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패킹&캠핑 알맹

#20 파주 장산 전망대 노지 백패킹 - 임진강 뷰, 별 헤는 밤

알맹e 2022. 9.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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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번째 백패킹 파주 장산 전망대 노지 백패킹 - 임진강 뷰, 별 헤는 밤

(2022. 8. 27 ~ 8. 28 여름이지만 날씨 좋았던 주말)

 

1. 설마 저기.....북한이야? ..응

2. 별 잘보이는 주말엔 가지 마세요 ㅠㅠ 시끄러워서 잠 못자요

 

백패킹을 시작한지도 1년이 넘었다. 작년 7월에 첫 백패킹을 떠났으니 백패킹 시작 후 두 번째로 맞는 여름.

 

작년에 첫 번째 여름 캠핑을 혹독하게 겪은 후 "여름엔 방구석이 최고다"를 절실히 느끼며 6월 말 정선 동강 백패킹 이후로 두달을 쉬다 8월 말, 가까운 파주 장산 전망대 앞 노지로 백패킹을 다녀왔다.

 

세어보니 이번이 20번째 백패킹이더라 ㅎㅎ 1년에 20번이면 많은 건 아니지만 내 경우엔 혹한기, 혹서기는 쉬는 삼계절 백패킹만 하므로 쉬는 철 빼고는 한 달에 두 번씩은 다닌 꼴이 되더라

 

파주 장산 전망대

 

평일 풀타임 근무하는 직장인이 한달에 네 번 있는 주말 중 두 번을 백패킹에 투자했다는 건 이 취미를 꽤 좋아한다는 걸텐데, 그래서 조만간 20번의 백패킹을 정리하는 겸, 다녀온 장소들 중 장소 추천도 좀 하고 밀린 백패킹 장비 후기도 남겨봐야겠음

 

일단 오늘은 파주 장산 전망대로 노지 백패킹 다녀온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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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 시작!

태국 여행에서 복귀해 한창 직장일에 시달리고 있던 8월 말. 더워서 두 달동안 쉬었던 백패킹을 이제쯤 다시 나가봐야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는데

 

마침 친구로부터 온 백패킹 제안! 올ㅋㅋㅋ모처럼 마음 통했고요

 

장소 선택권까지 나에게 넘겨주던 배려심 넘치는 친구의 배려(?)에 장난기가 발동해 "그럼 파주 어때?"(참고-친구 집에서 는 멀고 우리집에선 가까움ㅋㅋ)라고 던져봤는데 어이없게도 미끼를 바로 물어버린 친구 덕에 내 입장에선 개꿀같은 백패킹이 시작됨.

 

두 달 만에 출똥!

 

오늘의 집으로 선택한 곳은 파주 장산 전망대 노지! 차로 35분이면 가는 상암 노을캠핑장급 접근성에 부담감 제로여서 배낭도 싸는 둥 마는 둥 대충 쌌다.

 

파주 대표적인 백패킹 스팟으로는 파평산이 있는데 파평산은 꽤 등산이 필요한지라 이 날씨에 올라갈 생각하니 끔찍해서 포기했다. 대신 예전에 사진 보고 반해 저장해놨던 장산 전망대로!

 

https://naver.me/5mYgnuxn

 

장산전망대 : 네이버

방문자리뷰 5 · 블로그리뷰 138

m.place.naver.com

 

딱히 가는 방법이랄 것도 없고 그냥 네비에 장산 전망대라고 찍으면 나오는 곳으로 차 타고 가면 됨. 차로 올라올 경우 박지까지 도보 5분 컷(ㅋㅋㅋ)이고 걸어올라올 경우엔 시간이 좀 걸린다. 인근 동네 주민들은 등산할 겸 작은 배낭 메고 걸어서도 많이 올라오시던데

 

고생 싫어하는 친구를 모시고 가는 백패킹이어서 차로 편하게 올라갔다. 지하철역에서 친구 픽업하고, 먹을거 포장해서 5시 15분쯤 도착한 장산 전망대 주차장

 

 

이 컨테이너 화장실이 보이면 그 앞에 적당히 주차하면 됨. 장산 전망대는 노지지만 이렇게 화장실이 있어 마음이 편하다. 화장실이 냄새는 살짝 나지만 물비누랑 휴지도 있고 비교적 잘 관리되고 있다.

 

토요일 오후 5시 15분쯤 도착했는데 주차장에 차가 넘 많아서 놀랐다 ㅋㅋㅋ 설마 이 사람들 다 백패커인가 했는데 다행히 그건 아니었고

 

낮에 잠깐 피크닉 왔거나, 밤에 별 관측 하려고 온 사람들 차가 많았다. 알고 보니 파주에서는 나름 유명한 별 관측지였던 장산 전망대........와서야 알았는데 이로인해 나중에 밤잠을 설치게 되는데 ㅠㅠ 이건 나중에 풀어보기로 하고

 

저 기둥 뒤로 고고

 

주차를 했다면 걸어서 저 사슬을 넘어 딱 5분만 걸으면 됨 ㅋㅋㅋ 난이도 0

 

파주 장산 전망대는 원래 유명한 차박 장소였는데 쓰레기 문제로 차박이 막히면서 입구에 저렇게 차량 출입 차단기둥이 설치되었다. 하지만 도보로는 접근이 가능해서 전망대 구경하러 오는 사람들, 별 보러 오는 사람들은 도보로 자유롭게 출입가능

 

불 사용, 쓰레기 투기, 흡연 금지

 

인터넷 검색해보니 공무원들이 한 번씩 화기 단속 나온다는걸로 보아 차박이 아닌 일반 캠핑이나 백패킹까지 막은 것 같진 않아 오게 됨. 고로 여기서는 비화식 합시당

 

 

진짜 5분인가 싶어 초시계로 재 봤는데

박배낭 메고도 넉넉히 5분이면 박지 도착 ㅋㅋㅋ

 

길도 완만한 편이라 크록스 질질 끌고 배낭 허리벨트도 안채우고 가는 패기

 

임진강 뷰 장산 전망대

 

바로 이 모습에 반해서 저장해놨던 곳인데 막상 와보니 실제로도 넘 멋지고요 ㅠㅠ This is 임진강, you know? ㅋㅋㅋㅋ

 

그렇다. 임진강 뷰를 자랑하는 장산 전망대는 파주 중에서도 북파주... 민통선 마을, 북한과 가까운 위치에 있다. 전망대 답게 시원시원한 뷰를 자랑하는데

 

 

눈 앞에 보이는 저 논밭과 마을, 강이 북한이냐? 그건 아니고요 ㅋㅋㅋㅋ 

쩌어어어어어기 제일 뒷 쪽에 원근감 때문에 흐릿하게 보이는 먼산은 북한이 맞다. 

 

북한 보이는 박지라니 훠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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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절한 표지판을 참고해서 저기가

남한인지, 북한인지, 어디인지를

관찰해보는 재미가 있다. 

 

뭐어? 개성공단도 보인다고요? ㅋㅋㅋ

 

하지만 당장 텐트부터 쳐야하기에 풍경 감상은 잠시 미뤄두고

텐트 칠 자리를 정해봅시당

 

팩 안박아서 텐트 쭈굴

 

쪼끔 늦은 탓에 뻥 뚫린 뷰 자리는 이미 다른 백패커가 점령했고 남은 자리 중 그나마 가장 나은 자리에 텐트 피칭. 벤치 시야 방해석(?)이라 텐트 안에서 뷰를 보는 건 힘들었는데 뷰는 뭐 나와서 봐도 되니 이 정도면 만족!

 

전망대 땅은 넓어서 텐트칠 공간은 충분한데 이렇게 뷰를 볼 수 있는 자리는 얼마 되지 않으니 참고. 내가 갔을 땐 우리 빼고 텐트 3동 정도 있었는데 밤이 되니 사람들이 더 와서 우리 뒤로 텐트가 더 생겨 대략 텐트 10동 정도 된듯

 

벤치 앞쪽으로도 작은 텐트 칠 자리가 몇 개 있긴 한데 딱 봐도 모기존이라 갈 생각도 안했다 ㅋㅋㅋㅋ 뷰도 중요하지만 내 생명(?)도 중요하기에 ㅎㅎ

 

 

오늘의 집 & 오늘의 식량

 

비화식으로 결정하니 챙길 것도 별로 없고 세상 이리 편할 수가 없다 ㅋㅋㅋ 화기랑 조리도구만 빼도 배낭 훨 가벼워지고 넘 좋...

 

피자와 지평 막걸리는 무슨 조합이죠? ㅋㅋㅋ

(물론 맥주도 가져옴...^^)

 

 

꼭 가을 같던 여름 날씨여서 적당히 따뜻하고 선선하니

백패킹 하기 딱 좋은 날

 

밖에 나와 풍경보며 먹는 건 뭔들 맛이 없겠습니꽈

 

 

빅스타 피자 첨 먹어봤는데

코스트코 피자 같은 고런 느낌

 

내 취향 피자는 아니었지만 야외에서 먹으면

쭉쭉 들어가쥬 ㅋㅋㅋㅋ 내 취향 아니라면서 저 큰걸 혼자 네 조각 먹는 클라쓰

 

아프니까 청춘... 아니.. 먹으니까 돼지다 ㅜㅜ

 

막걸리에 피자는 좀 아니었기에

디팩에서 꺼내본 시원한 맥주

 

아직 동남아 여행 갬성에서 못 벗어난 나머지

맥주 선택마저 동남아스러운 20회차 백패커 알맹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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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시

 

먹다보니 어느덧 노을이 찾아온다

내내 비만 내리다 모처럼 맑고 쾌적한 날씨에 나오니

노을도 예술이고ㅠㅠ

 

노을보다 보니 앞에 마을이 보이길래 저긴 어디지? 하고 찾아보니

민통선에 있는 마을인 해마루촌이라고!

 

미...민통선이라니 

 

 

개성공단 쪽으로 지던 해

 

저멀리 진짜 작게 보이긴 하지만

저기가 개성이라니 ㅋㅋㅋㅋ 

 

북한 보며 백패킹 하고 있는거 이거 실화냐

 

 

북한 보며 행복(?)한 것도 잠시

이제부터 불행이 시작되는데....

 

밤이 되니 여기 있는 백패커 수의 몇 배나 되는

사람들이 별을 보러 전망대로 몰려오고 있었다....^^

 

알고보니 여기가 파주에선 꽤 유명한

별 관측지였더라고ㅋㅋㅋㅋㅋ

 

별 헤는 밤 시작..

 

천체 동호회 회원님들이 천체망원경 들고 오시고,

친구랑 같이 별 보러온 젊은이(?)들이

맥주 싸들고 삼삼오오 모여드는데

 

조용한 취침은 진작에 물건너 가고 있었다 ㅎㅎㅎㅎ

 

 

동호회 회원님들은 방해될 정돈 아니었는데

맥주 들고 별크닉 나온 사람들은 후우....

 

새벽 2시 넘어서까지 아랑곳 하지 않고

술 마시고 큰 소리로 떠들어사코 

 

집에 갈 생각도 안하고 ㅋㅋㅋㅋ

 

후... 별 잘 보이는 날, 하필 전망대로 백패킹을 나온 내 잘못이지 에혀

 

 

아...별크닉족들만 난리였던 것도 아니었다.

 

옆 자리 백패커도 좀 이상했다 ㅠㅠ

 

5분에 한 번씩 크아악 퉤 하며 땅에 침뱉고

말 한마디마다 씨발씨발이 추임새처럼 붙는데

옆에서 듣고 있으려니 진심 괴로워 죽을 뻔

 

오기 전 네이버 검색해봤을 땐

별크닉 족들 많다는 얘기는 그 어디에도 없어서 시끄러울거란 예상은 전혀 하지도 못했는데 ㅋㅋㅋㅋ 본의 아니게 내가 새로운 정보 갱신하게 됐다.

 

이 텐트는 관련 없음...^^

 

날씨 맑고 별 잘 보이는 주말 밤에

장산 전망대에서 백패킹 하실 분들은

 

귀마개 필참...^^

진심으로 조언드려요

 

스마트폰으로 찍은 별사진. 이젠 삼각대 없이 스마트폰으로도 이렇게 별 사진 잘 찍어요 ㅎㅎ

 

텐트 안에 누워 소음 때문에 잠 못자고 괴로워하느니

별이나 실컷 보자 싶어 나도 밖에 나와 한동안 별만 보다 들어온 것 같다.

 

덕분에 별은 진짜 실컷 보고 온 백패킹

이렇게 별 실컷 본 백패킹은 선자령 이후로 또 첨일세

 

(물론 장산 전망대와 비교하면 선자령에서 별이 훨씬 더 잘 보인다.)

 

<선자령 백패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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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두칠성

 

다음엔 꼭 조용한 데로 가자 ㅎ

 

 

텐트위로 촉촉하게 내려 앉은 이슬이 맞이해주는 아침

 

별크닉족들 없는 조용한 아침 넘 행복해 ㅠㅠㅠ

 

이런 조용함

이게 바로 백패킹인거자나 ㅜㅜ 

(옆 자리 씨발족만 빼면 조용...)

 

 

젖은 텐트 뽀송하게 말리며

여유롭게 풍경 감상을 해본다.

 

 

줌 최대한으로 땡겨 찍어본 개성공단

하얀색 높은 건물들 삐죽 솟아 있는데가 개성공단!

 

남북이 나뉘지 않았다면

여기선 서울보다 개성이 직선거리로 훨씬 더 가까울 정도

 

그만큼 파주에서도 북부 of 북부였던 장산

 

 

민통선 마을인 해마루촌

 

예전에 또 다른 민통선 마을인 대성동으로 출퇴근 했던 분 이야기를 들었던 적이 있는데, 출퇴근 때 거기를 드나드려면 매일 JSA 검문소에서 군인한테 검문 받아야 한다고 했던 기억이 난다.

 

네 맞아요 JSA 공동경비구역 할 때 그 JSA

 

외부인 출입통제 시간이 있어 일거리가 많아도 강제 칼퇴 당한다는 말도 들었던 기억이ㅋㅋㅋㅋ 

 

파주는 운정신도시부터 저멀리 민통선까지, 참 버라이어티한 도시다.

 

 

마지막으로

태조 왕건님의 픽을 받은

송악산까지 ㅎ

 

 

한 번쯤 와볼만한 장산 전망대

 

밤에 그 소란만 아니었으면 참 좋을 뻔 했는데

그게 좀 아쉬웠지만 뷰는 나름 만족했던 곳

 

물론 백패킹 다니다보면

멋진 뷰를 가진 곳들이 참 많지만

집에서 멀지 않은 곳에 이 정도 풍경을 가진 곳이 있다는게 좋네여!

 

 

다음 백패킹은 어디로 가볼까?

 

조용하면서도 멋진 그런 박지

아시면 제보 좀 부탁드려요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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