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번째 백패킹 - 울산 신불산 백패킹, 텐트 밖은 영남알프스
2022. 10. 22(토) ~ 10. 23(일)
고생할만한 가치가 충분한 곳
올라갈 땐 힘들었는데 박지 뷰를 보는 순간 그 고생을 싹 보상받은 듯 했던 영남 알프스 신불산!
분량상 지난 편에서 이어 2편에 거쳐 쓰는 울산 영남 알프스 신불산 백패킹 후기입니다. 간월재 풍경 및 등산코스가 궁금하신 분은 지난 편부터 보고 오시면 됩니다ㅎ
<지난 편 포스팅>
#23-1 영남 알프스 백패킹 :: 간월재 지나 신불산, 최단 등산코스
편의상 반말로 써요.
신불산 정상까지는 이제 1시간 정도가 남았는데
마지막 1시간이 결코 쉽지 않다 ㅠㅠㅠ
언제 끝날지 모르는
천국의 계단을 거쳐
사량도를 살짝 떠올리게 했던
바위길도 지나
<사량도 백패킹 포스팅>
한참을 온 것 같은데 아직 0.9km남았다는
황망한 표지판 ㅠㅠ
등산 좀 다녀보면 아시겠지만
평지에서의 0.9km와 등산에서의 0.9km는 천지차이다.
길 자체가 사량도처럼 험한 건 아닌데
완만한 둘레길이 아니라
경사를 그대로 질러가는 길이 대부분이라
숨이 많이 차고 힘들었던 신불산
게다가 15kg 박배낭을 메고 산을 오르는건
일반적인 등산보다 더 힘들다구 ㅠㅠ
드디어 경사길을 통과해
능선인가 싶은 지점이 나왔고
곧 첫 번째 데크가 나왔다.
사실 우리의 목적지는 정상석 앞에 있는 데크였기에
첫 번째 데크는 그냥 스쳐지나가는 지점이었는데
나중에서야 깨달은거지만
첫 번째 데크에서의 뷰랑 한적한 느낌이
정상석 앞 데크보다 더 좋았다.
첫 번째 데크에서의 뷰는 대략 이런 느낌인데
박 하는 사람들은 정상석 앞 데크로 많이 가기 때문에
여기는 상대적으로 한산하기도 하고
무엇보다 여기가 정상석 앞 데크보단
좀 더 산 속에 들어와 있는 느낌이 들어서 마음에 들었다.
만약 여길 한 번 더 온다면
그땐 여기서 비박해보고 싶은 마음!
어쨌든 첫 번째 데크를 지나
길 따라 정상을 향해 무브무브
신불산엔 계단도 많지만
이런 바위나 돌로 된 지형들이 은근 있어
밑창 얇은 운동화 신고 오면 발바닥 아플 듯
꼭 등산화를 신고 옵시다!
등산스틱도 있으면 가져가시구여
정상이 가까워지니 주변이 뻥 뚫리고
풍경이 보이기 시작한다.
백패킹 장비를 다 갖춘 나와 수원인싸와는 달리
백패킹 장비가 없어
일반 책가방 같은 배낭에
우리가 빌려준 텐트, 침낭을 넣고
공간이 모자라 에코백에 나머지 짐을 담아 옆구리에 끼고 온 원집사 리스펙 ㅋㅋㅋ
보다 못해 우리 배낭에 있던 카라비너 등등을 동원해
발포매트를 가방 밑에 달아줬는데 걸을 때 마다
발포매트가 엉덩이를 터치해서
꽤나 불편했을 듯 ㅎㅎ
얼른 장비 사자 원집사야...^^
마지막 힘까지 짜내서 사슴농장에서부터 약 3시간여의 등산 후 도착한 신불산 정상
그리고 정상석 맞은편엔
오늘의 집이 될 데크가 있다.
정상석 바로 앞에 큰 데크가 있다.
간월재 박지가 막힌 후로
이 쪽으로 발걸음을 돌린 백패커들이 많음
억새철 토요일 주말 오후 2시 경의
신불산 정상 데크에는 식사 중인 등산객들이 좀 있긴 했지만
의외로 비박하러 온 백패커는 한 팀 뿐이라
데크 앞 1열 자리를 맡을 수 있었다.
우리가 좀 일찍온 편인듯!
저녁이 되어갈수록 백패들이 점점 들어차서
밤엔 데크 맨 아랫층과
맨 윗층이 텐트로 가득 찼었다.
정상석 기준으로 반대편엔 작은 데크도 하나 더 있었는데, 여긴 데크가 너무 낡고 상태가 별로라 텐트 치기에 썩 좋아보이진 않았음. 그리고 이쪽은 마운틴 뷰가 아니라 시티뷰
데크 상태는 별로지만 아늑한 공간을 원하시는 분이 이미 텐츠 피칭 중이셨음
소개는 이쯤하고 다시 오늘의 집으로!
텐트 치기엔 이른 시간이라
등산객들에게 방해되지 않기 위해
등산객들이 더 이상 오지 않을 시간까지
기다렸다가 텐트를 피칭하기로 했다.
와 근데 이 풍경 미쳤다 진짜 ㅠㅠ
힘들어서 얼굴 창백해졌던 원집사도
감탄하게 만드는 신불산 정산 뷰
10월 말이지만 볕이 너무나도 따뜻하고 강해서
모자가 필수였던 곳
다른 등산객들처럼 바닥에 앉아
간식 먹으며 기다리다
사진 찍을 때만 괜히 다정한 척 ㅋㅋㅋ
긴 시간 산행 후 쉴 때 간식으로
이 육포 강추 ㅋㅋㅋ
맥주 안주하려고 편의점에서 산 육폰데
원집사에게 어마어마한
칭찬을 받아
졸지에 가방끈 석사까지 길어진
배운 사람으로 재탄생 했다
육포 하나에 석사면
사갈만 함 ㅋㅋㅋㅋ
영남 알프스 보며 마시는
맥주도 물론 못 잃죠잉
알프스를 직접 다녀온 입장에서
여긴 솔직히 알프스까진 모르겠지만
그냥 여긴 여기 자체로 멋지다.
개인적으로
괜히 외국 유명한 곳 이름 갖다 붙이며
[한국의 ㅇㅇㅇ] 처럼 별명 붙이는 것 보단
그 장소의 이름을 그대로 붙여주는 쪽이 훨씬 나은 것 같다.
알프스는 알프스대로
여기는 여기대로 매력 있는거니까!
눈 앞에 펼쳐진 풍경을 질리도록 보고
한참을 멍때리다 5시 즈음 더이상 올라오는
등산객이 거의 없는 것 같아 텐트 피칭!
반년 넘게 잠자던
800짜리 침낭이 딱 좋을 시즌이 돌아왔다.
늦가을 시즌을 맞아
바닥 한기 막기용
탑앤탑 은박매트도 개시!
<백패킹 포스팅>
차박, 백패킹 매트 - 네이처하이크 싱글 에어매트 6.5 실사용 후기
#14-3 굴업도 백패킹 ! 불편함을 감수하고 이 취미를 이어가는 이유
간만에 너무 예쁜
텐트 밖 풍경
텐트 밖은 영남 알프스!
이 맛에 백패킹 한다
놓칠 수 없는
노을타임이 바로 앞으로 찾아오고
있었고
수원인싸가 배낭에 이고지고 온
만석 닭강정과 삶은 오징어가
노을과 함께한다.
(feat. 고추장은 원집사)
산이라 비화식을 고민하다
PICK된 닭강정이랑 삶은 오징어는
이런 풍경 앞에서 술술 들어간다.
온기 하나 없는 음식들이었지만
그 어떤 음식보다 꿀맛 ♥
닭강정이야 모 원래 잘 아는
맛이니 그렇다 치지만
집에선 엄마가 밥 반찬으로 해줘도
잘 안먹는 삶은 오징어+초장이
이리 맛있을 일?
<전국에 식욕을 잃으신 분들 필독>
등산 3시간 쯤 한 후 식사하면
식욕 회복 쌉 가능
맛있는 음식에
맛있는 술이 빠질 수 없고
등산 오래한다고 체어랑 테이블도
뺐지만 와인은 잃지 못하는 인싸가 가져온
와인으로 나까지 개이득 ㅎㅎ
고생하는 건 싫지만
정말 이 맛에 백패킹 한다.
사진만 보면 한밤중 같지만
겨우 저녁 7시라는 현실
10월 말 해발 1100여 미터 산 꼭대기의 밤은
그냥 겨울 그 자체
가실 분은 밤까지 생각해
추위대비 든든히 하시길!
다음날 아침
추운거 보니 이제 좀만 더 지나면
백패킹 쉴 타이밍인 듯 ㅎㅎ
오늘의 아침메뉴는
어젯밤 남은 와인, 닭강정 짬처리...^^
지난 번 광치기 해변에서 흙먼지
직빵으로 맞은 세상 꼬질한 내 텐트
좀 씻어주실 분...?
<제주백패킹>
제주, 제주도 광치기 해변 노지 백패킹(캠핑) - 박지 정보
#10-1 제주도 백패킹 위탁 수하물 주의사항, 캠핑 용품 대여, 숙소 정보
머문 자리는 깨끗이!
인증샷도 놓칠 수 없다.
가을 냄새 가득한
울산 간월재와 신불산은
꼭 한 번 와보는 거로 해요
내려오는 길은 간월재를 거쳐
다시 사슴농장으로 오는 원점회귀코스
올때 갈때 한 번씩
두 번 보고 가는 간월재
사실 줄서서 라면 사먹을 생각까진 없었는데
땀을 쏙 뺀 하산길을 거치니
자동으로 발걸음이 라면을 향하고 있더라
간월재 휴게소 라면 및 내부, 화장실 정보는 아래 포스팅 참고!
울산 간월재 휴게소 탐방기 - 내부, 라면, 매점, 화장실 정보
라면을 먹었으니 후식은 놓칠 수없다며
다시 한 번 아이스크림 시원하게 쏴 주신 원집사님 덕에
아이스크림으로 수미쌍관법 완성 ㅎㅎ
이렇게 백패킹 여정은 마무리되어가고
온 김에 울산 맛집도 놓칠 수 없으니까
택시 기사님픽 언양 불고기 맛집도 들러주고
카페에 들러 커피도 한 잔 해준 후
울산 안녕!
아마도 이 백패킹이 2022년 마지막 백패킹일 것 같다.
요즘 날씨 넘나 추우니까 ㅠㅠ
그래도 설산 백패킹은 한 번 해보고 싶습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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