 나무 줄기를 보며 도깨비 김신이랑 이 나무 중 누가 더 나이 많은가 하는 엉뚱한 생각을 하다 넘 배가 고파서 밥 생각이 간절해졌다.

 

(응...? 무슨 전개)

 

다시 배낭을 찾아와 평대로 향한다. 근데 왠열... 평대가는 다음 버스 40분 후에 온다고여??? 나 배고픈데???

 

 

그래서 탔다. 택시

돈 벌어서 뭐하냐고 이런데 써야지!

 

우리들의 블루스에서나 듣던

제주도 사투리 구수하게 쓰시던 기사님은 제주 토박이신데

비자림에 한 번도 들어가보신 적이 없다고 한다.

 

나 보고 '비자림 안에 멋지냐'며ㅋㅋㅋㅋㅋ녜....?

 

그래 원래 가까울수록 더 뒤로 미뤄두고

안가는 법이져

평대 미쳤다.. and 평대성게국수

 

친절한 기사님은 식당 앞 딱 좋은 위치에 나를 내려주고 가셨고

식당으로 직행하려다

눈 앞에 보이는 에메랄드 빛 바다에 깜짝 놀란 나

 

뭐야 평대....

왜 이렇게 예뻐?

 

 

사실 평대는 김녕 가기 전

평대 홀라인에서 샤워하고 가려고 잠시 들른

중간 경유지였는데

 

평대 바다가 이리 예쁜 줄은 미처 몰랐었기에

 

마치

무슨 내용인지도 모르고 정보 없이 보러 간 영화가

너무 좋아 인생영화가 된 기분이었다.

 

<제주도 여행 포스팅>

성산 카페 도렐 커피 제주 본점 - 너티 클라우드가 맛있는 곳(+플레이스 캠프 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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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게 국수나 한 그릇 먹고 씻으러 가려다

바다 풍경에 멍해지고

 

멍한 상태로 식당(평대 성게 국수)에 들어갔는데

 

 

식당 포스조차 심상치가 않다.

들어가자마자 보이는 전 대통령님 싸인

 

+주방 할머님들

포스도 심상치가 않다.

 

말 한마디 잘못 붙이면

크게 혼날 것 같은 첫 인상 ㅋㅋㅋ

 

 

사용하는 모든 해산물은 평대 해녀가 잡은

것들이라고 하는 문구에서

주방 할머님들의 카리스마 있는 포스가 이해되었다.

 

해녀 이모님들이셨구나

 

 

메뉴판 이름만 봐도 침 꼴깍

 

성게 국수

뿔소라 비빔국수

돌문어+톳 부침개

군소볶음이라니

 

이런 제주향 가득한 메뉴들

너무 좋자나...

 

 

그러다보니 

이것도 먹어보고싶고, 저것도 먹어보고 싶고

자연스레 메뉴 결정장애가 도지기 시작했는데

 

난 혼밥러였고 ㅠㅠㅠ

 

그 타이밍에 해녀 할머님이 주문을 받으러 오셨고

 

 

다급한 마음에

"성게 국수도 먹고 싶고 돌문어+톳 부침개도 먹고 싶은데 어떡하죠??ㅠㅠ"

하는 혼잣말 같은 말을 외쳐버렸고

 

 

할머님은 바빠 죽겠는데

뭔 답답한 소리고 하는 표정으로

 

"아이고 알아서 혀!!!"  버럭 하시며 바로 등돌려 가버리시고 ㅋㅋㅋㅋㅋㅋ

 

 

당황스러움이 2배가 된 난

가는 뒷모습을 붙잡고

 

본능이 말하는대로

"아악 그럼 둘다 주시고요. 가파도 청보리 막걸리도 한 병 먹을게여!!" 외쳐버렸다.

 

 

그러자 할머니는

'그 주문 마음에 든다'는 표정을 지으시며

급 온화해진 목소리로

 

"그려, 남으면 내가 잘 포장해줄테니 저녁에 먹어요"

하시는 것

 

 

그렇게 다소 요란하게 주문에 성공!

 

그래 이것도 먹고 싶고

저것도 먹고 싶으면

 

둘다 시키면 되는 것을

내가 쓰레기 같은 고민을 했숴

 

돈 벌어서 택시도 타고

혼밥하러 가서 2인분도 시키고 하는거져

 

 

무서웠던 포스와는 다르게 실제론

 

조금전에 손님 2명이 왔는데 음식 4그릇을

바닥까지 싹싹 다 비우고 갔다며

부엌에서 요리하며 뿌듯한 표정짓던 귀여운 분들이셨다.

 

 

분주한 해녀 할머님들이 계신 곳에서

막걸리 서빙은 셀프

 

가파도 청보리 막걸리라니

이런 건 혼자라 해도 안먹고 지나칠 수 없지

 

 

청보리 막걸리 한 사발 하고 있으니

그릇 가득 나온 성게 국수

 

 

"이런게 바다맛이구나"를 제대로 보여줬던 성게 국수

 

언뜻 봤을 땐 멸치 육수 맛이겠거니 했는데 예상을 완전 빗나갔다. 정말로 바다향기가 가득했던 성게 국수가 맛있어 나도 한 그릇 싹 비울 수 밖에 없었다.

 

 

돌문어+톳 부침개도 안 시켰으면

어쩔 뻔.... 바삭하고 쫄깃하고 난리났다

너무 맛있음

 

 

남겨서 포장해가기는 커녕

혼자서 국수 한 그릇에 부침개 한 판까지 다 먹어버리고 말았다는

충분히 예상되는 결말(!)로 맞이하는 피날레

 

아무래도 난 가끔 나를 너무 과소평가하는 경향이 있는 듯 하다. 이렇게 잘 해낼 수(?) 있는 사람인데 말이야

 

해녀 할머님도 남은 거 포장해주려 하시다 그릇 깨끗한거 보시곤 동공이 살짝 커지셨..

 

 

배도 빵빵하겠다

이틀 째 땀에 쩔은 몸을 씻으러

평대 홀라인으로 향했는데

 

나의 평대 사랑은 여기서 쐐기를 박고 말았다.

어느새 김녕은 머릿 속에서 지워져만 가는데...

 

평대 홀라인부턴 다음 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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