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번째 백패킹 (2022. 5 .5 ~5. 6_)
드디어 굴업도 백패킹 ! 성지라는 말이 아깝지 않은 곳♡
수두룩한 취소 끝에 드디어 굴업도행, 날씨까지 완벽!
백패커들에게 백패킹의 3대 성지라 불리는 곳이 있는데 그 곳들은 바로 인천 굴업도, 평창 선자령, 제주 비양도! 사실 마음 속에 소심한 반항심을 지닌 평범한 소시민 알맹이는 '성지'라는 말에 묘한 반감이 있었다. 이런 거만한 명칭은 대체 누가 붙이는 거냐며, 내가 가보고 좋은 곳이 좋은 곳이지 그런 기준 따위 누가 정하냐고 ㅋㅋㅋㅋ
근데 이번에 드디어 굴업도에 다녀와본 결과.............굴업도는 백패킹 성지로 인정할 수 밖에 없는 곳이었다^^ 우리 나라에 이런 곳도 있었나 싶을 정도의 멋진 자연 경관, 그리고 평화로움에 반했던 1박 2일 굴업도 백패킹.
날씨만 따라준다면 인생에 한 번쯤은 가보길 추천하는 곳. 여기서 '날씨만 따라준다면'이 생각보다 아주 중요한 포인트다. 왜냐면 나도 날씨 때문에 5번이나 입도에 실패했기 때문에ㅠㅠ
누구는 한 방에 쉽게 다녀오는 곳을 나는 네 번이나 실패한 후 다섯 번만에 들어갈 수 있었다. 그럼 여기서 아래 나의 실패 연대기를 보며 눈물 한 번 닦고 가자 ㅠㅠ
첫 번째 시도 - 2021년 7월 첫 백패킹 목적지였으나 거센 바람으로 인해 고립이 우려되어 취소 후 장봉도행
두 번째 시도 - 2021년 8월 폭염으로 인해 취소. 그늘 한 점 없는 곳에 폭염은 노답인 것 같아 출발 당일 취소
세 번째 시도 - 2021년 10월 폭풍우로 인해 취소. 하지만 내가 취소하자마자 언제 그랬냔 듯 맑아져서 땅치고 후회
네 번째 시도 - 2022년 2월 말 서해안 풍랑주의보로 배 결항되서 강제 취소. 대신 태안으로 갔다가 바람 맞고 텐트 날아감 ㅠㅠ
취소 사유를 보면 알듯 바람이 꽤나 중요한 요소임을 알 수 있다. 섬은 배 끊기면 답이 없다. 굴업도행 배는 하루에 한 대뿐이라 결항되면 섬에서 강제 1박을 더 해야하기에 월요일 강제 출근러인 나에겐 특히 더!
친구들은 알맹이 너는 서해랑 인연이 없으니 포기하라며 놀리기도 했는데 ㅠㅠㅠ ㅋㅋㅋㅋㅋ 다행히 이번엔 실패 없이, 뿐만 아니라 완벽한 봄 날씨 속에 다녀와 최고의 모습을 보고올 수 있었다. 그동안은 액땜이었거니...
이번엔 꼭 들어가고 말겠다는 나의 결연한 의지가 위 예매내역에서도 보인다 ㅋㅋㅋㅋ 배 예약 열리자마자 광클해서 5월의 거의 모든 주말 배편을 싹 예약했다 ㅋㅋㅋㅋㅋㅋ 다행히 5월 5일에 성공해서 나머지표는 다른 분들을 위해 고이 취소해드렸다.
구구절절 넘 길었는데 이건 내 백패킹 일기이기도 하니 ㅎㅎ 그럼 본격적인 백패킹 여정 시작합니다!
<이전 백패킹 기록이 궁금하면 보고가세여!>
#12 태안 갈음이 해수욕장 백패킹_바람에 텐트 날아간 썰 #오즈의 알맹이
#8 김포 승마산 백패킹 :: 64년만의 한파주의보에 야영...?
굴업도 가는 방법 및 배시간표, 요금 정보 등은 아래 포스팅에 자세하게 썼으니 참고하세요!
인천 섬 여행 추천- 굴업도 가는 방법, 배편 예약, 배시간표 등
2022. 5. 5 - 5. 6 굴업도 백패킹
이번 백패킹은 2019년 몽골여행 멤버였던 언니와 함께 떠나게 됨. 원래는 같은 멤버였던 동생까지 셋이 가려했으니 길게 말하면 사연이 길어져서..! 어쨌든 여자 둘이 떠나는 백패킹
언니는 나와 지난 승마산 백패킹도 함께 했으니 언니에겐 두 번째 백패킹
전날 짐 싸며 열씨미 테트리스 중인 현장. 언니는 침낭, 매트 외엔 백패킹 장비가 하나도 없었기에 내가 다른 친구에게 텐트와 랜턴, 의자를 빌려왔다. 다만 빌린 건 생존 필수 장비뿐이었으니 그 외에 부수적인 장비들은 몽땅 내가 챙기게 되었고 자연스레 내 배낭은 무거워져만 갔다.
출발 당일 내 배낭 무게 18kgㅋㅋㅋㅋㅋㅋ 역대 최고치다. 배낭 무거운거 극혐러인 나지만 사실상 접대 백패킹이나 마찬가지다보니 배낭 무게가 ㅠㅠㅠ
그 와중에 선셋 체어 앉아보겠다는 내 욕심까지 더해져 1.2kg짜리 의자를 지고 갔으니 18키로 나올만 ㅋㅋㅋㅋ 물건 하나 더하는건 고작 몇백 그람 차이일 뿐인데 그 몇 백 그람 짜리들이 쌓이고 싸여 몇 kg이 되는 매직! 역시나 더하는 것 보단 빼는게 더 어려운 짐싸기
인천에서 8시 배를 타기 위해 새벽 5시 40분에 일어나 6시 30분에 언니 집에서 언니를 픽업해 인천항 연안 여객터미널에 도착하니 7시 30분. 배 탑승 마감은 7시 50분 ㅎ
버뜨 7시 30분 현재 주차하려고 줄서서 기다리는데 인천항연안여객터미널 주차장은 만차였고 옆에 있는 제주행 여객터미널 주차장으로 주차 안내받은 상황ㅠㅠㅠ 근데 모바일 탑승권 발권시간을 놓쳐 매표소 가서 예매한 표를 종이 표로 발권까지 해야 하는 상황ㅎㅎ
철저한 분업 끝에 내가 주차하러 갈 동안 언니는 먼저 내려 발권해서 무사히 배를 탈 수 있었다. 후.... 뭐 잘 탔으면 된거지^^
굴업도를 가려면 배를 한 번 갈아타고 가야 함. 인천 또는 대부도에서 덕적도까지 배타고 간 후에 덕적도에서 다른 배로 갈아타고 굴업도까지 가야 한다. 지하철 환승은 많이 해봤어도 배 환승이라니 설레설레♡
인천-덕적도는 쾌속선을 타면 1시간 10분, 차도선을 타면 1시간 50분이 소요되고, 덕적도-굴업도는 홀수일 기준 1시간, 짝수일일 경우 2시간이니 최소한으로 걸려도 2시간 정도 배를 타야 갈 수 있는 섬.
배 시간표, 굴업도 가는 자세한 방법 등은 별도의 포스팅에 담을 예정!
보통 덕적도 가는 쾌속선은 코리아나호던데 이 날은 코리아 스타 호로 운영했다. 코리아 스타호는 500명 넘게 수용할 수 있는 큰 배였고 자리도 1, 2층으로 나뉘어 있었음. 가보고싶은섬에서 예약할 때 좌석 지정도 가능했다. 어차피 1시간이면 가므로 자리는 대충 아무데나 ㅎㅎ
짐 싣는 곳을 못찾아 적당한 곳에 배낭 놓고 가는 중. 다른 사람들도 적당히 눈치껏 짐 놓더라. 쾌속선의 경우 갑판으로 나갈 수가 없는데 창문 상태 또한 요러하므로 뷰는 기대하지 말자ㅎ
의자는 뒤로 제껴지지 않기 때문에 그다지 편하진 않다. 그냥 앉아서 수다 떨다 졸다 하며 한 시간 때우며 갔다.
쾌속선이라 빨라서 좋기는 한데 갑판에 못 나가니 그냥 노잼노잼
근데 1시간 50분짜리 차도선을 타도 노잼이긴 마찬가지 일듯
9시가 조금 넘어 덕적도에 내리니
그 많던 사람들이 각자 행선지로 갈라지고
굴업도행 배로 갈아타기 전까지
2시간이나 남아버린 우린
항구 적당한 카페에서 시간 죽이기 시전
바다반점 가서 식사하고 싶었는데 거긴 서포리 해변 쪽이라 멀어서 걸어갈 순 없었다 ㅠㅠ 버스시간도 애매했고 콜택시 타고 비싸게 갈 정도까진 아닌지라 항구 앞 카페에 만족
덕적도 항구 앞 두 개의 카페 중 하나 ㅋㅋㅋ
굴업도행 나래호 타는 선착장 바로 앞에 있던 카페, 아니 커피전문점
도시의 카페와는 많이 다른 구수한 모습
가격은 안 구수하지만
근처에 걸어서 구경할만한데가 딱히 없어
앉아서 사람구경하며 아침 겸 커피 홀짝홀짝
섬 아니랄까봐 우리가 마침 주문하려는 그 순간 카페가 정전되는 바람에 카드 리더기가 먹통되고 ㅋㅋㅋㅋㅋㅋㅋㅋ 계좌이체로 가까스로 돈을 이체했던 경험. 커피 기계도 먹통 되는거 아닌가 했는데 다행히 우리 커피까진 세이프ㅎㅎㅎ
코리아 스타(쾌속선)에서 내려 사람들 따라 앞으로 쭉 걷다가
갈림길에서 오른쪽으로 100미터쯤 걸어가면 나래호 타는 선착장이 있다. (대부해운)
덕적도행 배와는 달리 굴업도행 나래호는 아담아담하다.
배가 작아서 큰 배에 가리는 바람에
도착한 것도 모르고 있다 못 탈뻔...ㅎㅎㅎ
그리고 재밌게도 여기서 반가운 얼굴을 만남 ㅋㅋㅋㅋㅋ
심지어 그 분도 굴업도 가시는 길ㅋㅋㅋ
세상 참 좁다 하하하하
갑판에 쭈루미 놓인 백패커들의 배낭 ㅎㅎ
이 많은 백패커들이 전부 굴업도를 들어간다니
옆에 짐칸이 별도로 있지만 짐들이 워낙에 많아
짐칸 옆으로도 이렇게 쭈루룩 놓아진 배낭들
1, 2층 방바닥 자리, 그리고 배 후미
방바닥에 누워가는 사람, 배 후미에 의자 펴고 앉아 가는 사람 등
가지각색의 사람들 ㅎ
날씨 좋은 땐 바닷바람 맞으며 가는 것도 좋아보였다
배는 중간에 문갑도인가 하는 섬에 한 번 정박했다 굴업도로 향했다.
(홀수일 기준)
가다보니 보이는 굴업도 ㅎㅎ
여길 드디어 오게 됐구나
배가 굴업도에 도착하면 수 많은 백패커들이
빠른 걸음으로 어딘가를 향해 우르르 이동하는데 그 어딘가는 바로 마을 주민들의 용달트럭!
항구에서 마을까지 거리가 꽤 되기 때문에
마을 주민분들이 용달 트럭으로 마중 나와 마을까지 백패커들을 태워 주시는데
감사하게도
민박이나 식사를 예약한 사람이 아니더라도
기꺼이 태워주시므로 일단 타고보자!
트럭은 총 네 대였다.
우린 미리 전(前) 이장님댁 점심식사를 예약했기에
전 이장님 트럭을 타려고 했는데
파란 트럭 4대가 다 똑같이 생겨 뭐가 누구건지 모르겠을 뿐이고, 전 이장님 얼굴도 모를 뿐이고 ㅋㅋㅋㅋ
고로 살기 위해(?)
냅다 아무 트럭에나 올라탔다 ㅋㅋㅋㅋㅋㅋㅋ
내려서보니 해변 매점 아저씨 트럭이었음
생면부지의 백패커들과 용달트럭 뒤에 옹기종기 실려
마을까지 실려가는 경험 이 때 아니면 언제 해보겠냐며 ㅎㅎㅎ
백패커들이 제법 많지만 굴업도 박지가 워낙에 넓어서
막상 텐트 치러 가보면 널찍널찍하게 흩어져 전혀 복작거리지 않는다.
언니가 찍어준 트럭 뒤에 실려가는
내 모습 ㅋㅋㅋㅋㅋ
후... 찡겨 타느라 자세를 제대로 못 잡아
무릎 꿇은 자세로 마을까지 타고 갔더니 다리에 쥐내려 죽을 뻔 ㅋㅋㅋㅋ
갑자기 쿠바여행 때 말 달구지 뒤에 실려가면서
엉덩이 공중부양 하던 기억이 나면서 웃음 터짐 ㅋㅋㅋㅋ
그래도 말이 끄는 달구지 보단 사람이 끄는 트럭 뒤가 훨씬 안정적이다^^
<관련 포스팅 깨알 홍보>
D5. 쿠바여행 트리니다드 ::(1)다리 떨리는 승마 체험 / 사탕수수주스
매점 아저씨 트럭에서 내려
전 이장님 댁에 식사하러 가는 중
사실 이장님 민박집 어딘지 모름...이장님 얼굴 당연히 모름...^^ 그래서 일단 건물 많은 쪽으로 가는 중
마을이 워낙에 작고 주민이 17명 뿐이라 (by 나무위키)
마을 민박은 어차피 한 곳에 모여 있다.
가는 길에 그 유명한 고씨 민박도 지나치고
고씨 명언도 마음 속에 새기며 어디가 전 이장님댁인고 하는데
여기가 전 이장님댁!!
마침 반가운 얼굴님이 이 앞에서 짐 정리하고 계시길래 물어보니 여기라고 확인사살 시켜주고는 본인은 좋은 자리에 텐트 치러 부리나케 떠나심
그리고 잠시 후 드디어 전 이장님을 조우하는데
이 벽화 속 남자분과 정확히 똑같은 헤어스타일을 하신 분이 나오셨...
(전 이장님 인상착의 참고하십셔!)
식사 예약했다고 하니 자리 안내해주시고는
친절하게 식사를 가져다 주셨는데
뭔진 모르겠지만 뭔가에 갱장히 앵그리한 상태였던
전 이장님은 우리에게 식사를 주시고는
다짜고짜 화를 내기 시작하시는데....
그는 왜 화가 난 것일까
다음 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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