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소공동 롯데호텔 모모야마 후기- 일식 코스, 기념일 레스토랑
부모님 환갑 기념일 식사 내돈내산 후기
엄마 환갑엔 평상시 생신에 가는 식당들 보단 좀 더 특별한 곳에서 식사해보고 싶었어요. 맛도 있었으면 좋겠고, 특별한 날이니 전망도 좋았으면 좋겠고, 사람 복작이는 데 보단 조용한 곳(룸 있는 곳)이었으면 좋겠고, 엄마가 대접받는 기분이 드는 곳이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한 남매가 짜낸 곳은 호텔 레스토랑 식사!
목차
호텔 뷔페도 좋은 곳이 많지만 뷔페는 계속 왔다갔다 정신 없을 것 같아서 뷔페는 제외하고 코스 요리가 있는 호텔 레스토랑을 찾아봤어요. 서울의 여러 호텔 레스토랑들을 검색해본 결과 신라호텔과 롯데호텔, 그외 호텔 몇곳으로 추려졌고, 그중 전망은 소공동 롯데호텔 38층 전망이 가장 좋아보여 알아보니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 38층엔
한식 레스토랑 - 무궁화
일식 레스토랑 - 모모야마
중식 레스토랑 - 도림 (37층)
세 곳의 레스토랑이 있었어요.
예약 과정
우선 예약은 롯데호텔 모모야마 홈페이지로도 가능하고, 전화 예약도 가능한데요. 홈페이지 예약을 먼저 시도했는데 자리가 없다고 나와 전화 예약을 시도했는데 충격 ㅋㅋㅋㅋ
우린 식사일(11월 주말) 2주 전에 전화 예약을 시도했고 무궁화는 주말 이틀 런치, 디너 올타임이 다 풀부킹이었고 ㅠㅠㅠ 모모야마도 주말 예약이 꽉 찼는데 토요일 런치 타임에 딱 한 자리 남은 걸 가까스로 잡아 겨우 예약할 수 있었어요.
사이좋게 둘다 엠비티아이 P를 자랑하는 남매는 호텔식사는 가격대도 좀 있는데다 2주 전 쯤 예약하면 넉넉할거라 생각했는데 그게 전혀 아니었음 ㅋㅋㅋㅋㅋㅋ 2주 전이면 5성급 호텔 주말 식사(룸)는 늦어요.
결혼기념일, 부모님 환갑 호텔 레스토랑 식사를 예약하려는 자들이여
주말 식사(룸)의 경우 최소 한 달 전엔 예약하세요. 롯데 말고 신라를 원한다면 한달이 아니라, 몇 달 전 예약 추천 ㅋㅋㅋ 사실 신라, 롯데 말고 다른 호텔도 몇 개 전화해봤는데 빠꾸먹었어요ㅠㅠ 왠 사람들이 호텔에서 그렇게 식사를 많이해? ㅠㅠㅠ
원래 디너를 원했지만 어쩔 수 없이 토요일 런치로 예약해두고 드디어 예약 당일!
롯데 호텔 모모야마
-위치 : 소공동 롯데호텔 본관 38층
-이용 시간
런치 : 11:30~14:30 (L.O. 13:30)
디너 : 18:00~22:00 (L.O. 20:00)
-룸 예약시 요청할 경우 창문 레터링 가능. 미쉐린 가이드 선정 레스토랑
-주차 : 롯데호텔 지하주차장. But, 백화점, 호텔 다 같이 쓰는 곳인데다 협소해서 주말엔 주차 전쟁 or 주차 대기가 길어요.
소공동 롯데호텔 주차장 박터지는거 잘 알아서 주차는 다른 곳에 하고 갔어요. 호텔이 을지로 한복판에 있기 때문에 주말에 원래도 막히는데, 시위하거나 하면 차량 통제하고 난리니 차로 갈거면 여유롭게 가는게 좋아보였어요.
롯데호텔 본관 로비
럭셔리 뿜뿜하는 롯데호텔 본관 1층 로비는 11월 중순부터 벌써 크리스마스 분위기! 1층 로비가 아주 넓어서 트리도 다양한 곳에 여러 개 설치되어 있었어요.
이 앞에 있는 엘리베이터를 타면 38층으로 올라갈 수 있어요. 1층이 워낙에 넓어 엘베를 잘못타면 38층으로 안가는 엘베도 있어요. 잘 모르더라도 호텔 직원분이 친절히 안내해주시니 안내 받아 가면 됩니다. 제가 직접 버튼 누를 것도 없이 직원이 알아서 잡아주는 엘리베이터 타본게 진짜 오랜만이었어요.
38층 모모야마 로비. 5성급 호텔 서비스답게 제가 고개 한 번 두리번 하기도 전에 직원분이 알아서 서포트해서 방까지 데려다 주셨어요. 서프라이즈 한다고 저 혼자 먼저 올라갔는데 바리바리 든 제 짐도 거의 뺏어가다시피 가져가셔서 방까지 들어주심
런치 시간은 11:30~14:30인데 룸의 경우 런치 타임에 한 팀만 받기 때문에 몇 시에 가던간에 2시 반까지 마음 놓고 편하게 이용할 수 있어요. 우린 12시 즈음 방문.
모모야마 룸 전망
방문이 열리자마자 보이는 시티뷰와 생각보다 쾌적하고 넓은 방에 기분이 좋아졌어요. 4인으로 예약했는데 룸 크기로만 보면 8명이 식사해도 괜찮을 정도로 큰 룸이었어요.
가방이랑 현수막은 제가 세팅한거...ㅎㅎ 예약하면서 현수막 붙여도 되는지 미리 여쭤봤는데 된다고 해서 준비해 갔어요. 제가 현수막 펼치고 있으니 알아서 가위랑 테이프, 웰컴 드링크까지 가져다 주시는 세심함
창문 레터링도 완전 센스쟁이!
엄마가 엄청 기분 좋아하셨음
룸에 따라 보이는 풍경이 조금씩 다른데
어떤 방은 남산 타워가 보이는 방도 있는데
저희가 식사했던 룸은 남산타워는 안보이고
그냥 명동 시티뷰! 저멀리 청와대와 북악산이 보이는 뷰였어요.
저멀리 보이는 청와대 ㅎㅎ
사진으로 보면 그저그런 시티뷰 같은데
실제로 보면 탁 트인 느낌도 들고 38층임에도 전망이 괜찮은 편이라 어머니께서 엄청 좋아하셨어요. 일단 뷰는 합격인걸로
엄마가 좋아라하셔서
기념 사진 팡팡 해주고 그제서야
보는 메뉴판
메뉴판(일식 코스요리)
메뉴는 계절마다 조금씩 바뀌니 홈페이지에 있는 메뉴판으로 보시는 거 추천!
메뉴판 페이지 링크 - https://www.lottehotel.com/seoul-hotel/ko/dining/restaurant-momoyama.html
코스는 모모야마 코스, 스시코스, 생선회 특선 코스, 가을 코스, 주말 특선 코스 등이 있었는데
제가 갔던 11월엔 1인 기준
모모야마코스 28만원
생선회 특선 코스 24만원
가을코스 21만원
주말특선 17.5만원
스시코스 18.5만원
정도였어요. 지금 포스팅하며 들어가보니 겨울 메뉴로 바뀌면서 코스 가격이 전체적으로 2만원씩 올랐더라구요. 그리고 포스팅하는 12월 현재에는 가을 코스 대신 아니라 겨울 코스 메뉴가 있습니다!
가족이 다 통일하지 않아도 된다고 해서 각자 기호에 따라 가을코스 3인, 주말특선 1인으로 주문했어요.
가을 코스는 가을이 제철인 식재료가 많이 포함된 일식 코스였는데
에피타이저 - 도빙무시 - 계절 생선회 - 제주 갈치구이 - 트러플을 곁들인 한우 스키야키 - 단호박 고로케, 가을 버섯과 우엉 튀김 - 도미 조스이 - 과일과 밤 스위츠로 구성되어 있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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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본 세팅. 물처럼 마실 수 있는 따뜻한 차가 제공되는데, 요리 종류가 크게 바뀔 때마다 컵이랑 차를 새 것으로 바꿔주시더라구요. 차 종류도 바꿔주심. 해산물을 먹고 차를 마시면 차에 비린 맛이 스며들 수 있어 메뉴 바뀔 때마다 차와 컵을 바꿔주신다는 세심함! 차 바꿔주는 센스에 감동한 엄마 ㅎㅎ
모모야마 가을 코스
아빠는 주말 특선, 아빠를 뺀 나머지 가족들은 가을 코스를 시켰는데 주말 특선은 아빠가 사진 찍을 틈도 안주고 호다닥 드셔서 사진은 가을 코스 사진 뿐이네요 ㅎㅎ
에피타이저로 준 한입 음식들과 얇게 저민 바삭바삭한 고구마 칩.
아보카도, 톡톡 터지는 알, 계란흰자와 새우, 조개살 등이 새콤하고 상큼한 소스와 곁들여져서 입맛을 돋구는 에피타이저의 역할을 충실히 했어요. 이 에피타이저는 사실 맛 보다는 눈으로 먹는다는 말이 더 어울릴 듯 했던!
화요 한 병과 맥주를 곁들어주고!
두 번째로 나온 도빙무시. 도빙무시가 무엇인고 했는데 저런 주전자 안에 생선살, 버섯, 은행, 채소 등를 넣고 끓여먹는 일본 요리라고 설명해주셨어요.
뚜껑을 열어보니 송이버섯향과 도미향이 확 올라오는데 언뜻 이 조합은 무슨 맛일까 상상이 되지 않더라구요. 찻 잔에 국물을 따라 마시고 건더기는 젓가락으로 건져 먹으면 됨.
깊게 우러난 생선(도미)과 송이버섯 향이 짙게 베어 가을 보양식을 먹는 듯 했던 건강한 맛이었어요. 이건 맛있다기 보단 오~ 이런 음식도 있어? 하는 느낌이었어요. 완전 몸보신 되는 맛!
먹다보면 우리 속도에 맞춰 다음 음식들이 계속 나와요. 이건 계절 생선회. 매번 뭐가 나올 때 마다 정갈히 세팅해주시고 설명해주셨어요. 그 설명은 물론 금방 까먹긴 하지만요 ㅋㅋㅋ
독도 새우(꽃새우), 우니, 참치, 방어, 돔
와.. 회 너무 맛있었어요. 신선한건 당연하고 살짝 숙성시킨 숙성회 스타일이었는데 평상시 먹었던 회와 식감부터가 다르더라구요. 저와 가족들 모두 코스 중에 회를 제일 맛있게 잘 먹었어요.
두점씩 밖에 없어서 넘나 감질났기에 다음 번에 오면 꼭 생선회 특선 코스를 먹어봐야겠다고 생각할 정도였어요.
엄마 아빠도 여기 회 너무 맛있다고 잘 드셔서 기분 좋았던. 특히 독도새우(꽃새우)의 경우 먹으려고 꼬리 잡고 들었는데 파르르 떨어서 깜놀 ㅋㅋㅋ 진짜 신선했어요.
특히 해산물 킬러인 아빠의 인정을 받았다는 건 진짜 괜찮은 것 ㅋㅋㅋ 우니도 음식에 조금씩 얹어진 것만 먹어봤는데 저렇게 통으로 먹으니 크리미하고 하나도 비리지 않아 맛있었어요.
제주 갈치구이
생선회 다음으로는 제주 갈치구이가 나왔는데, 솔직히 메뉴판에서 갈치를 봤을 땐 집에서도 흔히 먹는 생선이라 그다지 기대를 안했는데 집에서 먹는 갈치구이랑은 갈치살의 도톰함부터 남달랐어요. 뼈를 발라낸 건데도 살이 저리 두툼하다는건 갈치가 꽤 크다는 건데
두툼한 갈치살에 칼집을 내어 구운 갈치는 생선살이 부서지지도 않고 익힘 정도가 적당해 집에서 구워먹는 갈치보다 맛있어서 주부 30+a년차 엄마도 갈치 굽는 스킬을 매우 궁금해 하셨다는 후문. 호텔 주방엔 대체 어떤 어마어마한 분들이 계시는걸까?
같이 곁들여진 구운 송이버섯이랑 같이 먹으면 간도 잘 맞고 좋았어요. 오늘 송이버섯 정말 원없이 먹네요.
찻 잔 전체적으로 새로 싹 바꿔주신 후 나온 트리플을 곁들인 한우 스키야끼는 고체 연료와 함께 보글보글 끓는 상태로 서빙되었어요.
큼직큼직 시원하게 들어가 있는 트러플 슬라이스, 송이버섯, 밀푀유나베처럼 배추 사이사이에 들어있는 얇은 한우. 불고기 전골처럼 단맛이 좀 가미된 스타일이었는데
송이버섯향, 트러플향 솔솔 나는 고급진 불고기 전골 느낌. 이번 코스에선 유독 송이 버섯이 자주 나오더라구요.
그리고 튀김들. 이제 슬슬 배가 불러오기 시작합니다. 튀김도 딱 좋게 잘 튀겨짐. 튀김 옷이 두껍지도 않은데 참 바삭바삭하더라구요.
도미 조스이
도미가 크게 몇 점 들어간 죽이었어요. 이건 아까 먹은 도빙무시처럼 건강한 맛!
죽과 함께 주셨던 김치도 굿굿
마지막 코스인 과일과 밤 스위츠
가을 제철 과일과 밤으로 구성되었는데 스위츠라는 명칭답게 달달함에 충실했던 디저트.
마무리로는 커피도 아이스, 핫 취향 껏!
세심한 서비스
우리가 식사하는 동안 케익을 잠시 냉장 보관 부탁드렸는데, 우리가 식사를 마치고 나니 먼저 요청하지도 않았는데 직원분이 먼저 케익 준비해 드릴까요하고 물어보셔서 부탁드렸더니
그냥 박스 째로 건네주시는게 아니라 센스 있게 예쁜 은 쟁반에 담아서 놔주셨어요. 앞접시와 포크도 가져다 주시구요. 음식도 음식이지만 음식 서빙 중간중간, 마지막까지 세심하고 센스 있는 서비스가 역시 롯데호텔은 다르구나 하는 걸 느끼게 해서 엄마도 가족들도 정말 만족했던 식사였어요.
화장실 가려고 나오면 화장실까지 에스코트 해주시고, 다시 룸으로 돌아갈 땐 또 어디선가 튀어 나오셔서 방까지 데려다주시고
요청하기도 전에 가족사진도 척척 찍어주시는 센스. 친절하기만 하다고 서비스가 좋은게 아니라 손님이 요청하기 전에 세심하게 케어해주는 서비스가 좋은 서비스라는걸 느끼고 왔던 서울 롯데호텔 모모야마 레스토랑 식사. 이 맛에 비싼 식사 하나 싶더라구요ㅎ
전망이면 전망, 맛이면 맛, 프라이빗함이면 프라이빗함, 세심한 서비스까지 모두가 만족스러운 식사였습니다:) 무엇보다 주인공인 엄마가 정말 만족하셔서 잘 골랐다 싶었어요.
기념일 레스토랑을 찾는 분들께 필요한 정보가 있었길 바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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