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생활 알맹

뮤지컬 캣츠 내한공연 앙코르(세종문화회관, 젤리클석, 줄거리)

알맹e 2018. 2.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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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람일시 : 2018.2.14 (20시 공연)


▶장소  : 세종문화회관 대극장



세계 4대 뮤지컬이라는 말을 들어보신 적이 있난요?


레미제라블, 오페라의 유령, 캣츠, 미스사이공을 세계 4대 뮤지컬이라고 부르는데요. 사실은 이 말은 잘못된 것이라고 해요. 전세계에서 흥행한 빅4 뮤지컬인데, 우리나라로 이 말이 넘어오면서 세계 4대 뮤지컬로 잘못 번역 되었다고 합니다.


저는 빅4 뮤지컬 중 오페라의 유령을 2013년 내한공연으로 본 적이 있는데, 그 때의 감동은 정말 ㅠㅠㅠㅠ 여태껏 본 뮤지컬 중 단연 최고였어요. 오페라의 유령 제발 한 번만 더 내한해주라....


이번엔 동생 찬스로 캣츠 내한공연을 볼 기회가 생겨서 설 연휴가 시작되기 하루전 동생과 함께 보고 왔어요. 동생이 취직하니까 조으다♡




캣츠 내한공연 하고 있다는건 작년부터 알고 있었는데, 사실 캣츠는 제가 관심 있어 하던 뮤지컬은 아니었던지라 그냥 그런갑다 하고 있었어요. 우리나라 각 지방을 순회하면서 꽤나 오랫동안 내한을 이어가다가 마지막 앙코르 공연으로 다시 서울에서 하게 된 캣츠.


여태껏 세계적으로 유명한 뮤지컬을 한 번도 본 적이 없던 동생이 이 뮤지컬을 콕 집으면서, 뮤지컬 한 번 보러가고 싶다하여 예매하게 됐어요. 더 빠른 날짜로 예매하려고 했는데, 이미 괜찮은 자리는 다 빠져 있어서 그나마 괜찮은 자리가 좀 있었던 날짜로 예매하게 된게 2월 14일.





캣츠 내한공연 앙코르는 2018년 1월 27일~2월 18일까지 진행돼요. 음 내일이면 막을 내리네요.


우리가 초이스한 자리는 고양이들을 눈 앞에서 볼 수 있는 젤리클석. 공연 2주 전쯤 예매해놓고 캣츠 캣츠 노래를 부르던 동생에게 유명한 주제곡은 미리 좀 들어보고 가면 좋다고 말해주니 폰에 mp3파일 받아놓고 열심히 듣더라구요. 그러다보니 어느새 다가온 공연일.



<스카이라이프 본사라고 해도 믿을 사진. 사실은 리움 미술관 옥상...ㅋㅋ>



동생이 이날 한남동에 볼 일이 있어 따라 갔다가 맛난 음식도 먹고, 근처도 돌아다니며 오랜만에 한가로운 시간을 보내고~




한남동에 있는 미슐랭(미쉐린)가이드 '빕 그루망' 레스토랑

대만 우육면 맛집 "우육미엔"


동생은 우육면, 저는 탄탄면 먹었는데

우육면은 딘타이펑 우육면에 비하면 훨씬 덜 기름지고 담백한 맛이었어요. 탄탄면은 싱가폴에서 먹었던 락사와 좀 비슷. 한 번쯤 가볼만한데 두 번은 안갈듯.


동생님이 뮤지컬을 쏘시는 관계로 점심, 저녁밥은 제가 샀어요..ㅋㅋ




뮤지컬 시작 한 시간 반 전쯤 미리 도착한 세종문화회관. 오랜만에 가본 광화문 광장엔 올림픽 중계가 한창. 사람 더 많아지기전에 티켓 수령하고, 포토존에서 사진 찍으려고 좀 일찍 왔어요. 그럼에도 포토존엔 이미 줄이 ㄷㄷ





신분증이랑 예약확인증 프린트해가라고 나와있길래 해갔는데, 막상 가니 예약자 이름이랑 핸드폰 번호 뒷자리만 대번 바로 주던 티켓. 이런 뮤지컬 티켓은 안 버리는게 좋은 거 아시죠? 나중에 다시 관람하게 되면 재관람자 할인 들어가거든요 ㅎㅎ 오페라의 유령 티켓도 금이야 옥이야 보관중







기다렸다가

포토존에서 사진 좀 남겨주고~





돌아다니며 구경하다 이런 사진도 남겨보고 ㅋㅋㅋ


남은 시간은 근처에서 간단히 저녁 때우고 드디어 공연장 입장!

우린 1층 C열 12번째 줄 133, 134 젤리클석 자리!


사실 좀 더 앞 쪽 하고 싶었는데, 우리가 예매한 자리가 남아 있던 젤리클석 중 그나마 앞이어서...근데 이쪽 구역도 VIP 구역인지라 시야는 좋았어요. 세종문화회관 대극장 무대가 생각보다 작은 편이어서 전체 무대가 한 눈에 딱 들어왔어요. 


<빨강색이 우리 자리>


무대가 작기에 A열이나 E열의 경우 너무 사이드라 시야가 굉장히 안좋아 보이더라구요. 객석은 1,2,3층까지 있어요. 


공연장 안에서는 준비과정부터 커튼콜까지 사진촬영을 엄격하게 금하고 있었기에 공연장 안 사진은 하나도 없어요. 혹시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하는 공연 보시는 분들은 세종문화회관 홈페이지가면 각 구역별 무대뷰를 사진으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친절하게 링크도 투척

http://www.sejongpac.or.kr/performance/info/seat_plan.asp




<캣츠 줄거리>

1년에 한 번, 다양한 고양이들이 "젤리클 볼" 축제에 참여하기 위해 모인다. 축제의 마지막에는 그중 새로 태어날(환생) 고양이를 한 마리 뽑게 되는데, 그 고양이로 뽑히기 위해 고양이들이 자기 자신을 뽐내고 소개하는 내용.



줄거리가 이게 다야??? 이게 다예요 ㅋㅋㅋ 

캣츠는 오페라의 유령, 위키드 같이 원작 스토리가 탄탄한 그런 뮤지컬이라기 보다는 고양이라는 컨셉 위주의 뮤지컬인지라 스토리는 좀 약한 편인듯.


2시간 20분여의 공연의 시작부터 끝까지 고양이들이 한 마리씩 자기 소개하면서 춤추고 노래하는게 거의 대부분을 차지해요. 30여 마리의 고양이가 나오는데, 각각의 고양이들은 자기만의 컨셉과 사연이 있어요. 노래로 그걸 표현하고요. 




홈페이지에 있는 고양이 소개 중 일부. 커튼콜 때 가장 큰 박수를 받았던 최고의 인기 고양이는 럼 텀 터거, 미스터 미스토펠리스, 그리자벨라, 그리고 올드 듀터러노미




그닥 사전지식 없이 보러 가서 간단한 줄거리 외엔 아무것도 몰랐었는데, 공연 내내 익숙한 영국의 거리 이름, 지명이 나와서 오랜만에 런던여행 때의 향수도 느꼈네요. 런던 언제 또 가지 ㅠㅠㅠ






그리고 이 뮤지컬의 주요 포인트 중 하나는 공연 중

1층 객석 사이 통로를 마구마구 돌아다니는 고양이들(배우들).


1층 통로석인 젤리클석에 앉으면 이 돌아다니는 고양이들이 다가와 쓰다듬어 달라고 머리를 들이밀기도 하고, 내 코앞으로 다가와 나를 빤히 바라보기도 하고, 손을 내밀면 손을 잡을 수도 있어서 배우들과 상호작용할 수 있어요. 어떤 때는 갑자기 다가와서 뒤에서 놀래키키도 함 ㅋㅋㅋ 사람이 고양이 분장했다고만 생각했는데, 하는 행동도 영락없는 고양이여서 깨알 재미가 있었어요.


아무래도 여자나 아이가 있으면 더 많이 다가오는듯. 1층 맨 앞에 앉은 어떤 여자분은 고양이가 끌고 나와 강제로 같이 춤추고 들어감ㅋㅋㅋㅋ통로 바로 옆은 뮤지컬 첨 보는 동생에게 양보했는데, 동생한테도 고양이들이 다가와 손등 치고 가고 그랬어요ㅋㅋㅋ 




1부 끝나고 인터미션 때, 일부 사람들이 무대 앞쪽에 줄을 서길래 왜그러지? 주차권 주나?(무식인증ㅋㅋㅋㅋ) 하고 앉아서 보기만 했는데, 올드 듀터러노미가 무대에서 내려와 줄 서 있는 관객들을 한 명 한 명 안아줬다. 저 사람들은 캣츠 사랑이 어마어마하구나 하고 그저 구경만 했는디...........


그런데.....

그런데......



공연 끝나고 인터넷 검색하다 알게된 충격적인 사실


올드 듀터러노미를 맡은 배우가 알고보니 빵아저씨였어 ㅠㅠㅠㅠ(브래드 리틀)


이 아저씨로 말할 것 같으면 오페라의 유령 역대 팬텀 중 가장 유명한 팬텀 중 한 명이며, 팬텀역만 2000번 넘게 하신 분. 가 본 2013년 오페라의 유령 내한공연 때 팬텀도 빵아저씨였거든요. 그 당시 노래 듣고 소름돋아 눈물이 찔끔할 정도였는데....아저씨 CD까지 샀는데..... 그 팬텀이 눈 앞에서 허그해주는 것도 몰라뵙고ㅠㅠㅠㅠㅠㅠㅠㅠ 고양이 분장을 진하게 해서 아예 몰랐네요.


사전지식 없이 보러간 내 불찰ㅠㅠ 왜 난 빵아저씨가 허그해주는 걸 눈 앞에서 보면서 가만히 앉아있었지....... 멍청멍청 똥멍청이....이래서 뭐든 배경지식을 알고 가야 하나라도 더 주워먹음



<락스타 고양이 럼텀터거. 골반 움직임이 예사롭지 않음>





1부보다는 2부가 좀더 이펙트 있고 빵빵 터지는 노래가 많았어요. 그리고 모두가 한 번씩은 다 들어봄직한 유명한 노래 Memory도 1부 보다는 2부에서 크게 터뜨려줌. 2부에서 그리자벨라의 Memory가 한껏 울려퍼지던 순간엔 객석 곳곳에서 훌쩍이는 소리가 났어요.


그리자벨라의 절절한 감정이 노래에 너무 잘 나타나서 온 몸에 소름이 ;;;

삶을 노래한다는 말이 뭔지 어렴풋이나마 깨달을 수 있었어요.


아, 그리고 한국 공연이어서 팬서비스로 Memory를 한국어로도 몇 구절 들려줍니다ㅎㅎㅎ 발음은 어색했지만 재미있었어요.




나중에 두고두고 들으려고 유튜브 퍼옴. 유튜브 영상보다는 실제 공연장에서 울려퍼지는 노래가 몇 배는 더 감동공연보고 돌아오는 길에도 동생과 계속 메모리 얘기 했네요


**

*


원래부터 관심을 가졌던 뮤지컬은 아니었지만, 동생 덕에 경험한 뮤지컬 캣츠!


스토리나 무대장치는 

제가 봤던 오페라의 유령, 위키드, 찰리와 초콜릿 공장보다

약한 편이었고, 대신 배우들의 화려한 퍼포먼스와


실제 고양이와의 싱크로율, 

젤리클석의 재미가 있었던 뮤지컬이었어요. 


포스팅 마무리는 캣츠 내한공연 배우들에 관한 영상으로 마무리!


**

알맹이가 영국에서 뮤지컬본 후기가 궁금하신 분은 아래 포스팅으로!







<알맹이의 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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