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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 혼자 가는 제주도 캠핑&백패킹 여행 2박 3일 프롤로그 (솔캠)

알맹e 2022. 10.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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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 혼자 가는 제주도 캠핑 여행 2박 3일 프롤로그 (솔캠)

 

10월 개천절 연휴 다녀온 여자혼자가는 캠핑 여행

제주도 노숙일지

 

솔직히 요즘 같은 시대에 '여자 혼자' 같은 키워드를 포스팅에 사용하는게 맞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아직도  '여자 혼자' 키워드가 포함된 검색어 조회수들이 포털 검색어에서 여전히 꽤나 인기있기에 검색유입을 위해 이런 키워드를 달았다고 미리 고백한다ㅎㅎ

 

하지만 이런 키워드 조회수가 높은 이유는 잘 안다. 여자 혼자 떠나는 여행, 캠핑이 위험에 노출될 확률이 더 높다는 건 팩트이므로 이러한 걱정 때문에 혼자 여행, 혼자 캠핑에 앞서 인터넷에 이런 키워드로 검색해보는 여성분들이 많을거라는 것.

 

(좌) 2022. 8 나홀로 태국 다이빙 여행 (우) 2022.6 무의도 백패킹(솔캠)

 

이 블로그를 꾸준히 봐주신 분이라면 내가 혼자서 장기 해외여행도 꽤 많이 다니고 캠핑도 가끔 혼자 간다는 것을 아실 것 같은데, 아마 어떤 분들은 '얘는 겁도 없나? 세상이 무서운데 이렇게 막 혼자 다녀?'라 생각하시겠지?

 

물론 나도 겁이 없진 않다. 오히려 지나치게 현실적인 사람이라서 세상 무서운 것도 잘 알기에 내 딴에는 최대한 안전을 확보한 상태에서 혼자 다닌다.

 

<솔캠, 혼자 해외여행 포스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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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제주도 백패킹

 

혼자 떠난 이번 2박 3일 제주도 백패킹은 출발 4일 전에 항공권만 달랑 끊어 떠난 무계획 여행이었다. 어차피 이틀 동안 노숙할거니 숙소 예약할 필요도 없지, 혼자 가니 차 렌트 없이 뚜벅이로 느린 여행 해보자는 심산에 마음이 한없이 편했고요ㅎ

 

혼자 이틀이나 노숙(!)해야 한다는 사실이 조금 겁나긴 했는데 가려는 곳들이 인기 박지인 것 같아 사람 많겠지 하고 걍 고를 외치고 떠났는데..... 첫날부터 돌발상황을 만나고 ㅋㅋㅋㅋ 혼자 무서운 밤을 지새는 경험을 해야 했는데...

 

그 경험은 차차 풀어보고 오늘은 2박 3일 백패킹 전체 일정을 간단히 풀어보는 프롤로그편!

 

고롬 시작!

 

항공권을 뒤늦게 구한 게으름 덕에 10월 1일 표는 매진이라

10월 2일 아침 일찍 김포공항으로 궈궈!

 

제주항공 비상구석

 

체크인 하는데, 혼자 온 나를 보더니

혹시 비상구석 앉으실거냐 묻는 승무원 

 

원래 유료인 자리(저가항공임) 무료로 내준다는데

마다할 이유 있나요? ㅋㅋ

 

ㅇㅋ하자마자 내 티켓 박박 찢으시더니

그 자리에서 비상구 티켓으로 바꿔주신 덕에

다리 쫙쫙 펴고 비상구석에 앉아 편히 제주까지!

 

 

서울 날씨 쌀쌀해 경량패딩 입고 떠났건만

제주는 한여름 30도에 육박하는지라

제주도 도착하자마자 고 자리에서 벗어버림 ㅎㅎ

 

10월 초에 왜 여름 날씨인건데 제주도 ㅋㅋㅋ ㅠㅠㅠㅠ

'가을 제주도 백패킹' 온거란 말이야 ㅋㅋㅋㅠㅠㅠ

 

 

덕분에 땀 삐질 흘리며 가까스로

버스 잡아타고 제주도 첫 뚜벅이 여행을 시작함

 

제주도를 렌트카 없이 여행하는 건 이번이 처음!

 

덕분에 렌트카로 가면 하루에 6~7곳 갈거

버스+뚜벅이로는 하루에 3~4곳 다니곤 했지만 느리면 느린대로 

여유로웠던 여행

 

 

가로수가 야자수인 힙한 제주시 어딘가에

나를 떨궈준 버스는 제 갈길 가버렸고

 

 

나도 내 갈길 찾아 말고기 연구소 입성

 

테이크아웃만 되는 집인지라

말고기 초밥 소즁히 챙겨

 

그늘찾아 삼만리 시작

 

 

그늘 찾아 탑동 광장 한켠

땅바닥에 앉아 첫 끼니 해결......은

본격적인 노숙 라이프 시작

 

내가 땅바닥에 앉아 밥을 먹은게 언제였던가....ㅋㅋㅋ

 

이륙하는 비행기 보며 땅바닥에 앉아 말고기 초밥 정돈 먹어줘야 제주도 백패킹 온거 아이가?

(에어컨 바람 시급....)

 

 

사실 이 동네까지 온건 말고기 때문이 아니라

코오롱 솟솟 리버스를 가기 위함이었는데 ㅎ

 

재활용 소재를 활용해 만든 아웃도어 제품을 판매중인

제주 코오롱 솟솟 리버스! 이름도 귀여워 ㅎㅎㅎ 솟솟이라니..

 

소재는 재활용품이었으나 가격은 어나더 레벨이라

조용히 아이 쇼핑만 하고 나와

 

<백패킹 포스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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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스 잡아타고 정처없이 떠돌다 김녕으로!

 

제주도를 버스로 다니려면 

슬로우 라이프를 마음먹어야 한다 ㅎㅎ 

 

운전해서 다니는거에 비하면 진짜 슬로우 슬로우

 

 

크림 커피 좀 치시는 사장님이 운영하는

김녕 모멘터리 커피

 

오션뷰 카페가 즐비한 김녕에서 굳이

오션뷰 마다하고 커피맛보러 온건데

 

여유롭게 잘 즐기고 갑니닷

 

어차피 오션뷰는 오늘 노숙하면서 실컷 볼거자나요? ㅋㅋㅋ

 

 

이제 본격적으로 노숙하러 이동!

 

브로콜리 머리 현지 할머님들과 함께 버스타고 광치기 해변으로 향하는 길

 

헤엄치는 고등어들

 

혼자지만 먹는덴 아낌 없는 나니까

근처 횟집 세영수산에서 고등어회도 살뜰하게 포장해서

 

 

오늘의 집 도착!

 

비양도는 저번에 가봤기에 이번엔 다른 곳에서 백패킹 해보고 싶어

검색하다 찾은 광치기 해변

 

꽤나 인기 있어 보이는 백패킹 장소였는데

그건 내 착각이었나....?

 

 

주말인데도 텐트가 나와 다른 분 총 두 개 뿐.

그나마 다른 분은 피크닉만 즐기고 일찌감치 철수하셔서 혼자 남아버린 나...

 

아직 낮이니 나중에 다른 백패커가 또 오겠지 하며

 

서비스로 갈치회도 주심 히히

 

일단 펼쳐보는 고등어회와 한라산 크으-

 

성산일출봉 바라보며 고등어회 한점과

한라산으로 말아먹는 소맥 한 잔

 

서비스로 주신 갈치회까지 완죤 꿀맛!

 

<또 다른 제주도 포스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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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혼자 찍어보는 텐트밖은 제주

 

근데...근데 해가 져가는데 아....무도 캠핑하러 안와...ㅋㅋㅋㅋ

 

올레길 걷는 사람들이랑 관광객들도 해지니 점점 뜸해지고

 

 

깜깜해질 때까지 이웃은 아무도 입주하지 않아

광치기 해변 강제 전세캠

 

사람 많을거라 생각하고

걱정 없이 왔는데 왜 하필 내가 오는 날 아무도 없는거죠? ㅋㅋㅋㅋ

 

깜깜해지니 진짜 무서웠다 ㅋㅋㅋㅋㅋㅋㅠㅠㅠㅠ

 

이건 내가 생각했던 솔캠 그림이 아닌데 ㅠㅠㅠㅠ

 

당장 철수하고 숙소 잡아야 하나까지

생각이 스쳤으나 결국 어찌어찌 잠들어버렸고

 

 

그래도 성산일출봉 일출은 놓칠 수 없다며

시간 맞춰 일어나 바다멍을 때려본다.

 

간밤에 그 무서웠던 기억은 환상적인 일출과 함께

저멀리 날려버리고

 

 

일출에 빠져든다.

 

 아침 풍경은 솔직히 비양도보다 광치기 해변이 훨-씬 멋있었다. 이건 그냥 개인적인 취향 ㅎㅎ

 

내 생애 (뜻하지 않은) 첫 전세캠은 제주도 광치기 해변에서 ㅎㅎ

 

 

역동적인 백패커의 모습을 남겨보고 싶어 찍은 

사진은 손발이 따로 노는 어색한 사진이 되어버렸고 ㅋㅋㅋ

(인스타에서 미스티님이 지적해줘서 앎ㅋㅋㅋ)

 

또 제주도를 하염 없이 걸어

 

한라봉 케익 & 비자림 콜드브루

 

성산 스벅 안착!

 

제주에만 있는 스타벅스 메뉴를 맛보러 온건데

밤새도록 본 성산 일출봉이 여기서도 보이네 ㅎㅎ 

 

성산일출봉은 밤새 질리게 봐서 굳이 창가자리 욕심 없구요 ㅋㅋㅋ

 

콜드브루에 제주도 말차 섞은 비자림 콜드브루 한 잔으로 카페인 수혈 낭낭하게 하고 다음 목적지로 향한다.

 

고려시대때부터 자라온 비자나무

 

비자림 콜드브루를 마신 후에는

진짜 비자림으로!

 

오래된 비자나무 자생지인 비자림엔

고려시대부터 자라온 천년된 비자나무가 있다.

 

한여름 날씨에 나무 그늘 밑에 숨어

산책하니 좀 살 것 같다

 

 

땀 한바가지 쏟은 상태로 하루 넘게 샤워도 못한 몸 씻겨주려고

평대 홀라인 가는 길

 

생각지도 못하던 평대 해변의 아름다움에 빠져버리고

평대 해변의 아름다움에 다음 목적지인 김녕 해변은 어느덧 잊혀져 갔다.

 

 

샤워도 식후경(?)이니 평대성게국수 들러

성게국수에 톳+돌문어 부침개까지 냠냠

 

근데 여기 진짜 맛집.....

이렇게 바다맛 가득한 국수는 첨 먹어본다

 

가파도 청보리 막걸리와 함께

먹은 돌문어 부침개도 말해뭐해

 

이 집은 다음에 꼭 재방문 각!

 

<또 다른 제주 맛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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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리 예약하면 만원에 프라이빗 샤워+음료 한 잔+오션뷰 라운지까지 무료로 이용할 수 있는 캠핑용품 편집샵 평대 홀라인.

 

한 번쯤 와보고 싶었는데 드디어 와본다. 뜻밖에 귀여운 냥이들까지 가득해서 넘 좋았던 공간

 

 

한여름 땀에 쩔은 몸 시원하게 씻어내리고

 

에어컨 바람 쐬며 의자에 파묻혀

날진에 마시는 한라봉 에이드는 행복 그 잡채

 

눈 앞엔 에메랄드 빛 평대해변까지...! 나 그냥 여기서 숙박하면 안되나요? ㅋㅋㅋㅋ

 

 

그래서 진짜 평대에 눌러 앉기로 했다.

 

원랜 김녕 해수욕장 야영장 가려고 했는데

여기가 이렇게 좋은데 굳이 김녕 갈 필요 있나여

 

 

그래서 이틀 차 오늘의 집은

평대에 뚝딱뚝딱

 

박지 위치 등은 추후 자세한 포스팅에 올려볼게여!

 

평대해변 노을

 

백패킹 하며 실컷 보는 건

일출과 노을, 노을과 일출

 

진짜 원없이 본다. 

 

다행히 오늘은 옆 자리 캠퍼 이웃들도 적당히 있어 마음도 훨씬 안심

 

 

당근으로 유명한 평대엔

당근을 컨셉으로 한 바가 있는데...

 

이름도 당근과 해녀인 이 곳에선

당낄라(당근+데낄라)라는 재밌는 술이 있었고

 

안주 또한 당근 라페 카나페 ㅋㅋㅋ

 

당낄라가 6잔 세트로만 팔아서

"으아니 싸장님... 혼자서 6잔을 어케 먹나여"하며 시켰는데

 

싹싹 다 비우고, 서비스로 주신 술도 다 마시고 나옴...^^

 

 

평대 바다를 여유롭게 밤 산책하고

모처럼 텐풍도 찍어보며 마무리하는 이틀차 밤

 

개 무서웠던 어제와는 달리

안정적인 취침이 가능한 오늘ㅎ

 

사람 너무 바글대는 건 싫지만

옆 자리에 적당한 이웃은 있는게 훨씬 안심된다 진짜

 

제주스럽게 찍어본 일출샷

 

아아 지겨워

또 일출이야....?ㅋㅋㅋ

 

백패킹을 취미로 하다보면

질리게 보는 것

 

1. 일출

2. 일몰

3. 별

4. 바다

 

ㅋㅋㅋㅋㅋㅋ

 

 

 

일찌감치 철수하고 당근밭을 지나 버스타러 무브무브

 

 

 

그 유명한 은희네 해장국

이제서야 먹어보는 트렌트 느림보

 

근데 왜 이거 이제서야 먹은거야?

 

존마탱이자나....?

 

괜히 유명해서 분점까지 생기고 하는게 아니란걸 깨달음

찾아보니 우리 동네에도 체인이 있구나... 좋군 앞으로도 자주 먹어야겠

 

 

제주도에서 한달 살기 중인 친구에게 연락이 와서

마지막날은 친구 만나러!

 

원래 친구가 제주도에 있는지도 몰랐어서

만나는 건 일정에도 없었는데

친구가 내 인스타 보곤 먼저 연락을 해왔다.

 

본인도 제주도라고 해 급 성사된 만남!

 

귀여운 조카들도 보고

노티드에서 도넛까지 사서 안겨주는 친구♡

 

스벅 제주 감귤 글라스 ㅎㅎ 레트로한게 예뽀

 

친구와의 짧은 만남을 뒤로 하고

나도 슬슬 여행 마무리 준비

 

눈여겨 봤던 스벅 제주 글라스를 득하고

 

 

 

미미국수에 들러 고기국수까지 야무지게 먹어주고

 

 

 

제주도

Say goodbye

 

렌트 없이 느리게 느리게 다녔던 지라

기간에 비해 많은 곳을 다니진 않았지만

 

큰 테마는 제주도 백패킹이었기에

목적 달성 했던 제주도 여행

 

느리면 느린대로 그 묘미가 있었다.

 

비록 첫날 강제 전세캠하며 호달달 했지만

이런 기억 또한 나중엔 잊을 수 없는 추억이 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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