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번째 백패킹_여수 개도 백패킹_여기 온돌 돌침대 있어요 (노지 캠핑)
2023. 10. 13(금) ~ 10.15(일)
나의 첫 돌침대 박지
분량상 지난 1편에서 이어지는 여수 개도 백패킹 포스팅.
지난 편에서는 여수 개도 가는 방법, 배 내부 모습 소개 등의 내용이 담겨 있으니 필요한 분은 아래 링크에서 지난 편을 읽어보세용. 그럼 시작합니다.
<개도 백패킹 1편>
목차
갑분 금오도 가게 생긴 백패커
역시 인간의 본능은 무시할 수 없다.
계속 뭔가 불안한데, 불안한데 싶어
급히 네이버 지도를 켜서
현재 위치를 봤는데
글쎄 배가 이미 개도를 지났다....?
ㅋㅋㅋㅋㅋㅋㅋㅋ
알고보니 이 배의 종착지는 개도가 아닌
금오도였고, 아까 잠시 멈췄을 때
그때 개도에 도착을 했었던 것^^
고로 지금의 난 금오도로 향하는 중이었던 것이다.
내가 직장 생활하며
이미 정신 머리 털릴대로 다 털렸다 생각했는데
더 털릴 정신머리가 있었나보다 ㅠㅠㅠ
이렇게 개도행이
금오도행으로 바뀌나 싶어
당황해하고 있는데
친구가 급히 나가 배 직원분께
물어보고 오더니 다행히
배가 금오도까지 간 후 돌아서
개도를 다시 지나가니 그때 내리면 된다 했다
휴.....
하마터면 친구한테 거의 몇 달은 원망 들을 뻔 했는데 다행
다행히 배 하선시간이 1시간 더 늦춰 지는 걸로 마무리된 내 실수 ㅎㅎㅎ
결국 한 시간이면 갈걸
멍청비용으로 2시간만에 가게 됨 ㅠ
덕분에(?) 멀리서나마
금오도를 구경해볼 기회가 생긴 것이니
배 갑판으로 나가보는
나와 친구
아니 근데 금오도란 곳
너무 예쁘잖아????
배 타고 바라 본 섬 중 가장 아기자기 하고
예뻤던 금오도
과장 조금 보태서
스위스 작은 마을처럼 보였던 금오도였다.
사진보다 실물이 훨씬 예뻤던 금오도를 찍고
<또 다른 섬 백패킹 포스팅>
#21-2 광치기 해변에서 강제 전세캠, 일출 보기 좋은 곳(성산일출봉 뷰)
#14-3 굴업도 백패킹 ! 불편함을 감수하고 이 취미를 이어가는 이유
드디어 개도 도착 ㅎㅎ
정상적으로 왔으면 한 시간 전에 도착했어야 하는데
금오도 살짝 구경하고 오느라(?)
한 시간은 더 걸린 개도행 ㅎㅎㅎ
개도연안여객선 터미널에서 박지까지는 걸어서 50분 정도!
(화산항에서 걸어갈 경우 약 40분)
박지는 지도에 청석포 해수욕장을 찍고 가면 된다.
원랜 박지에 가서 좋은 자리 잡아둔 후
여유있게 점심 먹으러 마을로 나올 참이었는데
어차피 늦어버린거
박지 욕심은 깨끗이 포기하고
밥 부터 먹고 가보기로 한다.
개도연안여객터미널에서 10분쯤 걸으니
개도 화산항이 나왔고 조금 더 가니
나오는
개도 갯마을 식당
백패킹 후기에서 하도 많이 봐서 반가운
갯마을 식당 등장
간판도 없이 대충 써놓은 식당이름부터
손으로 대충 휘갈긴 메뉴판 ㅋㅋㅋㅋ
섬 느낌 제대로였다.
내부 자리도 있었지만
날씨도 좋으니 밖에서 바다보며 먹기로
생선구이 백반(10000원),
제육볶음 백반(15000원)을 시켰는데
생선구이, 제육은 아직 나오지도 않았는데
기본 반찬 클라스가 이만큼 ㅋㅋㅋ
이런 섬마을 식사 갬성
너무 좋다.
완전 푸짐
메인인 생선구이와 제육도
양이 정말 많아서
먹고 나니 너무 배불배불
기본 반찬들도 괜찮았고 꽃게탕도 완전 시원하고
특히 저 납작한 생선이 너무 맛있었는데
알고보니 병어였음.
제육도 무난하게 맛있긴 했는데
난 병어구이에 좀 더 손이 갔다.
개도 백패킹 가면 한 끼쯤은
여기서 먹어보는 것도 추천한다.
<관련 포스팅>
#14-1 드디어 굴업도 ! 배에서 용달트럭까지 (섬 캠핑, 백패커)
이제 힘내서 박지까지 40분을 걸어볼까 하는데
식당 주인 아주머니께서 나오시더니
박지까지 태워줄까?
하시는 것 ㅋㅋㅋㅋㅋㅋㅋㅋ
아주머니께 내적 큰절 올리고 냅다 트럭 탑승
사람이 우리 뿐이라 트럭 뒷자리에 타도 되는데
굳이굳이 또 짐칸에 타는게
백패커 감성 아니겠습니까?
일이 바쁘지 않을 때는
우리 처럼 박배낭 들고 식사하러 온 손님을
인심 좋게 태워주신다고 들었는데
다행히 감사히 얻어탈 수 있었다.
원랜 걸어가는 길에 개도 주조장에 들러
개도 막걸리도 사가려고 했는데
어차피 한 병 사서 맛만 볼거라
개도 막걸리도 갯마을 식당에서 한병 3000원에 구입!
주조장 가서 사면 더 싸긴 하겠지만
그냥 여기서 간편히 해결하고
편하게 박지 가는 길
차로 가니 진짜 금방이었다.
말씀드리지 않아도 알아서
박지로 가는 계단 입구에 세워주심
개도 해안절벽은
청석포 해수욕장 옆에 있어서
걸어갈 때는 청석포 해수욕장을 찍고 가면 된다.
감사 인사 드리고
계단을 보는데
이건..........
천국의 계단이다
ㅠㅠㅠ
바다빛은 한없이 예쁜데
계단 무슨 일 ㅋㅋㅋㅋㅋㅋ
그나마 지금은 내려오는데
나중에 올라갈 땐 어떠캄....?
실제로 담날 철수 하고 계단 오르다
뒤지는 줄 알았다 ㅋㅋㅋㅋ
(참고 : 난 체력저질임^^)
친구 추산 약 200여개의 계단을 내려오니
비로소 보이는 오늘의
돌침대 박지 ㅎㅎㅎ
개도 돌침대 박지 안힘들게 가는 길 소개
그런데 이 포스팅 하려고 검색하다 황망한 정보를 봤다 ㅋㅋㅋㅋㅋㅋㅋㅋ
우리가 간 길 말고
계단 없이
상대적으로 더 편한 길이 있었다.
우리는 트럭에서 내려주는대로
파란색 쪽에서 접근했는데
도보 여행자들이 올 수 있는 길로
초록색 방향에서 오는 길도 있었다.
여긴 계단이 거의 없다 ㅋㅋㅋㅋㅋ
고로 박배낭 메고 걸어오신다면
꼭 초록색길로 오세요.
우린 정보 검색 자세히 안해보고 와서
파란 길이 유일한 길인 줄 알았는데
박배낭 메고 200계단 오르는 건 좀 많이 힘들었다 ㅠ
이 정보를 사전에 알았다면
돌아오는 길은 초록길로 왔으면 훨씬 편했을 건데요 ㅋㅋㅋㅋ
아무튼 제가 대신 고생해드렸으니 참고하세요.
장수...아니 개도 돌침대 (feat. 온돌도 됨)
부들대며 계단을 거의 내려왔을 무렵
보이는 돌침대 ㅎㅎ
이미 자리잡고 있는 캠퍼들이 보였다. 대략 10동 정도?
여기 토요일 오후 12시 50분쯤 도착했는데
다행히
개도 인기가 예전만큼은 아닌건지
자리가 아예 없진 않았다.
물론 가장 평평하고 멀쩡한 자린
이미 선점되었지만
그래도 칠 자리가 없진 않았다.
그리고 나같은 그냥 백패커들도 있었지만
백패킹 텐트 들고 온
낚시 아재들이 꽤 계셨음 ㅋㅋ
하루 온종일 낚시만 하심
캠낚도 재밌을 것 같다.
이제 요 해안 절벽에서 텐트 칠 자리 찾아보기 삼매경
사진만 보면 평평해보이는 곳이 많지만
막상 눈으로 보면 땅이 은근 경사진 곳이 많아
자다 미끄럼 탈만한 곳이 많다.
또 너무 아랫쪽에 치면
바다는 더 가까이서 보일지 몰라도
파도가 치면 위험할 수도 있어
적당히 평평한 뒷쪽에 자리잡았다.
바람이 좀 있던 날이라
가이라인 고정하기 전까진
텐트가 자꾸 움직여서
성가셨음
돌침대 텐트 피칭 방법
돌 위에 텐트를 치는거라
팩을 박을 수 없기 때문에
텐트 가이라인을 이용해 돌에 줄을 감아 텐트를 고정해야 한다.
다행히 이미 다른 백패커들이 이용하고
두고간 돌이 잔뜩 널려서 문제는 없음 ㅎㅎ
잘 감아둔 가이라인 싹 풀어서
풀고정하니 많이 안정감 있어진 텐트
나도 돌 위에서 피칭하는 건 첨이라
텐트 피칭하는데만 30분이나 걸렸다 ㅠㅠ
텐트 치고 나니 땀이 삐질삐질
이럴 때 필요한건 모다?
생명수 (aka. 개도 막걸리)
돌침대 위에서 이미
미지근해져버린 막걸리였지만
물처럼 넘어갔다 ㅋㅋㅋ
오늘의 집 완성!
다행히 매트깔고 누워보니 경사도
거슬릴 정돈 아니어서 편히 잤다.
모처럼 활짝 열어재낀 텐트
근데 계속 있다보니
그늘 없는 뙤얕볕 + 달아오른 돌덩이 콤보에
10월 중순임에도 땀이 삐질삐질 ㅋㅋㅋㅋ
바닥 짚어보니 뜨끈뜨끈
이것이 온돌 돌침대인가
그늘 찾아 텐트로 피신했는데
텐트 문을 닫아두면 더워서 텐트 강제개방 ㅋㅋ
그나마 바람이라도 불어
다행이었지 바람 한 점 없었으면
꽤나 괴로울 듯했음
어쩐지 우리가 도착했을 때 낚시 아재들 빼고는
사람들이 다 텐트만 쳐놓고
어디론가 도망가고 없더라고 ㅋㅋㅋㅋㅋㅋ
더위 피해 도망간 듯
이날의 날씨는 분명 이 정도였는데
체감 날씨는 이거랑 달랐다 ㅎㅎㅎ
낮엔 반팔로도 충분할 정도
텐트 안에 앉아 바다 멍 때리며
개도 막걸리 야금야금 마시며 버티는
오후 2시 노지 캠핑
나보다 더위를 더 타는 친구는
힘들다며 낮잠 때리러 가버렸고
잠도 안오고 심심한 나는
사진 찍으러 돌아다녔다.
돌을 요리타고 조리타고
내려와 끝까지 왔다.
여긴 물이 차면 위험해서
아쉽지만 텐트 피칭은 못하고 구경만
해가 쨍쨍하니
윤슬이 예술이다.
끝까지 내려와서 박지를 보면
절벽을 따라 이렇게 형형색색
텐트들이!
여긴 예전에 채석장이었던 곳이라
이런 특이한 지형을 가지고 있다고 한다.
지금은 간조 즈음이라 이런데
만조 때 물이 좀 더 차면 더 예쁠 듯!
근데 여기...
듣던 대로 갯강구가
진짜 많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나마 낮엔 돌밑에 숨어 있지만
밤 되면 스물스물 대놓고 내 앞에서
기어다니는데 극혐
반드시 텐트 문단속
잘 하고 다니시길
이러니(?) 아무래도 생명수가 많이 필요할 듯 해서
준비해본 생명수 3종
포트와인
개도 막걸리
소주
넘나 숙취 예상 조합이지만
다행히 숙취는 없었다고 한다.
다섯시쯤 친구가 일어났길래
화장실도 갈겸
천국의 계단을 열심히 올랐다.
배낭 없이는 그래도
어찌어찌 가겠는데
배낭 메고는 진짜 못가겠던 천국의 계단 ㅎㅎ
아까도 말했지만
초록색 길 ....잊지 마세요
화장실
풀밭 화장실 말고 제대로된 화장실은 박지에서 걸어서 20분거리에 있다. 어린이집 바로 옆에 있기 때문에 네이버 지도에는 화정 어린이집을 찍고 가면 된다.
자세한 위치는 여기!
마을 분들이 깨끗이 관리해주셔서 쾌적했던 화장실.
백패커들이 많이 오니 최근에 청석포 해수욕장 근처에 화장실 건립을 추진하고 있다던데 언제 생길지는 모르겠다. 여튼 현재론 여기가 젤 가까운 화장실임
나온 김에 마을 구경도 했는데
마을이 아기자기하니 예쁘다.
구경하다 만난 동네 할머님들한테
이것 저것 여쭤보기도 하고
다시 돌아오니 어느덧 저녁
바닷바람 맞으며 먹는 회는 말해뭐해
드디어 풀어보는
생명수 3종 세트와
아침에 포장해온
우럭+전어회
회 1kg가 양이 어마무시하다 ㅋㅋㅋㅋ
가을 전어는 역시 ㅠㅠ
풍경 안주에
싱싱한 회 안주에
생명수 3종 세트는 어느새 순삭
2차로 꽃등심 가볍게 한 점
해주니
어느덧 밤 하늘에 별이 총총
옆 자리 다른 캠퍼 분은 별똥별도 봤다고 한다.
낮엔 그렇게 후끈하던 돌침대가
밤엔 찬바랑 쌩쌩이라
경량패딩 꺼내입고 놀다 취침
<별 구경 백패킹>
#3 여름 선자령 백패킹 후기 (1):: 뜻하지 않은 은하수 캠핑
먹고 마셔도 밤 10시인지라
의도치 않은 매너타임 준수 ㅋㅋㅋ
근데 생명수 3종 세트를 다 마셨더니
나는 분명 화장실이 가고 싶은데
도저히 그 계단을 다시 올라갈 자신이 없었다.
그래서 백패킹 인생 최초로 시도해본.....
휴대용 소변봉투 ㅎㅎㅎㅎㅎㅎ
내가 이걸 여기서 써보는구나
늘 백팩 속에 넣어만 다니지 써본 적이 없는데
천국의 계단 오를 자신이 없어 드디어 개봉...
써보니 뭐
생각보다 쓸만 하더라구 ㅋㅋㅋㅋㅋㅋ
밀봉도 확실히 되서 냄새도 안나구
크흠크흠
미래의 남자친구는 이런거 안봤으면 좋겠다.
아님 이런 나도
사랑해주던가
밤엔 텐트 안에 있으니 적당히 선선해서
침낭은 이불처럼 덮고 잘 수준이었다.
그리고 여긴 일출이 보이는 곳은 아니니
굳이 일출 시간에 일어날 필요는 없다.
오늘도 낚시 아재들은
낚시 삼매경
언젠가는 캠낚도 한 번 해보고 싶다.
11시 40분 배를 타고 나가기로 해서
여유로운 아침
다들 첫 배를 타고 나가셨는지
아침에 일어나니 이미 철수 하고 안계심 ㅋㅋ
커피 한 잔을 위해 집에서부터
이고지고온 모카포트는
감성 하나는 인정!
화룡점정은 라면이었는데
꼭 이런데 나와서
먹는 라면은 왜케 꿀맛? ㅋㅋㅋㅋ
가볍게 1개 끓여서 나눠먹자 했다가
라면 2번 끓였다 ㅋㅋㅋㅋ
온 자리 아니온 듯 깨끗이 정리하고 가는데
정리가 생각보다 늦어져서 배 시간이 55분밖에 안남은 쫄리는 상황;;;;
걸어서 50분 가야 하는데
배 시간 55분 남은 ㅋㅋㅋㅋㅋㅋㅋ
배가 조금이라도 일찍 오면 배 놓칠 판인데
천국의 계단 200개를
박배낭 메고 오르려니
힘들어 뒤지겠지만
배 때문에 쉬지도 못하고
진짜로 뒤지는줄 알았다....^^
있는 힘 없는 힘 짜내서 오느라
친구가 하는 말은 하나도 안들리고
청각이 마비될 지경으로 겨우겨우 5분 남기고 세이프 ㅠㅠㅠㅠ
터미널 자판기에서 뽑은 포카리를
10초만에 원샷 때렸다.
집으로 돌아가면
정말 운동 열심히 해서 체력 길러야겠단
생각은 101번 쯤 하며 무사히 마친 개도 백패킹
오션뷰 스타벅스,
여수 명물 바게트 버거까지 알차게 즐겨주고
고속버스 타고 4시간 15분
운전해서 또 1시간 10분
빡센 남북횡단 백패킹 끄읕...!
과연 올해 안에 또 나갈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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